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오늘 깨진 썰

오늘 있었던 일

우선 내 여친과(지금은 깨졌지만) 사귄지는 10월6일 날짜로 224일째야. 나이차이는 내가 스무살, 여친이 스물두살. 난 직장인, 여친은 대학생.
그리고 열두시가 넘어서 7일이지만 편의상 6일이라 생각하고 오늘이라고 할게.

오늘 내친구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어. 난 여친한테 친구 휴가나와서 같이 밥먹고 술한잔 한다하니까 알겠다고 지는 과 동기들이랑 술한잔 하러간대. 우린서로 ㅇㅋㅇㅋ하고 각자의 일을 보러갔다.

우선 친구들과 밥을먹었어. 야시발 우째지내노, 좆빼이치고 지낸다, 군대 살만하제?, 개좋다 재밌다, 그럼 내몫까지 2년더 해라 등등 실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야.
그리곤 우린 2차로 술집을 갔다. 첨에 밥먹을땐 다섯명이었지만 그중 두명은 일이있어 먼저 가고 본인, 군바리, 민간 이렇게 세명이 2차를 갔어.
실내포차였는데 테이블이 둥근형태야. 대부분 알지, 어떤건지? 가게가 세로로 길게 되어있고, 난 입구를 바라보고 앉았고, 군바리가 중간, 민간이 나와 마주보며 앉았다. 근데 민간이 내 어깨너머 어딘가를 열심히 야리더라. 첨엔 저새끼 뭐하나 싶었지만 주문하느라 크게 신경 안썼어.
잠시후 주문한 어묵탕과 좋은데이 두병이 도착. 우린 군바리의 영원한 좆뺑이를 위하야!! 하고 건배를 하며 소주를 마셨다. 한잔, 두잔, 세잔째 정도 되었을때, 민간은 그때까지 자꾸 내 등뒤를 흘낏흘낏 야렸어. 그리곤 나한테 이렇게 물었어.

민간 : 야 니여친 머리짧지않나?
본인 : 어, 왜?
민간 : 노랗게 염색하지 않았나?
본인 : ??

난 뭔갈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지. 근데 이런 시발? 여친과 쏙 빼닮은 뒷태가 보이네?? 근데 남자와 단둘이 앉아있네??? 첨엔 내눈을 의심했어. 민간이 잘못본거라고 생각도 했어. 하지만 민간과 민간의 여친과 나와 내여친은 네명이서 곧잘 놀곤 했고, 민간이랑 내여친은 같은대학교에 강의실이 가까운 거리라 자주만난다더라고. 당연히 잘 알아보지. 싀벌 그래서 난 내여친이란걸 확신했다.

본인 : 어씨발, 쟈가 왜저깃노
군바리 : 뭔데, 여친이갘ㅋㅋ 바람피낰ㅋ 좆대넼ㅋㅋㅋ
본인 : 웃지마바 시발너마 아씨발 잠만 아 시발?

욕밖에 안나오더라 첨엔. 그래도 일단, 혹시 모르잖아. 마침 난 오늘 머리 만들기 귀찮나서 모자를 쓰고 나왔다. 게다가 화장실에 가려면 여친 테이블을 지나야 했지. 혼자가면 혹시 알아볼지도 모르니 민간과 같이 가기로 했어(사실 왜 몰래가려고 했는진 나도 모른다).

가면서 보았다. 아, 백프로더라... 시발ㅋㅋㅋ 화장실 가서 졸라 절규했지

본인 : 아나 시발 뭐고 미쳤네 존나 내가 만만하나 시발개간년이
민간 : ......;;

그냥 멍하더라 이젠. 심장은 존나 빨리뛰고, 눈앞은 초점이 안잡힌듯, 담배를 처음 피웠을때 어질어질 한 느낌이 들고 손엔 식은땀이 나더라. 난 45만원짜리 18k 커플링을 뺐다(이건 은근히 개드리퍼들에게 부리는 허세). 그리곤 뒷주머니에 넣고 민간과 함께 자리로 돌아갔어. 돌아가몀서 혹시나 하고 다시한번 확인사살. 물논 사살당한건 내 마음이었어. 일단 자리에 앉은 나는, 마셨다. 마시고, 마셨다. 살짝 알딸딸 하더라. 몹시 빡친 상태에서 술을 마샤서 그런지, 안그래도 약한술 더돌더라. 친구 둘이는 걍 묵묵히 지켜봄. 난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어.

