감동

[마비노기] 욕심쟁이 눈의 요정



- 욕심쟁이 눈의 요정 -

The greedy snow imp

by 아이리흐




옛날 어느 눈발 날리는 땅에 욕심 많은 눈의 요정이 살았습니다. 그 요정은 수많은 보물과 재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보물은 뭐든지 똑같이 만들어내는 요술 보따리였지요. 하지만 뭐든지 마음먹은대로 만들어 낼 수 있던 그 요정은, 물건의 소중함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한 명 살았습니다. 그 아가씨에게는 소중한 보물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잠시 여행을 떠난 약혼자에게 선물 받은 예쁜 귀걸이 한쌍이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이것을 소중히 간직했지요. 요정은 그녀가 너무나 소중히 여기는 그 모습을 보고서는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비쌀 것도 없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귀걸이인데, 그렇게나 소중히 여기다니. 

이해할 수 없었던 요정은, 결국 그 귀걸이는 겉보기에만 똑같고 무언가 대단히 귀중한 것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요정은 자신의 욕심을 참을 수 없어서, 귀걸이를 계속 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가씨가 깜빡 길가에서 귀걸이를 떨어뜨렸을 때, 그 귀걸이를 낼름 훔쳐가 버렸습니다. 요정은 아가씨가 자신을 발견할 수 없도록, 깊은 숲에 수많은 눈사람을 만들고 그 중 하나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눈사람은 눈의 요정이 몸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집이었거든요. 아가씨는 물론 무척이나 당황했습니다. 아무리 주변을 뒤져도 귀걸이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The greedy snow imp.jpg



어떻게든 약혼자가 돌아오기 전에 귀걸이를 찾고 싶었던 아가씨는, 숲의 현자라고 불리던 부엉이를 찾아갔습니다. 부엉이는 이 숲에서 모르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귀걸이를 누가 가져갔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부엉이는 아가씨에게 말했습니다.


"그건 장난꾸러기 눈의 요정이 가져갔지만, 그걸 찾고 싶으면 절대 그걸 찾고 싶다고 말해선 안돼."

"어째서요?"

"요정은 욕심이 많아서, 남이 가지고 싶어하는 건 절대 주지 않거든. 대신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아가씨는 부엉이가 가르쳐준 대로, 커다란 나무몽둥이를 들고 눈사람을 찾아갔습니다. 요정이 들어가 있는 눈사람은 이빨이 삐죽하게 나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몽둥이로 있는 힘껏 눈사람을 두드리며 외쳤습니다.


"아아, 어쩌면 좋지! 내 소중한 귀걸이를 잃어버리다니! 이 세상에 그만큼 귀중한 건 없는데!"


눈사람 안에 숨었던 요정은 깜짝 놀랐습니다. 눈사람이 부서지면 눈의 요정이 사는 집이 없어져 버리니까요. 요정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면서도 귀걸이를 꼭 쥐고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가씨는 다시 눈사람을 때리며 말했습니다.


"이대로 찾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여기 있는 눈사람을 전부 부수어서라도 찾는 수 밖에! 아아, 어디있을까 내 귀걸이!"


요정은 눈사람이 부서질까봐 걱정을 하면서도, 손에 들고 있는 귀걸이 때문에 차마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가씨는 계속해서 눈사람을 때리며 말했습니다.


"어떻게든 귀걸이를 찾지 않으면 그이가 엄청나게 화를 낼 거야! 아아, 이럴 때 요술 보따리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만큼 값진 귀걸이는 세상에 없겠지만, 똑같은 모양이라도 보여주면 그는 화내지 않을 텐데!"


아시다시피, 요정의 요술 보따리는 똑같은 물건을 몇 개라도 꺼낼 수 있는 마법이 걸려 있었거든요. 그 말에 솔깃해진 요정은 몰래 눈사람 속에서 물었습니다. 


"정말로 똑같이 생긴 것만 있으면 되는 거야?"

"아이, 깜짝이야! 눈사람아, 네가 말한거니?"

아가씨는 일부러 깜짝 놀란 척 하며 물었습니다. 눈사람 속의 요정은 대답했습니다.

"그래. 그러니까 제발 나를 부수지 말아줘. 정말 똑같은 모양만 있으면 되는 거야?" 

