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ch] 나와 누나의 이야기를 괜찮으시면 들어주세요

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26:23.81ID:7Ht4TH3Q0

여러 일이 있었지만 마음의 정리가 됐으니 조금 써볼까 해


1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29:03.34ID:7Ht4TH3Q0

나한테는 세살 위인 피가 안 이어진 누나가 있어서 계속 신경 쓰였다

부모는 둘다 이미 타계해서 누나와 둘이서 지내고 있었다


접기

1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30:41.80ID:frOD8e460

무슨 에로게?


1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33:35.65ID:7Ht4TH3Q0

조금 길어지겠지만 옛날 얘기부터 해볼게

우리 엄마는 원래 심장과 몸이 약하셔서 나를 낳고 얼마 안 있어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키워주셨다. 하지만, 엄마가 죽은 직후 아버지는 어쩌면 좋을지 몰라
나를 한동안 엄마의 친구집에 맡긴 듯


2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38:07.37ID:hqU1jbXz0
정리하고 나서 얘기하면 좋을텐데

>>20
쓰는거 늦어서 미안ㅋ
기세로 스레 세웠으니까

2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39:01.59ID:7Ht4TH3Q0

아버지는 진지한 사람였지만 엄마 친구하고는 사이가 좋아서
풀이 죽어있던 아버지를 많이 지원해주신 듯

참고로 엄마의 친구도 남편을 일찍 사고로 잃어 그 때 우리 부모가 여러가지
도와준 경위가 있었기 때문에 날 맡아주시기로 한 모양인 듯


2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40:10.87ID:nmcjrDZk0

아니 그러니까, 일단 에로는 있는지 없는지 얘기하라고


2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44:39.08ID:7Ht4TH3Q0

엄마의 친구한테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게 나중에 누나가 될 사람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아빠가 날 다시 데리고
둘이서 생활하게 된게 3살이 되고 나서

그로부터 한동안 엄마의 친구와도 교류가 있었지만 아버지 일이 바뀌어
이사하고 나서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있었다


2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46:11.24ID:7Ht4TH3Q0

시간이 흘러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갑자기 아버지가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가족이 한명 늘거야"


2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49:30.28ID:7Ht4TH3Q0

난 처음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재혼이라도 하려는 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일 뒤 여자애를 데리고 왔다

아버지 "오늘부터 우리 가족이 될 〇〇야, 너의 누나가 될거야"


나 "어? 무슨 말이야???"


2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54:07.96ID:7Ht4TH3Q0

자세한 경위는 안 알려줬지만, 누나의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셔
아버지가 후견인으로서 데리고 오기로 한 듯

음 이건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된 이야기지만

누나가 처음에 나한테 한 말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내가 누나라 미안해"




3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2:58:25.83ID:7Ht4TH3Q0

묵묵한 아버지는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친구가 날 맡아주신 걸
감사히 여겨 계속 돈을 보냈었으며,

매년 엄마의 기일에는 엄마의 친구를 방문한 듯

엄마의 친구가 병으로 입원했을 때도

쉬는 날에는 문병하러 갔고 계속 관계가 유지됐었다


3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3:02:57.49ID:7Ht4TH3Q0

엄마의 친구는 위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그 때 누나를 데리고 오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누나는 처음에는 시설로 들어갈 예정였지만

아버지가 설득해 같이 살기로 정한 듯


3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3:10:31.61ID:7Ht4TH3Q0

글재주가 없어 정리하는게 서툴러 늦어지니까 정리하고 올게요

스레가 남아있다면 계속해서 쓸게


4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3:49:04.56ID:7Ht4TH3Q0

누나는 머리가 좋아서 진학교에 다니기로 했다
단지 고등학교에 다니게 해주시는 걸 몹시 죄송스럽게 여겨
어느 날, 학비 때문에 아버지한테 알바한다고 하자
평소에는 온화한 아버지가 크게 화냈다
정말 성실하신 아버지구나 라는 걸 화낸 모습 보고 느꼈어


4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3:50:09.50ID:7Ht4TH3Q0

그 시절 나와 누나의 관계는 좋지도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누나는 항상 날 싱경 써주고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누나를 별로 좋아할 수가 없었다
음 좋아할 수 없었다기 보다는 갑자기 모르는 여자가 집에 찾아와 누나라고 해봤자
실감이 안 들었다는게 솔직한 기분였으려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신기하게도 왠지 일반 가정처럼 생활하게 됐다


4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3:51:37.63ID:7Ht4TH3Q0

드디어 3명 모두 평범한 생활 속에 녹아들어(나만 그랬던걸지도)
하지만 아무런 의식하지 않으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불행히도 내가 중3 가을 무렵 이번에는 아버지가 쓰러졌다
대동맥기리라는 현관의 병으로,
지금까지와 다르게 일하실 수 없게 되버리고 말았다
참고로 아버지는 원래 의료기관판매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어 영업과 배송을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근무 시간이 불정기적이어서,
나를 데리러올 때는 건설 관계의 일로 이직,
육체노동자로서 일하고 계셨다


4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3:54:08.37ID:7Ht4TH3Q0

아버지의 병은 육체적인 부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면
동맥이 파열해 몇분이면 사망하시는 듯
그렇기 때문에 육체노동을 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성실하신 분으로 자기 일에 긍지를 갖고 계셨기 때문에 무리였다
결국 다시 쓰러지셔 바로 ICU로 이동되셨지만, 2주 뒤에 돌아가셨다


4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3:56:55.37ID:3qrOj/IB0

씁쓸하잖아


4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6(水) 23:57:33.13ID:7Ht4TH3Q0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누나랑 둘이서 엉엉 울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회사 사람이 찾아와, 장례 수속을 도와주셨지만
난 아무래도 상관 없었고 알지 못했다


