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수능이 내일모레니까 떠오르는 내 삼반수썰.ssul

여기 읽판이니까 심심풀이로 읽을수 있는건 뭐든 되지? 


현역수능때 이과 등급으로 221/3221 맞고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있었음. 한양대공대 쓸려니까 아빠는 공돌이는 죽어도 안된다그랬음

그래서 일단 네임벨류는 있는 서울권공대 / 한의대 / 의대 이렇게 냈는데 솔직히 3개다 불안권이었지 한의대 의대는 솔직히 떨어질거 생각하고 지른거

근데 어쩔씨구리 공대랑 한의대가 턱 붙어버림 ㅋㅋㅋ 이때부터 엄청 고민했음 아빠랑 일주일에 한번꼴로 싸우고 말도아니었음;; 나는 공대 아빠는 한의대 ㅇㅇ

결국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고 나름 생각좀해보다가 한의대 입ㅋ갤ㅋ 근데 입학할때부터 영 껄끄러운게 내가 진짜 여기 오고싶어서 온게 아니라 억지로 끌려온 느낌이었어.

뭐 선배 동기들이랑 친해지면서 그런걱정은 없어졌음 ㅇㅇ 근데 중간고사를 치고나니 아 ㅅㅂ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진짜 이게 내가 하고싶은 게아님. 한의대가서 배우는내용은 고등학교 과학교육과정의 연장선에서 벗어난 내용이거든.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배워온 '과학'과는 전혀 동떨어진 거임. 뭐 한의학 자체의 정당성을 떠나서 그냥 한의학이 싫었음 나한테 안맞은거지.


그래서 그해 가을에 반ㅋ수ㅋ를 포고했지 ㅋㅋㅋㅋ 당연히 아빠는 나를 말리려고 내 자취방에까지 찾아왓음 ㅠㅠ 엄마는 내가 원하면 한번 수능 더 쳐보라고 했고

근데 막상 엄마랑 학원을 알아다니러 가보니 솔직히 자신이 없더라 ㅋㅋㅋ 고딩때 온갖스트레스 시달리면서 공부한걸 또하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그해 겨울에 여행이나 한번 갔다오고 학교를 복학해서 계속 다녔는데 그전에 친했던 애들과도 거리감도 있고 공부는 더더욱 하기 싫었고 그랬음 ㅋㅋㅋㅋ 진짜 이건 배우면 배울수록 무당놀음같더라(뭐 내입장에서 느낀거니 혹시라도 한의대다니는게이는 흥분하지 말길 ㅎㅎ 한의학의 존재가치는 인정함)

그래서 선택한게 삼ㅋㅋㅋㅋㅋㅋ반ㅋㅋㅋㅋㅋㅋㅋ숰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바 이딴 이 거지같은 한의학은 도저히 못해먹겠으니 어서 여길 탈출해야겠다는 집념으로 공부를 시작 했음.. 이거 망하면 미래도 없다는 생각으로 ㅇㅇ 아빠랑 대판 싸우고 반수시작했지


근데 이 동기부여라는게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 진짜 고3때는 한번도 경헙해보지 못한 정도의 집중력이 발휘되기 시작함 ㅇㅇ 난 오직 한의대를 퇴ㅋ갤ㅋ하겠다는 목적의식하나로 밀어붙였음. 진짜 내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5개월이었지. (마지막 1개월쯤에 좀 흔들려서 딴짓도 좀 했지만 ㅎㅎ)  우리집이 시골이라 서울 학원 다니려고 단칸방생활을 했었음. (그때 강남역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미친듯이 먹어대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진짜 그 5개월간은 집중이 되든 말든 미친듯이 공부만 한거같았다.


결국 그해 9평 221/1111 수능 111/1111


지금은 지방의치대중 하나에 재학중이지 ㅋㅋㅋ 


좀 두서없이 쓰긴했는데 여튼 니들 과선택할때, 특히 이과는 과선택할때 신중히 해라. 나중에 니가해서 후회안하는 걸로 가야되


난 솔직히 지금 내가 이학교온거 후회안함 ㅋㅋㅋ 좀 ㅈ같은면도 많지만 어쨋든 나의 한의대 탈출은 성공한거니 ㅋㅋㅋㅋ


그리고 반수가 의외로 잘 먹히는 게 심리적으로 후달리다보니 집중도가 더 올라가는 것 같음 ㅇㅇ 뭐 내경우는 그렇다는거고 


여튼 고3뿐만아니라 반수생들 재수생들 N수생들 모두 화이팅 ㅎㅎ

14개의 댓글

2012.11.07
창작판에 썰 카테고리가 생겨서 이제 썰은 거기다가 풀어야대 ㅜㅜ
0
@맛자랑
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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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곶곶곶곶아라니
이제 시간이 지나면 "썰은 창작판에" 라고 말하는 게이가 "어서 빨리 창작판으로 꺼져버려" 라고 할거야
0
2012.11.07
@곶곶곶곶아라니
어서 빨리 창작판으로 꺼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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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
2012.11.07
한의대는 나도 줘도 안갔을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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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한의대 ㅋ 좀 그런게 있긴 함.
나도 까려는 의도는 아니고 사람마다 그리 느끼기도 한단 얘기임.
나도 과 덕분에 후회는 안함ㅋ
가끔 생각해보면 잘 왔단 생각이 든다.
여튼 너 열심히 해서 목표 이뤘으면 된거임.
고생했다.
0
2012.11.07
동기부여가 진짜중요한거같다
나도 재수했는데 말그대로 갈곳이 없어서 재수함
공부할때진짜힘들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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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썰은 창작판에다가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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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섹쿠스
2012.11.07
올 1 미친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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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한의대 진짜 ㅅㅂ 한의학 자체가 워낙 좀 병1신같음 지들이 연구하고도 지들이 모르는경우가 대다수고
동네 한의학병원가면 의사가 뭘 썰을 그렇게 잘해 약파는거같더라고
진짜 무당놀음 맞는거같음 한의학과 거품좀 빠져야하는데...
어르신들 한방병원이 최고라고 쳐서 많이 다니고 자식들돈빼다가 의사랑 말도 잘통하니까
많이 다니니까 그나마 거품이있는거지 ㅅㅂ 진짜 발목삐었는데 무슨 한약을 먹으라 그러질않나
침을 놔도 ㅅㅂ 고쳐지는게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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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2012.11.09
@니엄흑
근데 저 디스크 눌린거 한의원다니명서 해결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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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과 선택할때 무지 고민 많이 했어. 나는 심리학 계열같은 문과계열이 좋았는데, 비전은 간호학과에 더 많다고 부모님들이 보시니까.
집 형편이 내가 석박사, 유학까지 다녀올 형편이 안됐거든. 그래서 지금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긴 한데, 공부가 좀 그래. 재미도 없고, 하기도 싫고. 진짜 여기 고3 읽드리퍼들이 이 글 보고 잘 생각해서 원서 냈으면 좋겠다..후회 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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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이건사야해
자기한테 딱 맞는 과는 솔직히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지. 하지만 적어도 자기가 하기 싫어하는거 하면서 살순 없으니까 ㅇㅇ 난 진심 한의학자체가 싫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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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9
아 재수했고 방금 합격을 확인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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