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XIII. 금융위기, 초양극화 그러나 문화적 세계화의 완성(?)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다는 말이 있어서 목차별로 나눠서 이미지 첨부해서 올려봅니다.

원본은 https://pgr21.com/freedom/87858 아리랑쑤리랑 님이 제작했습니다.

다른 글들도 정말 좋으니 가서 읽어보시길

세계체제 그리고 초 양극화 

XIII. 금융위기, 초양극화 그러나 문화적 세계화의 완성(?)

 

 


2007-2008 그 유명한 금융위기등이 오고나서 초양극화가 오고 불균형이 생겼다고 생각하시는분들도 많지만, 사실 이는 80년대말 90년대부터 조짐이 보였던것입니다. 위에서도 대략적으로 언급했지만 실제로 미국의 노동생산성등이 3~4% 올라가면 유럽 & 일본은 1~2%올라가는 수준이였고 이런게 쌓일때마다 이자 복리처럼 더더욱 커져만 갔고 10년 이상이 지나고 나서는 도저히 쫒아가기 힘든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산성 격차가 벌어지는것은 위에서 말한 3차 산업혁명에 따른 노동과 산업 효율성의 향상등이 주가 되었는데 이것을 전부 이끌던건 미국이었고, 2차산업혁명에서 같이 미국과 공동 리더였던 독일도, 1차 산업혁명 즉 산업혁명의 시작점인 영국도 이것을 따라가지 못했고, 제조업과 한때는 고부가가치산업마저 미국을 위협하며 자신들만의 표준까지 정립하려했던 일본도 실패했죠.


거기다 미국과 비교할만한 우주항공산업과 기초과학 역량을 갖췄던 소련은 붕괴되었고 그 많던 기술인력들이 해외로 탈출하게 되면서 산업은 일종의 대정체를 겪었고 미국은 아폴로 11호 이후 우주항공등 국가 전략산업에서 소련보다 한발짝씩 앞서나가던 그 격차를 더더욱 벌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미국 혼자서 운용위성이 1,560개 이상 넘어가는데, 미국 이외 전세계는 1009개이고 러시아는 167개에 불과한 미국 혼자 과반을 차지하는 격차이며 세계 우주항공 투자 비용 708억 달러 중에서 미국 혼자서 410억달러를 정도 퍼붓고 있고 러시아는 그것의 10분의 1에 불과한 41억 7천만 달러 영국 프랑스는 다합쳐서 50억 달러 중국이 58억 3천만달러수준에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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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페이스 X 는이미 중국이나 러시아 소유즈보다 많이 쏠정도로 지분을 다 갉아먹었습니다. 상업 위성 발사에서 65%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2010년대초까지만해도 상업 위성 시장에서 55%가까이 차지했다는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고 스페이스 X에 완벽히 밀려서 5%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외 미국을 맹렬히 뒤쫒아가던 항공기술은 온데간데 없고, 수십년전에 이미 제트엔진을 폭격기에 탑재시킨 미국과 다르게 현대화 한 최신 폭격기가 고작 그 하위인 터보프롭으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더해, 서유럽의 정치-외교자산은 별볼일 없어질정도로 미국이 수십년 세계체제의 꼭대기 자리에서 전부 취득했고 금융지위마저 점점 미국 주도로 공고해지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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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런 오만에 대한 대가였는지 무엇인지 모르지만 미국은 모기지론과 그에 연계된 여러 파생상품들까지 엮여서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들중 하나인 리먼 브라더스가 말 그대로 날라가버리는 사태에 직면하고 대공황 이후 미국에게 닥친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란 말까지 들으며 미국도 이렇게 끝나는것이 아니냐 했죠.



솔직히 단순히 국가들간의 패권다툼정도로 보았다면 이게 맞았을겁니다만... 이건 적게는 수백년 길게는 수천년동안 이어져온 세계체제의 그야말로 총아이자 상징같은 국가가 바로 미국이므로 그렇게 되기가 힘들었죠. 왜냐면 이미 공산권마저 무너지고 전 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엮여있는 상태라 심지어 미국을 속으로는 넘볼려고 생각하던 중국조차 미국을 돕지 않을수가 없는 그물망같은 체제였고 실제로 중국은 미국에 대해 미국채를 더 사주면서 미국에게 자본을 수혈하죠. 왜냐면 소련 이전 동구권이 먼저 무너지는 사례에서 보셨듯이 이 하나의 체제에서의 중심은 결국 최종 종착지이며 망하는것은 그 주변부들이 먼저 망하게 구조상 그렇게 되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때 오히려 미국과 그 외 국가들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희한한 현상이 생겨나고 문화적으로 보았을때 미국화의 가속 현상도 벌어집니다. 간단하게 과거의 예시와 현대의 예시를 각각 하나씩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전근대 시절 심지어 근대초기시절 까지만 해도 '세계 공용어' 란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존재하지 않았는데요.