4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01:18.06ID:5QGQ8nL/0

누나는 추천 입학으로 대학진학이 정해져 있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취직하기로 정했다
아버지가 남겨준 적금과 약간의 보험금만으로 생활할 수는 있었다

누나는 장례가 끝나자 침착하게 이렇게 말했다
"피는 안 이어졌고, 아직 가족이라고 생각 안해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자"


4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02:11.64ID:5QGQ8nL/0

남은게 없어ㅋ

또 정리하고 올게


4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19:27.04ID:9w0k2d2oO

얼른 하라고


5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23:00.76ID:5QGQ8nL/0

천천히 올릴게요


풀이 죽어 어쩔 수 없는 상황였던 난 누나의
그런 든든한 모습과 말로 구원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난 냉정해질 수가 있었다
그리고 차분히 생각해 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강한 척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족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오네(おねー - 누나)는 나한테 속박 받지 않아도 돼"
"오네도 여러가지 힘들거고, 알바하면서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할게"


5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24:02.27ID:5QGQ8nL/0

누나는 순간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은 것 같았지만 금방 웃으면서
"〇〇군(오네는 나를 군 붙여서 부른다) 고등학생이 혼자서 생활하는 거 힘들걸?"
"폐라면 따로 살아도 되지만・・・날 맡아 길러주신 아버지처럼
〇〇군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지켜주고 싶은데 안 될까?"


5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24:56.18ID:P+CiwK6ZO

아니, 이건 에로라든지 없이 진지하게 듣고 싶은 이야기다.


5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25:18.51ID:5QGQ8nL/0

"두사람인 편이 서로 도움이 될거고, 오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고마워"

누나를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 때부터였을 것이다
그 때까지는 조금 친밀한 여자 동거인 정도만 여겼었다
라고 할까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5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31:56.99ID:5QGQ8nL/0

그로부터 난 고등학교로 진학, 누나는 취직
각자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나이는 고작 3살 차이였지만 정말 어른이구나 라고 지금도 생각한다ㅋ


6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35:34.02ID:P+CiwK6ZO

고생했구나


6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35:55.20ID:5QGQ8nL/0

누나는 가사와 일을 양립하며, 난 누나만 일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주말 뿐이지만 알바를 시작했다
누나는 알바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지만


6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39:14.54ID:5QGQ8nL/0

그 때 실은 누나의 생일이 두달 뒤라
평소에 여러가지 돌봐줬기 때문에 어떻게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
그 때의 내 마음은 누나를 좋아해서라든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단지 누나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6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41:19.40ID:4CDVgo0y0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니,
그건 이미 좋아하게 된거잖아


6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45:55.87ID:P+CiwK6ZO

피가 이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제멋대로에 남매의 티끌조차 없는 우리 남매

왠지 한심해졌어.


7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48:07.28ID:5QGQ8nL/0

일단 누나의 스펙 같은 것도 써둘게

미인보다는 귀여운 타입으로, 동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인기 많을 타입이라고 생각해
남친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외모라고 생각하지만,
화장은 아주 조금만 하고 복장도 얌전하고 어른 느낌
키는 160cm 정도, 말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살찐 것도 아니다
가슴은・・・안 크다


7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0:59:13.45ID:5QGQ8nL/0

얘기로 돌아가자면 실은 조금 얌전한 누나한테
귀여운 옷을 선물하고 싶어 알바했다.
사이즈는 누나 옷 보면 알 수 있고, 문제는 내 센스지만ㅋㅋㅋ


7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00:10.45ID:5QGQ8nL/0

그래서, 알바한 돈으로 누나 옷을 2벌 샀다
하나는 투피스 양복
일하러 갈 때 입을 양복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라고 했으니까
몰래 양복집 가서 만들었다
나머지 하나는 사복이었지만 살 때 부끄러웠다
내가 센스가 없어서 같은 반 여자애 두사람한테 부탁해 같이 가게에 갔지만
서로 자기 옷 보느라 삼매경
덕분에 나만 안습・・・


7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04:30.98ID:5QGQ8nL/0

어떻게든 누나한테 어울릴 귀여운 옷을 살 수가 있었다
직원이 여자친구 선물인가요~? 라고 묻길래
"아 아 아 아니에요!!!!누나꺼에요 누나"라고
당황하면서 대답하자 뿜었다

누나가 여자친구였으면・・・라는 망상은 조금 했지만


7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05:23.98ID:4R7TyY+g0

>>75
좋은 얘기야
지원 지원


7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07:46.13ID:5QGQ8nL/0

그리고 생일 전날, 누나가 목욕하고 나왔을 때 말을 걸었다
"오네 있잖아 머리 말리면 잠깐 내 방에 올 수 있어?"
그러자 누나는 "왜? 뭐 꾸미고 있는 얼굴인데ㅋㅋㅋ"라고

누나 예리해・・・


8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08:03.78ID:P+CiwK6ZO

장하다 동생


8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12:12.61ID:5QGQ8nL/0

생일은 만일 남자친구(있는지 안 물어봤다) 혹은 친구와 보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전날로 신경 써서 누나를 방에 부른거지만 한참 안 왔다

1시간 정도 기다려도 안 오길래 한번 보러 가볼까 했을 때
누나가 방에 노크했다


8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12:41.94ID:BCLiQ+3p0

기, 기대해도 되는 거냐・・・? 두근 두근


8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14:13.06ID:P+CiwK6ZO

…뭐…라고…!?


