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ch] 조금 좋은 이야기


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22:25.42ID:nAorC92QO

중학교 시절의 동급생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3개월 정도 지났다.

학교에서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아 괴롭힘을 받았던 모양이지만,
자세히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본인 말로는 이렇다 할 목표도 없이
뭘 하면 좋을지 몰라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듯.

당시에는 아직 니트라는 표현이 없었지만, 지금으로 말하자면 니트를 3개월 했다.


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25:04.81ID:nAorC92QO

부모나 주변으로부터는 상당히 여러가지 들은 모양이라,
화제로 꺼내기만 해도 화내게끔 변해있었다.
오랜 세월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기운 내주려고 집으로 불렀다.

우리 집 거실에는, 아버지가 반년만의 휴일이라고 하면서
대낮부터 문어풀빵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셔츠 안에서 그 문어풀빵을 노리는 고양이의 손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있다.

접기


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23:42.72ID:nAorC92QO

셔츠 안에 고양이가 들어있었다.

걱정거리가 없나 이 사람은 ?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아버지와 친구가 눈이 마주쳤다.

"오, 오랜만이네, 뭐야 어둡네 얼굴이.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중퇴했다는 건 알텐데도,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화제를 꺼냈다.
친구는 화를 낼 수 없어서, 쓴웃음 지으면서 대답한다.

"아, 네, 아, 학교는 드랍아웃 했습니다"


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26:02.26ID:nAorC92QO

"뭐야, 드랍아웃 한거냐?"

"네"

"뭐, 본인이 그렇다면, 드랍아웃이겠지"

"네?"

"학교를 그만뒀다는 건 알지만, 드랍아웃 한거냐?"

"다른가요?"

"학교를 그만둔다는 건, 다른 녀석들보다 조금 더 어려운 길을 택한 것 뿐이잖아?
드랍아웃하는 건 의미가 조금 달러. 그래서, 지금은 뭐해"


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27:20.25ID:nAorC92QO

"에, 아, 아직, 아무것도・・・이렇다할 목표를 못찾아서・・・"

친구는 조금 괴로운 듯이 대답한다.

"목표를 못찾았다고 아무것도 못하는 녀석은
목표가 생겼다고 해봤자 큰일 못한다"

"그래도, 목표만이라도 찾으면・・・"

"아, 아마 무리"


위험해. 친구 표정이 무너지기 직전이다.
말을 잇지 못하는 친구한테 아버지가 계속 말했다.


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28:20.02ID:nAorC92QO

"있잖아, 어떤 이유든간에, 다른 녀석보다 어려운 길을 택한 건 너야. 각오하라고.
목표가 없다든지 그딴 말하지 말고, 어느 방향이라든지 좋으니까 일단 달려.
뭐든 좋으니까"

"뭐든 괜찮나요?"

"그래, 달린 그곳에서 목표를 찾았다면 그걸로도 좋아.
만약 달렸던 방향과 정반대 방향에 목표가 있다면"

"정반대 방향에 있다면・・"


1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29:17.48ID:nAorC92QO

"신경 쓸 것 없어. 거기서부터 뒤돌아서, 먼저 달리기 시작한 녀석을
앞지를 힘을 이미 지니고 있을거야"


나도 친구도 말을 잃었다.
아버지 셔츠 안에서 고양이 손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있다.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500엔 동전을 친구한테 던지면서 말했다.


"이걸로, 구인잡지라도 사와"

"아, 네. 집에 가는 길에"

"집에 가는 길이면 늦어, 지금 당장 가"


1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30:07.34ID:nAorC92QO

"지금 당장입니까?"

"드랍아웃 했어?"

"드랍아웃 안했습니다. 다른 녀석들보다 조금 어려운 길을 택한 것 뿐입니다"

"그럼, 지금 당장 잡지 사서, 그 자리에서 하나 골라서
오늘 안에 면접 보고 내일부터 거기 다녀"


둘 다 눈이 점이 된다.


"조금이라도 방향이 정해지거든, 망설이지 말고
가장 빠른 길로 행동하는 감각을 몸에 익혀"


1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31:39.95ID:nAorC92QO

"네, 알겠습니다"


친구는 오랜만에 미소를 보여줬다. 나도 같이 갈까 했을 때,


"혼자서 가, 시간 없어. 달려"

"네, 감사합니다"


친구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 날 밤, 근처 식당으로 정해진 것 같아서
다음 날부터 일한다고 친구가 연락했다.



















참고로 내 아버지는
5년째 니트다


1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34:42.29ID:MHxdxpyz0

아버지 드랍아웃 했잖아


1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34:46.28ID:AGNJVr22O

5년이나 니트인데도 가족 먹이는 아버지 대단해


1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38:24.34ID:yY4BG1NTO

>>14
흥분했어


1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36:10.58ID:nAorC92QO

엄마의 벌이가 장난 아니야ㅋㅋㅋ


1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3/07(月) 11:40:07.93ID:SsbrRtkzO

웃었지만 마음에 와닿았어




출처 : 비 내리는 날의 홍차 두 잔

1개의 댓글

선구자의 조언인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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