동아시아엔 한문이 있고, 고중세 유럽엔 라틴어가 있고, 근세 유럽에는 프랑스어가 있고 중동에는 아랍어와 페르시아어가 있었고, 중앙아엔 투르크어등이 있었는데 당최 무슨말이냐 하실분이 계시겠지만 이미 여기서 답이 나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말 그대로 해당 언어들은 '동아시아' , '유럽' , '중동', '중앙아' 등 각각 지역권의 언어로서 사용된것이지 영어와 같은 전 지구적 공용어가 된적이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라틴어를 배운 수도사가 조선에 와서 라틴어를 사용했다면 그것은 말이 통했을까요? 반대로 한문을 배운 조선의 선비가 독일이나 프랑스의 대학에 가서 한자를 썼다면 약간이나마 이해했을까요. 그럴리가 없을테죠. 심지어 유라시아를 관통한 몽골제국조차도 이집트나 서유럽 혹은 인도에서 몽골어를 썼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테고 몽골제국 내부에서조차 피지배층 상당수에는 통하지 않기도 했죠.



게다가 한문이나 라틴어 이런것들은 역사를 좋아하시는분들이라면 인지하시겠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지식인과 상류층이나 좀 알던거고 프랑스어 또한 러시아나 독일 귀족들이나 썼지 일반 평민들이 아는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태어나서 쓰던 토착언어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였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영어는 지식인과 대중에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범용화된 사실상의 유일한 언어라고 말할수 있을것입니다.



허나, 지금 수준의 영어의 세계 공용화가 된건 사실 꽤나 최근으로 이게 바로 현대의 사례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가령 프랑스 정부가 발간한 프랑스어의 사용빈도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그러니까 냉전이 끝나고나서도 몇년이 흐른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37%의 유럽연합 기관이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48%가 영어를 썼습니다. 헌데, 2015년도에는 프랑스어는 고작 3.6% (36%가 아닌 3.6% 맞습니다), 영어는 81%가 쓰이게 되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언어로 떠오르게 되죠.




사실 영어가 성장하게 된건 18세기 중반 이후 해외 무역과 식민지에서 쓰이며 상인들간의 언어로 떠오른게 일단 본격적인 영어란 언어 위상이 두각을 나타내는 계기였는데요. 영국이 대영제국을 건설할정도로 인류사에서 가장 넓은 땅 그러니까 현재 중국 3.8~4배 정도 되는땅을 정복했음에도 1차세계대전 시기 이전까지 외교어로서는 프랑스어가 쓰였고 (그래서 현재도 그 흔적이 남아있는게 피파등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프랑스어가 쓰인겁니다) 1차세계대전 종전 시점에 미국의 요구에 따라 영어가 외교어로 프랑스어와 같이 병기되고 영어와 영미권의 문화 강세는 미국 영화와 같은 영상매체등에서 중국과 같은 폐쇄시장을 제외한 주요국들 시장 85~9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자본을 뒷바탕으로한 문화산업덕분에 점점 강세를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점점 영어의 힘이 강해지다가 2차대전 이후 미국> 영프독일 + 소련 + 이탈리아등 7개국의 합보다 강해지는 말도 안될 정도로 거대한 국가가 되자 사실상 외교 및 국제기구등에서 거의 확실한 언어로 쓰이게 된게 영어가 지금 위상을 누리게 될 초석을 닦는 계기였죠. 그런데 이럼에도 1950-60년대까지만해도 미국내에서조차 프랑스어나 독일어등을 상당수 배우던 사람이 있었고 1980년대 초까지만해도 영어를 제일 잘하는 네덜란드의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호텔에서조차 영어를 못하는 직원들이 있었다고 할 만큼 영어가 지금 현대인들이 떠올리는 그런 수준까진 아니었던것이죠. 고작 40년전임에도 불구하고.


근데 이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80~90년대 이후 문화에서 경제 부분까지 미국화 = 세계화란 말이 생겨날정도로 특히 젊은세대들이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고 냉전 승리 이후 지식인들마저 앞다퉈 워싱턴 컨센서스를 유일한 표준으로 받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빠르고 깊숙이 침투해가고 영어의 위상은 너무 확고해져서 이제 영미권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의 공통점이 외국어를 배우는 빈도가 급격히 감소했죠.