8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14:21.09ID:hH9fdM7V0

팬티 벗었어


9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17:33.61ID:5QGQ8nL/0

"들어와"라고 말하자 누나가 머리를 묶고 홍조를 띄우면서 들어왔다
아무래도 오래 목욕하다가 시간이 지났는지
"◯◯군 미안 조금 멍하게 있다가 오래 걸렸어"라고 사과해왔다


9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19:35.03ID:OPTkE3CSO

(´・ω・`)


9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20:23.25ID:5QGQ8nL/0

난 괜찮은지를 묻고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오네, 있잖아. 하루 빠르지만 생일 축하해"
그리고 종이봉투를 건넸다


9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22:13.08ID:sMyYazx8O

두근 두근


9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23:44.13ID:5QGQ8nL/0

누나는 처음에 "어?"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웃으며 고맙다고 해줬다
"안에 봐도 돼?"라고 묻길래 "응, 열어봐"라고 대답했다

종이봉투를 열자 누나는 빨간 얼굴로 "고마워, 정말 기뻐"라고 말했다

양복은 내일 당장 입고 간다고 했다


9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25:10.97ID:5QGQ8nL/0

"사복은 마음에 안 들어? 일단 여자친구들하고 같이 고른건데・・・"
누나는 조금 생각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 주말에 둘이서 외출하지 않을래?"


10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26:01.22ID:BCLiQ+3p0

데이트 두근두근


10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30:00.22ID:P+CiwK6ZO

누나도 동생도 너무 성실한 사람들 뿐이라 괴로워


10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31:37.22ID:5QGQ8nL/0

예상도 못한 대답에 난 당황했지만 "응"이라고 대답했다
어디 가고 싶은데라도 있어? 라고 묻자 유원지에 가고 싶다고

내 안의 누나는 어른이라 유원지라든지 그런 이미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의외였다

계속해서 누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족이 되고 나서 가족으로 외출한 적 없었잖아?"
"아버지한테는 항상 신세 지고 있으니까 말하기도 어려웠었고,
실은 유원지 정말 가보고 싶었어・・・"


10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34:08.04ID:aXbB3Xdo0

에로 전개는 있냐?
얘기는 그것부터다


11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35:21.61ID:84eALK1DO

>>108
아무리 VIP라도 서두르지마
신경 쓰이면서도 기다리는게 우리의 역할이다


10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34:52.10ID:k8VAsekfO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니는 누나를 보고 싶어


11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35:25.46ID:P+CiwK6ZO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졌어.


11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36:27.02ID:5QGQ8nL/0

난 왠지 쑥스러워서 "친구라든지 같이 갈 사람 없어?"라고 묻자 누나는
"모처럼 옷 선물 받았고, 이 옷 입고 나갈거면 〇〇군하고 가는게 좋으니까"
난 "알았어, 그럼 이번 주 일요일에 가자"라고 대답했다
냉정을 가장했지만 심장은 벌렁거리고 있었다
오네는 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11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40:43.89ID:5QGQ8nL/0

에로 전개는 너무 기대하지 말아줘ㅋ

한타 한타 치는게 늦어서 미안
내일도 일이라 일단 여기서 쉴게요

스레가 남아있다면 내일 좀 더 정리하고 나서 찾아올게요


12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48:42.46ID:fG3uu6050

이봐 이봐, 좋은데서 자는거냐ㅋ


12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1:55:46.46ID:5QGQ8nL/0

내일도 22시 정도에 올거야
집에 올 때까지 2시간+잔업 2시간이라
그리 정리해두지 못할지도 몰라 얼마 또 못 올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들어주세요ㅋ


12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2:01:12.91ID:WZIYdvPG0

잘 자~


13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2:30:39.65ID:SYSf4Mvx0

잠깐 누나 소중히 대하고 올게


13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2:54:38.93ID:RSYNTXYdO

왜 우리 집 누나는 柴田理恵 닮았냐고…



14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3:16:46.47ID:Lb5r7yWP0

※누나가 원해지는 스레입니다. 주의해주세요.


14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6:01:19.21ID:5QGQ8nL/0

일하러 가기 전에 조금만 올릴게


그리고 일요일
"〇〇군 얼른 얼른!"
"오네 너무 들떴어"
"그치만 유원지 오랜만이란 말이야"
"알았으니까 진정해"
"くぁwせdrふじこl;@:"

이런 대화를 하면서 유원지로 향했다


14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6:01:58.23ID:5QGQ8nL/0

누나 "제트 코스터 탈까?"
나 "옷 괜찮네"
누나 "무섭지만 재밌어 보여ㅋ"
나 "안 무서워 전혀ㅋ"
누나 "오 오 믿음직하네"

솔직히, 누나가 이렇게 신나서 들뜬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야 그렇지
부모가 죽고 모르는 집으로 데려와 같이 생활하는데,
즐거울 수가 없지


14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6:02:58.05ID:5QGQ8nL/0

미안 슬슬 시간이라 이따 밤에



15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7:56:06.77ID:mF9Wazl6O



!!!!!!!!!!!!!!
!!!!!!!!!!!!!!


15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8:16:37.62ID:3asftPkYO

>>153 그만해!이미 내 라이프는 0이야!


15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08:17:26.18ID:WkQq+W1LO

나한테도 누나가 있다면・・・


20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17:19:26.25ID:ie40WxbaO

22시까지 너무 걸려…


20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17:44:20.55ID:P+CiwK6ZO

이 스레는 떨어뜨릴 수는 없다


23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1:55:48.11ID:ie40WxbaO

얼른 돌아와


23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1:57:48.65ID:BCLiQ+3p0

슬슬이려나?