"당연하지, 눈사람아. 그 귀걸이만큼 값진 것은 세상에 없지만, 똑같은 모양만 있다면 그이도 속아넘어갈 테니까."

"그렇다면 이걸 가져가."


눈사람에서는 그녀가 가졌던 것과 똑같은 귀걸이가 톡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요정이 요술 보따리로 똑같이 복제한 것이었지요. 그녀는 매우 기뻐하면서 그 귀걸이를 주웠습니다.


"아아, 고마워 눈사람아! 이것만 있으면 그이도 감쪽같이 속을 거야."


물론 그것은 요술 보따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원래의 귀걸이와 완전히 똑같은 것이었지요. 하지만 요정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아가씨는 가짜를 가져가고 자신은 진짜를 가졌다면서 희희낙락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약혼자는 아가씨에게서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요정의 이야기에 놀라면서도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두 사람은 다시 나무막대기를 들고 눈사람을 찾아가서는 마구 두들기며 말했습니다.


"아아, 세상에서 둘도 없는 귀걸이를 잃어버리다니! 가짜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대용품을 찾을 수 없을까!"


The greedy snow imp2.jpg



"그렇지 않으면 이 눈사람을 전부 부수어서라도 찾아낼 수 밖에 없어!"


물론 요정은, 두말 않고 냉큼 똑같은 귀걸이를 복제해서 내밀었습니다. 자기에게는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이 귀중하고 귀중한 귀걸이가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똑같은 보석 귀걸이를 많이 얻어낸 약혼자와 아가씨는 마을에 가서 그것을 팔아서 큰 돈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 돈을 알뜰히 써서 따뜻한 남쪽으로 이사갈 수 있게 되었고요.


하지만 욕심꾸러기 눈의 요정은, 언제 또 그들이 이 소중한 귀걸이를 찾으러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눈사람 안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누군가가 와서 눈사람을 두드리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냉큼 가짜 귀걸이를 내밀게 되었지요. 물론 그것이, 진짜 귀걸이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여전히 깨닫지 못한 채 말이에요.


덕분에 눈발 날리는 땅에는 지금도 수많은 눈사람들이 서 있고, 그 중에 한 눈사람은 칠 때마다 귀걸이를 내놓게 되었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자신의 욕심과 어리석음에 빠져버린 요정이 아직도 귀걸이를 손에 쥐고 있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한줄요약

The greedy snow imp3.JPG


근데 읽게이들..마비노기 별로야? 별로면 이제 안올리고....

32개의 댓글

ㄴㄴ해
2013.03.26
개꿀잼계속해줘라앙망한다
0
고추
2013.03.26
좋소!
0
꾸뇽꾸냥
2013.03.26
글쓴이 어디서버임? 나 울프임 ㅠㅠ
0
2013.03.26
@꾸뇽꾸냥
현재 골미도라고 불리는 골렘이요...곧 하프로 강.제.이.주ㅋㅋㅋㅋㅋㅋㅋㅋ
0
꾸뇽꾸냥
2013.03.26
@유설화
최근 공지 보면 알겠지만 그 실장게이가 강제이주 마치면 서버이전권 나눠주는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했슴.
0
2013.03.26
@꾸뇽꾸냥
ㅇㅇ..근데 막상 갈데가없음 걍 골렘이 좋은데...여기 사람들 착하고 좋음ㅜㅜ
0
꾸뇽꾸냥
2013.03.26
@유설화
울프로 와여 같이 늅늅하게
0
@유설화
류트 컴온
0
2013.03.27
@의지왕이었던팬터바텀
류트 엄청 시끄럽다던데? 뿔피리 엄청나게 불고;;
0
2013.03.28
@유설화
울프로 와여 누렙 30도 안된 늅늅이가 요기이씀
0
2013.03.28
@Greybeard
헤...일단 서버이동 되면 생각해보겠음
0
MWL
2013.03.26
꾸준히 추천 누르고 있다.
게속올리주라..
0
MWL
2013.03.26
그리고 읽판에서 이정도면 인기가 있는 편인데.ㅋㅋ
0
2013.03.26
@MWL
하읔...고마워! ㅜㅜ열심히 올릴께
0
MWL
2013.03.26
@유설화
화이팅..
0
2013.03.26
한줄요약이 참 좋아
0
이거
2013.03.26
던컨맞나? 그 양반 얘기같다
0
시드스넷타 귀걸이이야기네 이렇게자세한 이야기도있구나..
0
2013.03.27
@츄파츕스스고이
..눈사람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요정이 준거라닛!!
0
마비노기짱
2013.03.27
만돌린 서버인데 딴데 가고 싶다