본인 : 일단 말리지말고 가만 있어봐. 진상 안부린다.
친구 둘 : ㅇㅇㅋ

난 여친 뒤로 갔어. 그리고 말을 걸었어. (편의상 여친 이름을 미녀로, 내이름을 미남으로 할게ㅋㅋ 솔직히 외모는 평타,난 걍 병신)

본인 : 미녀누나!
여친 : ???
(날 확인함)
여친 : 어?.... 어.....?

이년이 존나 당황해서 암말도 못해요 시발련이 ㅋㅋㅋㅋㅋㅋ

본인 : 누나 오늘 과동기랑 한잔한다카드만 데이트 하네요(이때 연기력 씹폭발)ㅋㅋㅋㅋ
여친 : 아니 그게아니라 ...
본인 : 맞구만뭐 ㅋㅋㅋ (맞은편 남자-내연남 보고) 안녕하세여 ㅋㅋ
내연남 : 아, 어, 그래. 누군데?
여친 : 아니 그니까..
본인 : 아그냥 아는동생여 ㅋㅋㅋ 쩜 친하게 지내요 ㅋㅋ 행님은 남자친구??
내연남 : ㅋㅋ 남친은 아이고 ㅋㅋㅋㅋ(므흣해함 씹새끼가)

와진짜 내가 이렇게 능청스러운 씹새낀지는 처음 알았다 ㅋㅋㅋ 이때 나는 마치 영화배우처럼 아는동생역할이 빙의 되었었어. 난 '아네 ㅋㅋ 많이드시고 가세여 ㅋㅋ' 하고 내자리 돌아왔다. 물론 뒤는 안돌아보고. 친구들이 웃음반 걱정반으로 날 보더라.

군바리 : 머라대? 머랬는데?
민간 : 야 시발 먼데 바람핀기가? 니존나 호구새끼네
본인 : 마 닥치봐 지금 시나리오좀 짜자 시발 일단 나의 성공적인 실연을 위해 건배 개년들아

소주를 한잔 마시고 난 다시 일어나서 여친한테 갔다. 이년은 남자새끼랑 얘기도 제대로 못하고 있더라. 남자새낀 계속 누구냐고 묻고 여친은 대답않고있고(걍 남친이라고만 했어도 되긴 했는데 내가 기회를 안줘서 남친이라 하기도 뭣한 분위기였을듯). 여튼 난 말을 걸었어.

본인 : 미녀누나
여친 : 응?...어?
본인 : (뒷주머니에서 커플링 꺼냄-아그러고보니 이년 커플링도 빼놓음 시발년) 이거 OO행님이 전해주라던데 ㅋㅋㅋ 누나꺼라고 하는데 이거 남자꺼자나요 ㅋㅋ
여친 : (씹당황. 일단은 암말못함)
본인 : 나 분명히 전해준거에여 ㅋㅋ 난주 안받았다거 구라박지 마세여. 내 갈게여 ㅋㅋ

내자리로 돌아왔다. 웃으며 돌아온 나는 다시 급정색 하면서 앉아서 물을 들이켰지.

민간 : 씨발ㅋㅋㅋㅋ 개새끼 패기보소 ㅋㅋㅋ
군바리 : 뭔데 뭐준건데
본인 : ...
민간 : 커플링 병시나 ㅋㅋㅋ

그리곤 얘네둘이서 존나 뭐라 씨뷰리는데 들리지도 않더라. 내가 너무 갔나 싶기도 하고 그래더 여친한테 배신감 느끼거 아휴 암튼 그냥 벙쪄서 앉아읶는데 여친이 나가더라. 가게밖으로. 그리곤 전화가 한통옴. 여친이 한거였어. 받았지.