23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1:59:07.24ID:5QGQ8nL/0

그리 정리하지는 못했으니 천천히 시작할게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강한 척했을 때도 아마 무리했겠지
아마 누나이니까 정실 차려야지라고 스스로 말했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 눈물이 나왔다
누나한테 안 들키게 가렸지만 들켰는지
"뭐야 ◯◯군 제트 코스터 무서웠어?" 라고
아니라고ㅋ


23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01:01.58ID:5QGQ8nL/0

누나하고 그 뒤에도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탔다
정말 즐거워보였다
"아 피곤해 조금 쉴까"라면서 파라솔이 달린 테이블에 앉았다
둘이서 주스를 마시면서 쉬고 있자 누나가 "커플 많네"라면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게. 오네도 이런데 남자친구 만들어서 가ㅋ"라고 하자 누나는
"아마 우리 커플로 보일 걸"라고 해서
"남매잖아ㅋ"라고 대답하자
"그치만 우리 안 닮았잖아ㅋ"


23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02:22.08ID:5QGQ8nL/0

그야 원래는 타인이니까 안 닮은 건 당연하다
"뭐야? 그럼, 오네는 주변 사람들한테 나랑 커플로 여겨지고 싶은거야?"
라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오늘만은 생일 선물로 옷도 받았고 보답으로 하루 연인이 되줄게"


24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03:11.68ID:AUmqcsFX0

하아하아 해선 안 된다는 걸 알지만・・


24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05:22.94ID:0VLeFYbTO

뭐야 이 누나 귀여워


24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03:44.06ID:5QGQ8nL/0

복잡한 기분였다
난 누나를 누나가 아니라 여자로 의식하고 있었으니까
단지 그 감정을 억누를 수 있었던 건 남매라서 라는 단순한 이유라
그게 빠진다면 누나를 여자로서 좋아하는 충동을 억누를 자신이 없었다


24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05:45.76ID:5QGQ8nL/0

"농담ㅋ"
난 감정을 숨기느라 필사였지만 내 속마음을 간파한 것처럼 누나는 히죽거리며
"〇〇군 아직 여자친구 없지? 나도 지금까지 남자친구 있었던 적 없으니까
커플이 어떤 건지 기분이라도 맛보고 싶다 라고 할까나ㅋ"
라고 말했다
"네 네, 감사하고 있다는 건 알았으니까 딱히 연인이 아니라 보통으로 대해줘"
이렇게 대답하고 내 마음을 억누르는게 한계였다

누나는 "아쉽네ㅋ"라며 농담을 섞으면서 웃었다
"재밌었어, 슬슬 갈까"라고 말했다


24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08:01.29ID:zKrqM6dL0

응, 솔직히 부러워
그리고 신기하게도 질투심이 안 생겨


24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08:56.19ID:5QGQ8nL/0

돌아가는 길 전철 속에서 누나는 피곤했는지 꾸벅 졸고 있었다
애초에 나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뭐라고 할까,
"연인이 되줄게"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계속 동요하느라 말수가 줄었기 때문에 누나가 졸립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누나가 자는 동안, 내 머리속에서는
『누나를 역시 좋아하는 건가? 하지만 남매고・・・』
의 무한 루프였다


25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11:33.63ID:zKrqM6dL0

이거 이 시나리오의 에로게임이라면 산다


25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13:40.11ID:5QGQ8nL/0

지금부터는 다시 없어졌으니까 천천히・・・미안ㅋ



『오네의 자는 얼굴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일지도』같은 생각을 하다
주변 사람한테 기댈 것 같아 서둘러 내 어깨에 누나 머리를 얹혔다
주변에서 보면 커플로 보이려나? 역시・・・
누나 머리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나도 모르게 심호흡하고 싶어졌지만 어떻게든 참았다

난 누나가 자고 있을 때만이라도・・・라며 멋대로 연인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25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18:03.55ID:5QGQ8nL/0

약 한시간 뿐였지만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목적역까지 어느 새 도착하고 있었다
누나의 자는 얼굴을 보면서 히죽거릴 것 같은 자신과 필사적으로 싸웠다


25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23:51.37ID:5QGQ8nL/0

전역에 도착했을 무렵에 누나는 눈을 떴다
기지개를 펴면서 누나는 "미안, 깊게 잤네"라고 하길래
"애 같은 자는 얼굴였어"라고 히죽거리면서 대답하자
"정말! 부끄러워!"라며 삐쳤다


25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27:24.41ID:5QGQ8nL/0

잠깐 목욕하러 갈게요


26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32:10.89ID:/rRUX/MCO

가슴이 큥큥한다


26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45:02.63ID:5QGQ8nL/0

즐거웠던 누나와의 데이트(?)도 끝나,
또 다시 누나와 평소대로의 생활이 시작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너무도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는 이렇게 말했다
"또 둘이서 놀러 가자"


26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49:54.99ID:5QGQ8nL/0

난 내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묵묵히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누나를 여자로 의식해, 한 지붕 아래에 지내고 있다
그야 묵묵해질만도 하지


26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50:24.67ID:5QGQ8nL/0

그 뒤로도 누나와 가끔 장보러 같이 나가거나, 영화를 보러 갔지만
유원지 때 같은 분위기기가 되는 일은 없었다
음, 누나가 날 농담삼아 놀리기는 했지만


27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51:55.89ID:5QGQ8nL/0

한동안 아무 진전도 없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고2였나 고3 여름에
누나가 신기하게도 진지한 얼굴로 나한테 부탁이 있다고 했다

"회사 동료들 4명하고 여행 가기로 될 것 같은데 가도 될까?"


27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55:46.75ID:0PE4PVEV0

가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7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57:46.29ID:5QGQ8nL/0

난 "괜찮지 않을까, 휴가 받을 수 있다면 받는게 좋잖아?"라고 대답하자 누나는
"고마워!"라며 기뻐했다
어째서 여행 정도로 그렇게 진지하게 나한테 부탁하지?
확실히 쉬는 날에 나 이외의 사람과 자발적으로 나가는 일도 없었으니까
조금은 신기하게 여기긴 했지만.