계속 올려줘 짱 좋음 ㅇㅇ
0
2013.03.27
만돌린 울프 둘다했었어 지금은 접었지만 수많은펫들이 잠들어있는 내아이디 ㅠㅠ
0
2013.03.28
요즘에 마비노기는 저런 책 읽는 여유같은게 없이 전투위주로 돌아가서 노잼.
200정도 붓고나서야 아 내가 아무리 게임을 계속해도 예전의 그 여유가 있던 마비노기는 다신 안오는구나. 하고 깨닫고 접었지
키트 나올때 반발하면서 안 샀는데. 역시 키트를 애들이 하도 사대서 결국 거의 상시판매화 되버린 모양이고..ㅋ
0
2013.03.28
@충전기
내가 생각하는 마비노기는 사실 1주환생 때 부터 망했어..
인플레임즈가 이리아 추가했을때도 엘로드로 보물찾다가 슬레이트한테 맞아 죽고 그랬는데. 그런것도 다 돌이켜보면 재미있었고
이리아도 막상 처음 추가됬을땐 상당히 호응이 있었음.지금은 비효율적이란 단어 하나로 용량만 잡아먹는 병신취급 당하는 모양이지만..
0
2013.03.28
@충전기
아 그래도 요즘 더 드라마 얘기 흥미진진하긴함..매주 기다려야하는 거랑 매번 깨야하는 귀찮음이 있긴한대 괜찮음!
0
2013.03.28
브금들으니까 하고싶다 ㅋㅋ 마비노기 진짜 그래픽도좋고 퀘스트도 무궁무진하고 마치 게임판타지소설이 게임으로 나온다면 이런거일까랄
정도로 방대한 게임이긴한데 현질은 개폐인 육성게임이지 현질없이는 아무것도 안되고 덕후들 천지고 복잡하고 ..안타까운 게임이야
0
2013.03.28
@내가왔당께
아...나도 초반엔 펫 안지르고 찌질하게 지냈는데 인벤너무 부족해서 한번지르니까 계속 지르게됨...
0
2013.03.28
@유설화
솔직히 말해서 누렙 10000짜리랑 방금시작한애랑 비교 자체가 안되잖아 뉴비완전 무시게임이지.. 안타까워
0
2013.03.28
@내가왔당께
굇수들과의 스펙차이가 엄청나긴해..다른섭은 잘 모르겠는데 골렘은 다들 친절해서 좋아!
0
2013.03.28
@유설화
데헷 사실 나도 골렘이야 중딩때 친구가 이상한 옷하나줘서 골렘 시작했는데 골렘 사람들 성인분들이라 그런지 다들 착하더라고
예전에 이벤트할때 후드로브인가 ? 하여튼 모자달린 로브 무제한 먹었는데 그게 몇백만짜리였더라고 ㄷ 근데 난 10만에팔아버렸찌
멍청하게 그래서 막억울해하고있는데 자기 길드 들어오라더라 미안하다고 그냥 또멍청하게 거기 들어갔지.. 에린마사회였던가 아마도
사람들이 잘해주긴 했어.. 아 생각난다 바닷가에서 광석줍고 보석주워 팔아다 100만모아서 옷도 사입고 장비도 사고했는데 뭣도모르고
지금은 훨씬 많이 변했겠지..? 골렘이면 내가 리화 깃장식모자줄까? 아마 옷몇개있을텐데 ㅡㅡㅋ
0
2013.03.28
@내가왔당께
지금은 키트 엄청팔고있지..명불허전 돈슨 ㅇㅇ 판타지는 개나주줘버리고 현질하라고 종용하는중
아 글구 난 남환만해서 남자옷이면 환영.....
0
2013.03.28
@유설화
내가 남자엘프랑 남캐만 키워서 남자옷뿐임 난 절대 여캐따위 키우지않아 넷카마 혐오증있음 그리고 남캐가 간지지
0
2013.03.28
@내가왔당께
남엘이 진리지 하앜하앜 긔..긔엽긔 인간따위! 짱빠르고 짱센 남엘남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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