2016년 현대 언어 협회에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16년 사이 프랑스어 강좌는 129개가 사라졌고, 스페인어는 118개가, 독일어는 86개, 이탈리아어는 56개가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5.3%의 감소율로 3년이란 기간을 생각해본다면 매우 큰 수치죠. 그와중 알제리 같은 프랑스에만 100년 넘게 식민지를 당했던 그런 프랑코포니에서조차 영어의 강세가 눈에 띌정도고, 대부분의 유럽학생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필수를 배울정도입니다.

 

 


여기서 윗문단에서 말씀드린 미국 정부에서 노린 정보의 확산을 통한 침투 및 세계체제 강화라는 측면에서 인터넷이 톡톡히 제 역할을 해줬고 수많은 정보와 매체가 쏟아지게 되고 미국이 사실상 3차산업혁명의 거의 압도적인 선두주자로서 플랫폼을 독점해버리고 이건 그래도 전통문화 측면에서 약간이나마 이질감이 있던 동아시아에서도 널리 퍼져나갔지만 조금 덜한편이였으나 비슷한 기존 문화를 공유하는 서구문명권과 그외 기독교문명권에서는 거의 미국식 미의 기준부터 유머코드등 거의 일체화 수준이 되가고 프랑스어에 영어 외래어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프랑스어의 표준을 세우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Académie Française)에서 나올정도가 되었죠.


게다가 경제부분에서도 미국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왜냐면 이코노미스트지에서도 지적한 사항이지만 1930년대까지만해도 유럽이 배출하는 대기업들이 미국보다 많았던적도 있으나 현재 카운트는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이 20년간 30개의 대기업을 배출해내면 유럽은 고작 2개 배출해는 수준이 될 정도로 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했고, 러시아는 여전히 석유외에는 제대로 된 산업을 구비하지 못해서 농기계도 수입해야할정도니 문명국간의 격차에서 강대국간의 격차 그리고 초양극화가 계속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 국가간의 체급 규모 차만이 아닌 국가 구성원의 소득격차로도 그 즉시 이어집니다. 여기서도 미국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 국가인지 드러나는 부분이, 세계체제의 터를 잡게 만든 네덜란드가 전성기 시절 세계 gdp 평균의 약 3배이고 영국이 빅토리아 시대 최전성기에 3.6~3.7배 수준에 불과했스빈다. 그런데 미국은 1950년대 4.5배, 1998년도 약 5배 그리고 현 시점에서 세계 평균의 약 6.7~6.8배를 구가하고 있죠.


여기서는 평균뿐만 아니라 강대국간의 격차 그리고 빈국과 부국간의 초양극화 현상도 명백히 드러나는데, 특히 영국은 최전성기 1870년대에도 런던 시민의 소득을 따져보자면 네덜란드나 독일의 약 1.2.~1.3배 수준이었고 빈국이랑 비교할시도 기껏해야 5.5~6배 수준이었고 1820년대 기준 영국 런던 의 시민과 아프리카 부족민의 소득은 약 3배에 불과했던데 비해 2차대전 승리 직후 기준 미국 뉴욕 시민의 소득과 중동 및 아프리카 빈국의 소득은 약 35배, 1973년에는 44배, 1992년에는 72배 그리고 현재 2020년에는 255배로 불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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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특히 금융위기 이후 헬리콥터 머니라고 뿌리던 미국을 위시로한 기축통화국들의 양적완화로 인한 자신들의 인플레와 자산가치 폭등에 대한 부담전가 그리고, 미국 혼자서 거의 전분야 산업의 혁신들을 이끌어가며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미국의 반등하는 자본 생산성이 약 2004~2005년도 수준으로 회춘하는 말도 안되는 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업들만 보더라도 2000년대초까지 잠시 잠잠했던 아마존, 애플등의 IT 공룡들이 치고올라오면서 정보와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석유보다 더 높아진다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기존 석유와 금융 및 코카콜라등의 유명기업들을 다 갈아치우고 세계 시총 10위권 전부가 정보 기업들이 차지하게 되었고...석유조차 미국 자국만의 힘으로 물가를 조정할수 있는 셰일가스가 터지게 되면서 이는 더 가속화되기 시작하는 와중 이런 서방에 대해 저가 제품을 제공하며 크던 중국이 점차 도광양회의 입장을 버리고 보다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게 되죠.

 

 

1개의 댓글

2020.09.02

좋은 글 가져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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