27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57:52.94ID:AUmqcsFX0
그러고 보니 호적상으로는 어떻게 됐어?
양녀로 등록했어?

>>275
누나 양녀

27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59:18.38ID:3n2vLTxR0

이건・・・
우울 전개인가?


27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2:59:47.61ID:5QGQ8nL/0

4명이라는 건 여자끼리? 라고 묻자
남2여2라고






어?


27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00:41.69ID:TNCD1NQE0

보내면 안돼애애애애!


28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03:24.65ID:THjyhJDN0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28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04:04.77ID:5QGQ8nL/0

난 여행 관두라고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누나가 왠지 너무도 즐거워 보였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특히 사이가 좋은 4명이라 괜찮다고 하길래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28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05:08.19ID:P+CiwK6ZO

니가 똑바로 행동 안하니까 잖아아아아아아아ーーー!!!!!


28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07:23.94ID:EzT2UzJk0

회사 동료와 섹스 플래그인가…


28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09:47.95ID:5QGQ8nL/0

그거와는 별개로 제대로 된 이유(이려나?)도 설명해줬다

아무래도 누나 동료 여자애가 좋아하게 된 남자 동료와 맺여주기 위한 여행이라
여2남1이면 밸런스가 안 좋아 그 남자의 동료한테도 협력 받기로 했다

음 그 남자 동료의 친구가 나중에 누나의 남자친구가 되지만 그건 이따가ㅋ


28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11:37.37ID:P+CiwK6ZO

동생이여…
무슨 아까운 짓을 저지른거야…


28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11:57.99 ID:k3dEZHFu0

네타바레 덕분에 마음도 고추도 식었습니다


29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18:56.90ID:/zmb7MkgO

이봐 진짜 그러지마
우울해졌잖아 바보 자식 까불지마


29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21:24.39ID:5QGQ8nL/0

음 너무 실망하지 말아줘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용서해줘ㅋ

계속할게


무사히 동료 커플이 생기고, 누나는 의기양양하게 나한테 얘기해줬다
음 누나는 성격도 좋으니까 잘 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래서, 오네는 다른 남자와 아무 일 없었어?"
난 신경 쓰였던 것을 묻기로 했다
"응 있을 리가 없잖아ㅋ"
누나의 대답은 알고 있었지만 확인하고 싶었던게 본성이었다


29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24:07.89ID:AUmqcsFX0

너네들 피 안 이어진 누나와 평범하게 남매로 지내는게 좋지 않냐


29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25:19.78ID:5QGQ8nL/0

그래서, 그 뒤 딱히 아무 일 없이 그리고
내 마음도 그 이상 고조될 일도 없이 시간이 지났다
물론 식을 일도 없었지만

고3 겨울에 문든 나는 이 말을 떠올렸다


29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27:45.46ID:5QGQ8nL/0

아버지가 죽었을 때 누나가 나한테 한 그 말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지켜주고 싶은데 안 될까?"


30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34:00.75ID:5QGQ8nL/0

즉,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떻게 되냐는 건데
취직은 정해졌고, 금전적으로 생각해도 혼자 해나가는 건 가능하다

단지 그 때는 강한척 하면서 나한테 속박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누나와의 생활이 끝난다는 걸 상상할 수가 없다

누나한테 묻자 누나는 아마 "무슨 바보 같은 소리하는 거야?"라며 웃어줄 것이다
누나의 태도에도 변함이 없었고, 앞으로도 함께 생활해나갈 생각이었다


30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37:26.44ID:AUmqcsFX0
그러고 보니 누나는 >>1이 맡겨졌던 걸 기억하려나?

>>303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했었어
그 시절의 사진은 남았있지만

30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39:23.69ID:5QGQ8nL/0

누나의 태도에 변함이 없다・・・?

난 정말 둔하구나
누나의 뭘 봐왔는거야

실은 누나는 쉬는 날에『혼자서』외출하는 일이 늘었다


30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43:20.03ID:5QGQ8nL/0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몇일간 누나의 거의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누나가 걱정해 말을 걸어줬을 때도 대충 대답하고

그런 내 태도에 질렸는지 어느 날 밤에 내 방에 들어왔다
난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내 마음을 털어놓기로 했다


30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44:45.57ID:AUmqcsFX0

그야 20살 정도의 한창 놀 때의 여자가
누나라는 역할만 해서는 견딜 수 없지


31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47:24.21ID:P+CiwK6ZO

가슴이 아파오는 이야기다
씁쓸해
너무 씁쓸하잖아


31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47:54.94ID:5QGQ8nL/0

"오네 있잖아, 남자친구 생겼어?"
내가 묻자 누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음 남자친구인 건 아니지만 신경 쓰이는 남자는 있다고 할까"

"그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거야?"
난 참지 못하고 바로 되물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엄청 부끄럽지만
누나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신기한 것도 아니잖아
독점욕 대공개 상태ㅋㅋㅋ


31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49:25.70ID:k3dEZHFu0

가슴이 괴로워 너무 쓰라려


31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52:17.93ID:QYT813YvO

왠지 카〇니 다워지기 시작했다


32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55:44.92ID:5QGQ8nL/0

누나 "좋아한다고 하면 좋아한다고 할까
하지만 상대도 확실하지 않고 잘 모르겠어ㅋ"
나 "・・・있잖아, 아버지가 죽었을 때 오네가 나한테 한 말 기억나?"
누나 "・・・뭐였지?"
나 "오네가 나랑 같이 있어준다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지켜주고 싶다고"
누나 "응, 말했지 기억 났어"
나 "고등학교 졸업하면 오네랑 나는 각자 따로 지내게 되는거야?"
누나 "한동은 같이 지낼거야, 〇〇군 일 처음이라 바로 각장 생활할 수 없잖아"
나 "・・・나 그 때는 강한 척했지만 오네가 지켜준다고 해서 실은 기뻤어"


이런 대화였지만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부끄럽네 이거・・・


32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57:33.52ID:P+CiwK6ZO

나한테 정상적인 감정이 남았다는 걸 이 스레로 알았어

정상이려나?