본인 : 왜
여친 : 잠시만 나와봐. 얘기좀 하자.
본인 : 내일하자 고마.
여친 : 지금하자.
본인 : 싫다. 끊는다.

끊음. 전화 두통 더온거 다씹움. 그리고 쫌이따 남자새끼도 일어나서 계산하고 나가더라. 똥씹은 표정으로. 그리고 여친한텐 카톡이 주구장창 오는데 읽지도 않도 채팅방 나가기, 차단해버렸어.
그 이후 그 술자리의 주인공은 휴가나온 군바리가 아닌 내가 되었지 ㅋㅋㅋ

몇잔 더 하다가 도저히 술마시기도 싫어서 걍 나왔다. 둘이 마시라고 미안한데 난 그냥 집에 갈란다고 진짜미안하다고 하고 나왔어. 그게 아홉시쯤였을꺼야, 아마도. 버스타러 털레털레걸어가는데 정류장 뒤에 어떤 여자가 쪼그랴앉아서 담배피고있더라. 여친임ㅋ 둘이 눈마주쳤는데 난 걍 무시했어. 걔가 담배던지고 나한테 와서 얘기좀 하자더라, 팔잡으면서.

여친 : 미남아 다 얘기해줄게. 진짜로. 니가 생각하는 그런건 아이다진짜.
본인 : 내일하자 내일. 놔라.
여친 : 제발 미남아. 한번만, 어? 진짜 다 얘기할게. 제발
본인 : 아 씨바 놔라했다? 내일하자? 어?

이렇게 계속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내가 졌어. 우리둘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스타벅스 2층에 앉았어. 토욜밤이라그런지 사람이 많드라. 덕뷴에 시끌벅적해서 대화하기 좋았지.

그리고 여기부터 대화. 기억 잘 안나니까 핵심에다가 살붙여서 써봄. 시나리오 써봄

본인 : 얘기해바라.
여친 : 뭐부터 얘기해줄까.
본인 : 니알아서 조리있게 함 해봐라.
여친 : .....
본인 : 뭔데. 왜. 얘기하라 하니까 또 안하고싶나.
여친 : 니는 뭐가그래 잘났는데?
본인 : (벙찜)
여친 : 니는 앞뒤 상황 구분도 안하고 그딴식으로 나와도 되나?
본인 : 커플링 말하나
여친 : 어
본인 : ㅋㅋ 참내 그럼 니 손가락은 왜그래 허전하노. 손가락 짤라묵고 새거 다시붙있나
여친 : 챙겨놨다. (가방에서 꺼냄) 있다이가.
본인 : 왜 빼놨는지 조리있게 설명해봐라.
여친 : 밤이라 손가락 부으면 아파서 빼놨다.
본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친 : .....
본인 : ㅋㅋㅋㅋㅋ시발년잌ㅋ 변명도 존나 지같이 하네
여친 : 왜웃는데. 개소리같나.
본인 : 개소리같은줄은 아나 ㅋㅋㅋㅋ
여친 : ......(몹시 못마땅한 표정)
본인 : 그래, 니 사랑스런 손가락 건강땜에 빼놨다. 인정. 댓나
여친 : ....(답이음슴)
본인 : 야 그럼 아까 금마 눈데? 아는오빠?? 선배??
여친 : 선배다.
본인 : 선배가
여친 : 어 과 선배다. 과제땜에 얘기점 한다고 만난거다.
본인 : 무슨 과제얘길 포차에서 하노. 미친소리하고앉았네. 음주문화의 이론과 실재가 ㅋㅋㅋㅋ 지랄똥싼닼ㅋ
여친 : 이새끼 말뽄새봐라.
본인 : 어???ㅋㅋㅋ 존나당당하네?
여친 : 어씨발 내잘못한거 없다. 당당하면 안대나 개새끼야(이때목소리가좀 떨린듯)
본인 : ㅋㅋㅋ 아씨발년 당당해서 좋겠다. 그래 시발ㅋㅋ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바람핀기가
여친 : 무슨 말을 그래 하는데
본인 : 아 고마 묻는말에나 대답해라. 맞나 아이가.
여친 : ....
본인 : 아이가?
여친 : ......
본인 : ...... 아 씨바 존나 답답하네 말 안하나?(살짝 버럭)
여친 : 씨발그래 바람핏다 개새끼야(급버럭, 급 울먹)
본인 : 자랑이다 씨발련아
여친 : (울먹울먹)
본인 : 알떠 그럼 이제 우리 시마이다, 맞제? 씨발 금ㅁㅏ랑 잘해보든가 말든가. 내 간다.(일어남)
여친 : (걍 울고이씀)
본인 : 씨발 개짜지마라 안쪽팔리나(다시앉음ㅠㅠ)
여친 : 니가 먼데 개새끼야(폭풍눈물)니가 씨발잘낫나 개새끼야 으엉어어ㅓㅓ엉어어엉ㅇ어ㅓㅇ
본인 : 아나 시발 개쪽팔리구로 진짜....
여친 : 으어ㅓㅓㅇㅇ어ㅓ어어어어엉ㅇ어ㅓㅓㅓㅇ

