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번역 SF단편] 불빛은 항상 빛나죠 by Tracy S. Morris

원 링크: https://dailysciencefiction.com/science-fiction/science-fiction/tracy-s-morris/lights-always-shine-through

 

Lights Always Shine Through by Tracy S. Morris

 

불빛은 항상 빛나죠

 

그 의사는 수술용 마스크 뒤에 친절한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 가지였습니다. 

그는 마치 커다란 주사바늘을 들고 아이에게 사탕을 약속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프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의사가 제 피부 속으로 피하(皮下) LED를 밀어 넣자, 

불개미들이 쏜 것처럼 따끔따끔거렸습니다

 

제가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이런 걸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두들 그렇게 이야기하겠죠.

 

그들은 제가 자는 동안 불빛을 차단할 수 있는 특별한 마스크를 줍니다. 

그렇더라도 두통 때문에 잠을 못 자도록 압박을 가합니다. 

그 마스크는 크기가 얼굴과 딱 맞아도 주변으로 불빛이 새어 들어옵니다.

 

마스크의 가장자리에서 불빛이.

 

LED에 어떻게 대처할 지 배우기 전에, 얼마나 피곤해질지 저는 궁금해 집니다.

 

 

당신의 시간은 더 이상 당신의 시간이 아닙니다. 

당신을 볼 사람이 있을 때에도 당신은 일을 해야 합니다.

 

항상 당신을 볼 누군가가 있겠지요.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었어요.

 

 

한 번은, 우리 재킷에 표지판을 달았는데, 

결국에는 광고판이나 디지털 트럭들처럼 백색 소음이 되었습니다.

 

LED는 우리 피부에 더 잘 작동합니다.

 

저는 어젯밤 TV에서 당신들이 무심코 본 것보다 더 신기한 것입니다.

왜 제 자신에게 이런 짓을 했을까요? 그리고 어디까지 저는 이걸 그냥 보고만 있을까요.

 

LED의 가장 안 좋은 점은 바로 옷입니다. 

우리가 동의하는 불빛이 많으면 많을수록 옷을 덜 입어야 합니다.

창문 모양의 물건 , 이를 테면 옷깃의 구멍, 맨살의 복부 같은 곳에

LED의 허용치를 제한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LED를 한 사람들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들은 얼어죽기 딱 좋을, 수영복 같은 것들만 입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차림으로 죽으면 그들의 꽁꽁 언 시신은 길거리에 그대로 있어 여전히 

탄산음료나 치약, 어린이 장난감, 고급 주택 광고들을 내보낸다고.

누군가가 마지못해 시신을 치울 때까지요.

 

저는 그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들은 절반도 안 되는 사람들이 이 일을 뒤로 하고 떠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단 당신이 스킨보드가 되면 그것만 잘하면 됩니다.

당신이 피부를 감추고 싶어 꽁꽁 싸매도 감출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불빛은 항상 빛나죠.

 

우리가 원할 때, 불빛을 끌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개의 댓글

2020.07.01

인간 광고판이 되어버린거구나.. 엄청 사이버펑크스럽네..

0
2020.07.02

항상 느끼는건데

 

이런 류의 번역본 보면 해외꺼라 그런가

뭔말하는지 되짚어가며 읽게됨

종종. 버퍼링걸림

어렸을때 책을 안읽어서 그런가ㅠㅠ

1
2020.07.02
@야생딜Do

어순이 달라서 그런 거 아닐까?

0
2020.07.02
@128x32

맞아 그것도 한 몫하지.

거기에

직접적인 묘사를 음청 피하는 글들의 경우 더 그럼

0
2020.07.02

소네 케이스케 단편이 생각나네 ㄷㄷ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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