32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58:51.94ID:WiOj6N7t0

 어째서인지 마음이 씻겨지는 듯한 스레


32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7(木) 23:59:06.90ID:5QGQ8nL/0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솔직히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왠지 오네한테 버려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가득이라 어느 새 울고 있었다


32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05:46.04ID:xiutp2bl0

행복이란 뭘까요


33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05:51.86ID:A8iWrtop0

난 그 말을 듣고, 기세로 지금까지 참아왔던 감정을 누나한테 뱉었다

"나 있잖아, 계속 오네를 좋아했어"


33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09:33.28ID:A8iWrtop0

부끄럽기도 분하기도 해서 누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누나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기억 안 나지만
"고마워, 나도 〇〇군 좋아해"라고 말해줬다
단지 그 "좋아해"는 연애의 "좋아해"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33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10:42.31ID:7mJ07kgXO

역시…
그야, 그렇지…


33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08:21.56ID:pQtZhmdl0

난 어째서 이런 스레를 열고 말았지…


34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12:22.91ID:KVhqO6Z10

  _, ,_     
( ;∀;)   
( ∪ ∪    
と__)__)旦~~


34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13:22.68ID:A8iWrtop0

얼마 안 있어 누나는 "내일 출근해야 되니까 오늘은 이만 잘게"
라고 말한 뒤 방을 나갔다
난 이불 속에서 아침까지 울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누나는 조용히 출근했다


34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16:03.39ID:A8iWrtop0

누나가 일하러 나가기 전까지는 깨어있었지만 울다 지쳐 어느 새 잠이 들었다
낮에 눈이 떠져 전날 밤 일을 떠올리고 또 울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이란 신기하게도 진정되면 배가 고파지지


35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19:46.31ID:A8iWrtop0

부엌에 가자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고 누나로부터의 메세지가 있었다

"소중한 〇〇군에게
  
   어제는 놀랐지만 좋아한다고 해줘서 기뻤어 고마워
   
   꼭 먹어야돼
                       

오네로부터"

35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21:05.57ID:pQtZhmdl0

이건 괴롭다


35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23:59.29ID:A8iWrtop0

난 오네가 만들어준 밥을 먹고 배가 불러졌을 때 결심했다
한번 더 오네한테 고백하자・・・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자・・・
가령 오네와 함께 있지 못하게 될지라도・・・

목욕하고 갈아입고 누나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35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24:54.10ID:A8iWrtop0

그리고 밤
오네가 돌아왔다







남자친구를 데리고


35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26:14.90ID:HoIf6vHHi

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


36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26:57.72ID:eNHUPkEMO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36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27:46.89ID:A8iWrtop0

누나 "〇〇군 다녀왔어"
나 "어서와, 어제는 미아・・・안?"
남 "〇〇군 안녕"
나 "・・・"


이봐 오네! 누구야 저 자식!!!


36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27:57.87ID:4ravROEoO

아수라장 플래그가 떴다


36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2:01.48ID:7mJ07kgXO

안 돼
꽤 우울해질 것 같은데


36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2:08.36ID:A8iWrtop0

누나 "어제 말했던『친구』인 XX씨"
남 "반가워, XX입니다"
나 "・・・・오네, 잠깐"
누나 "잠깐 왜? 앗 XX군 잠깐만くぁwせdrfじこlp;"

누나를 다른 방으로 데려와서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왜 집으로 데려왔어!"


37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4:19.60ID:yMe/wGeO0

누나가 어떤 생각인거지
이건 견딜 수가 없잖아


37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6:54.95ID:A8iWrtop0

누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 ◯◯군의 마음을 알면서 이대로 지내는 건 안 됀다고 생각했어"

"안 됀다니 무슨 뜻이야?"
나는 또 울 것 같았다

누나는 나를 위로하듯 상냥하게 말했다
"나도 〇〇군 좋아해, 하지만 그건 내 동생으로서니까"


37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8:02.54ID:xiutp2bl0

누님, 시간을 둔다는 건 중요해요・・・


37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8:03.47ID:4ravROEoO

끝났다


37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8:08.72ID:iYWeYLCUO

남동생이 고백해왔기 때문에 남친 방문
지극히 알기 쉽군요


38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9:45.06ID:xNrFDR6PO

\(^p^)/


38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39:47.01ID:A8iWrtop0

완전히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난 다시 일어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 때 누나의 남자친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남 "미안 〇〇군,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


38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42:25.83ID:A8iWrtop0

난 더 이상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누나가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지만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진정하고 얘기할 수 있을까?"

정면으로 펀치를 맞은 것 정도의 충격이 머리속에 울리고 있었다


38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43:32.17ID:4ravROEoO

남자친구 분위기 파악해
>>1을 재기불능으로 만들 생각이냐・・・


39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43:36.14ID:xiutp2bl0

이럴 때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는 느낌이 들지


40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53:15.75ID:x7VcpZe50

누나는 남매의 사이를 부스고 싶지 않다는 것 아닐까
잔혹하지만, 앞으로 가족으로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고 싶은게 아닐까?