이때쯤 되니까 하나둘 돌아보더라. 아진짜 졸라 쪽팔려 뒤지는줄 슈벌. 근데 얘는 왜우는지 이유를 모르겠더라. 난 지금도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줘 게이들아 ㅠㅠ

본인 : 아 시바 진짜....;; 누나 일단 일나자. 여기는 좀 아인거같다.
여친 : 흐으으어ㅓ허ㅓㅎ허허허헣
본인 : 아나 쫌! 말좀 들어라.

존나 흐느적 거리면서 쥐어짜는 여친 일으키고 어깨동무 해서 간신히 1층 내려갔어. 술취한건 아닌데 좀 비틀거려서 부축하기 힘들었다.

본인 : 좀! 아씨발 이제 그만울어라고!
여친 : 쿨쩍쿨쩍 크응 흑흑흑흑흑흑흐그ㅡ긓흑흫

계속 울더라....시바 ㅋㅋㅋ 일단 데리고 주택가 들어갔어. 놀이터 찾으려고. 찾아서 벤치에 앉혔다. 나한태 기대서 울더라. 난 이제야 좀 짠해 지면서 아, 얘가 말못할 사정이 있규나 싶더라.
그리고 시간이 십분정도 흘렀어. 여친의 눈물도 소강상태.

본인 : 다울었나.
여친 : 쿨쩍훌쩍, 응읅어...
본인 : 그만울어라. (대충 닦아줌) 이제 말해바바. 들어줄게.
여친 : 훌쩍 머를?
본인 : 아까그거.
여친 : 얘기 했다이가.
본인 : (??????)
여친 : 안숨길게. 남자생긴거 훌쩍 맞다.
본인 : (???????)
여친 : .....
본인 : 아? 이 씨발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계속 웃음)
여친 : 미안해.
본인 : ㅋㅋㅋ 미친년 존나 뒤통수까네 아오 ㅋㅋ 미치겠다??ㅋㅋ
여친 : ......

아졸라 어이없ㅈ더라. 나한테 안겨사 운건 데체 뭐임 그럼 시벌 ㅋㅋㅋㅋ 갖고 논거?ㅋㅋ 여튼 난 그대로 빡쳐서 존나 ㅋㅋㅋㅋ하고 웃으면서 시나브로 집으로 와서 개드립을 보다가 이글을 쓴다.

요약 : 기승전병

52개의 댓글

2012.10.08
@뻘글러
(전)여친이라는 사람한테 문자나전화 안오디?
0
2012.10.08
@환상
차단,거부,삭제해서 모르겠다 ㅋㅋ 포기했겠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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