40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53:20.14ID:99Rw+lXDO

방법을 틀렸어
객관적이지만


39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46:56.20ID:A8iWrtop0

남자친구는 천천히 얘기했다
"사정은 오네씨(이름으로 부르고 있다)로부터 들었어"
"오네씨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실은・・・난 『아직』오네씨의 남자친구가 아니야"

그 때 누나가 놀라 개입했다
"잠깐만 XX씨・・・얘기가・・・"

난 두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40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54:34.37ID:A8iWrtop0

남자친구가 누나를 말리며 나한테 계속 얘기했다

"실은, 오네씨가 남자친구인 척하고 너를 만나달라고 부탁했어"
"오네씨는 너를 걱정해서 이대로면 안돼겠다 싶어서 그랬어"


뭐라고 설명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요하자면 내가 누나한테 연애감정을 포함해
의존해서 자립을 못하는게 아닐까 해서 걱정한 듯


41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55:30.48ID:xiutp2bl0

설마하던 전개에 놀랐다


41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56:05.38ID:pQtZhmdl0

남자친구 너무 좋은 사람 반했어


41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56:35.68ID:Z0mCmAlB0

뭐야 이 미남은 뚫려도 좋아


42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58:27.16ID:A8iWrtop0

누나는 나를 연애감정이 아니라, 친남매이상으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니까
남자한테 남자친구인 척해서 나를 설득시키려고 했던 겁니다 넵


42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0:58:30.97ID:7mJ07kgXO

믿어도 되냐?
그 남자의 이야기를…


43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05:48.92ID:A8iWrtop0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냉정히 얘기하는 동안 남득하고 말았다ㅋ

누나가 쉬는 날에『혼자서』외출한 건 그 남자가 신경 쓰인 것도 있지만,
내 감정을 알고도 어쩌면 좋을지 몰라 상담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젯밤의 일로 누나는 도저히 어쩌면 좋을지 몰라
그 남자한테 남자친구인 척해달라고 부탁했다

인 듯


43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10:30.96ID:A8iWrtop0

남 "오늘은 일단 갈게, 그래도 오네씨와는
남자친구인 척이 아니라 제대로 사귀고 싶어"
 "나머지는 둘이서 얘기해, 그럼 다음에 보자"

작별인사하면서 본심을 들어내놓고 갔다ㅋ

난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지만 누나가 먼저 얘기했다


44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10:42.67ID:d+k3iIQLO

어라? 왠지 코끝이 따가운데


44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13:09.37ID:B7FyFkTV0

>>440
와사비 너무 먹었어


44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14:08.58ID:A8iWrtop0

누나 "미안해, 왠지 엉망진창이 되버렸네"
나 "・・・"
누나 "◯◯군은 역시 동생으로서 좋아해"
나 "응, 나 차였구나"
누나 "미안해"


그말을 하면서 누나는 나를 안아줬다


44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14:38.96ID:aRMrBMsF0

우와아아아아앙 이제 싫어


45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15:45.45ID:h4wZZl32O

씁쓸해졌어


45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17:06.75ID:KyivB9SJO

해피 엔드라면 내일도 밖에 안 나간다


45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18:31.22ID:A8iWrtop0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난 누나를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몇일간은 누나와 제대로 말도 못했지만
누나와 한번 더 제대로 얘기하자고 생각했다

뭐가 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번쩍하고 바뀐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46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3:50.26ID:lHZu9bnuO

그렇게 문든 바뀌는 순간이 있지.
고백하기 전에 가슮앓이하다가, 고백하는 순간의 마음의 해방감을.


47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9:16.40ID:eia5pU7Z0

>>464
평생에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그런 순간을 맛보고 싶어


45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0:00.15ID:4ravROEoO

아아・・・정말・・・


46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0:12.42ID:iYWeYLCUO

새콤달콤해


46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2:02.18ID:A8iWrtop0

누나가 퇴근했다
오늘은 남자를 데려오지 않았다

나 "오네 어서와"
누나 "다녀왔어・・・마중나와주는 건 그 때 이후네"
나 "응, 한번 더 제대로 얘기할까 해서"
누나 "알았어, 얘기하자"

누나한테 내 마음에 마무리를 지었다고 전하고(아직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누나 차례라고 했다


47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6:59.09ID:A8iWrtop0

저번에 데려온 XX씨 좋아하는지 물어봤다
누나는 부끄러운 듯이 응이라고 대답했다

나 "사귀는 건 아니고?"
누나 "응・・・〇〇군하고 마무리 짓지 못하면 못 사귀지"
나 "오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서로 좋아한다면 사귀면 되지 않을까?"
누나 "응, 알았어, 오네도 고백할게"
나 "성공할 거 알고 있으니까 얼른 해!"

이런 느낌의 대화였지만 누나는 기뻐보였다는게 인상적이었다


47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8:01.19ID:H4yCkZT3P

>>1 진짜 훈남이야


47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8:33.23ID:B7FyFkTV0

제기랄・・・
씁쓸해


47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29:39.39ID:3ySPuXm+O

좋아하는 사람을 포기하는 건 괴로워


47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1:01.33ID:A8iWrtop0

누나와 XX씨는 연인사이가 되어,
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1년이 지났어
1년간 모은 돈으로 자립하기로 했어





덕분에 직장까지 편도 2시간이라든지 진짜 바보입니다ㅋㅋㅋ







48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2:17.30ID:A8iWrtop0








그리고, 작년 12월에 XX씨와 오네가 결혼했습니다


48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2:42.29ID:4ravROEoO

전내가 울었어(ノД`)


48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3:09.94ID:qGt/jr4m0

씁쓸해


48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3:27.43ID:A8iWrtop0

난 지금도 오네 한사람 뿐이라 동정













이라는 건 사실


495: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5:14.28ID:A8iWrtop0

일단 이걸로 나와 누나의 이야기는 끝입니다


마지막까지 거짓말 같은 진짜 소설
상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9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5:44.88ID:uN9wD+pL0

>>495
어?


49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5:26.90ID:OcY3kXQ7O

낚시냐…


49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5:52.79ID:A8iWrtop0

부모가 죽은 것 말고는 사실이지만ㅋ


50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6:01.25ID:qGt/jr4m0

어?


50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6:59.41ID:9Tq5TTqt0

 ゚゚(д )


50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7:18.22ID:vNBiotBX0

다행이다
부모는 안 죽은거지


510: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7:52.28ID:A8iWrtop0

아버지 재혼으로 양누나가 생겨 좋아하게 되서 고백하고 차였어
참고로 아버지와 양어머니는 신고를 하지 않아
누나와의 결혼은 사실상 가능했지만


51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8:24.17ID:qGt/jr4m0

그 괴로움이 거짓말은 아니라는 건가


51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8:51.06ID:4ravROEoO

죽은 걸로 된 부모도(´・ω・)불쌍해


51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39:40.47ID:A8iWrtop0

유원지 갔던 것도 남자친구가 와서 얘기한 것도 사실
누나의 캐릭도 대부분 그대로


51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40:02.10ID:7mJ07kgXO

잠깐
사실만을 간단히 정리해줘


526: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44:49.76ID:A8iWrtop0

내가 양누나한테 사랑하고 차인 것도 사실
엄마가 날 낳고 돌아가신 것도 사실
내가 맡겨졌던 것도 사실
거기에 누나가 있었던 것도 사실
유원지 갔던 일 남자친구가 왔던 일도 사실


52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46:29.13ID:pQtZhmdl0
>>526
왜 아버지를 죽였어!!

>>529
아버지는 내가 누나를 좋아하는 걸 알고 방해했으니까 방해였어

537: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50:08.09ID:7mJ07kgXO
>>526
그런가
그래도, 씁쓸한 건 변함 없어.
오랜만에 감정이입하다 울 것 같았어.
좋은 얘기 수고!
얼른 여자친구 만들어서 누나한테 소개시켜줘라!

나도 동정이지만.
힘내라!
잘 자

>>537
고마워
하지만 당분간 여자친구는 필요 없어
잘 자


533: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48:25.37ID:W5K8ovci0
흠 결국 오네는 너 따위 남자로서 전혀 보질 않고
지금은 남자친구한테 빠져있다는 건가

>>1은 지금 어떤 기분이야?

>>533
그야 분하지ㅋㅋㅋㅋㅋ
하지만 누나 남편 진짜 좋은 남자니까 안심하고 있어

53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48:52.70ID:9Tq5TTqt0

낚여도 그리 나쁜 기분이 아닌 건 어째서지

>>1


538: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50:23.70ID:pQtZhmdl0

95할 사실이니까 그렇겠지
1 수고


539: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1:50:35.39ID:h4wZZl32O

역시 씁쓸해


551: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2:44:27.81ID:zMvSONgI0

이런 스레가 세워지니까, 누나가 없는 우리는
이상할 정도로 누나를 미화해버리고 마는 거겠지ㅋㅋ


564: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09:08:33.97ID:ejNPQ2g4O

지금은 어떤 관계야?


565:1입니다:2011/02/18(金) 09:25:26.60ID:+bqN9btx0

마지막까지 읽고 낚여준 모두 고마워

누나와는 지금도 가끔 유원지로 데이트하고 있어
남편은 제트 코스터 질색이라 대신 가줘 라 남편 공인으로

물론 남매의 선을 넘을 일은 없지만


572: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1/02/18(金) 10:51:18.69ID:7mJ07kgXO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만큼 슬픈 것도 없지




출처 : 비 내리는 날의 홍차 두 잔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514 [감동] 내 13년도 JSA공동경비구역 군생활 35 기분이이상해요 24 2024.04.05
513 [감동] 중국에서 겪은 인간의 아름다움 48 골방철학가 35 2024.02.21
512 [감동] 불행에 익숙해지면 3 호조지망생 3 2023.11.29
511 [감동]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관련... 8 세움의중요성 2 2023.04.11
510 [감동] (긴글주의) 오랜만에 예전 여자친구 사진을 봤다. 23 훈다킨데 27 2023.03.29
509 [감동] 사람 일 모른다 (feat. 더글로리) 5 김비밀 5 2023.03.11
508 [감동] 인생에 있어 무언갈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될때 6 사랑하는아버지 8 2023.02.15
507 [감동] 어른스러운 생각 꼬깔꼬깔대작전 1 2023.01.04
506 [감동] 여행중에 목숨구한 소방관 2 이바닥의 5 2022.10.02
505 [감동] 오징어 게임 심리학 5 나라라호떡 0 2022.09.19
504 [감동] [고전]여자친구가 이발하라고 만원을 쥐어주던데. 9 우당탕탕탕슉 2 2022.08.22
503 [감동] 반 학생에게 크게 배웠던 경험 34 팡팡팡팡팡팡 75 2022.08.05
502 [감동] 부잣집 아가씨 만난 썰 - 1 14 DeusExMachina 5 2022.07.20
501 [감동] 4번의 실패와 취향찾기 8 아이스아프리카노 11 2021.12.12
500 [감동] 어느 카페 알바 이야기 8 아이스아프리카노 18 2021.12.10
499 [감동] 자작시 3편 읽어볼래? 17 번째 헬반도환생 4 2021.11.26
498 [감동] 엄마 생각나서 쓰는 글 8 일간주간월간 1 2021.06.03
497 [감동] 군대에서 읽은 책들 37 김산소 3 2021.03.31
496 [감동] 오늘읽은책ㅡ 냉정과열정사이blu 29 프린이 0 2021.03.31
495 [감동] 수필) 꽉찬냄비 아무도안물어봤지... 5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