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ch]그 영화의 꿈을 꾸고 부를 만들었더니 여러가지 청춘이었다 후일담 完結

240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4:22:51.77 ID:urYHro2o
좋은 아침.
왠지 여러 군데에 올려져 있어서 쫄았어

242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4:25:41.52 ID:aXOTb0A0
좋은 아침.


21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09:00:02.20 ID:PIK2dADO
M짱하고는 지금 어떻게 됐어?


접기

244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4:29:54.14 ID:urYHro2o
M짱하고는 결국, 4년간 사귀었나?
하지만 그 쪽이 대학진학을 위해 이 곳을 떠나게 되서,
역시 거리에 지고 말아, 헤어지게.

하지만, 지금도 의외로 사이는 좋습니다.
그 만큼 같이 열심히 했으니깐.
연애감정을 빼면, 친구라든지 그런 느낌이 됐습니다.


246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4:34:54.78 ID:urYHro2o
M짱 실종 미수에 관해서는 언제였는지도 애매하고,
솔직히 잘 기억도 안 나ㅋㅋㅋ

기억 나는 건, 왠지 싸워서,
M짱이 공원에서 계속 울었다는 것.
싸웠던 건 드무니깐 인상에 남았던 거지.



22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2:55:58.20 ID:.op//YAO
지금은 드럼하고 있다고 써놨는데 대학 서클이라든지 하는 거야?
그리고 M짱의 행방이 신경 쓰이는데

>>229
대학에서도 음악하고 있어
지금 서클도 뭐라고 해야되나, 재밌는 서클.


248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4:46:05.73 ID:kJYcN2DO
지금 머리스타일은 아프로?

249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4:49:13.23 ID:urYHro2o
>>248
지금도 곱슬 곱슬.
염색하고 파마했더니 소바쥬 같아져서 죽고 싶었어


255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5:59:10.95 ID:urYHro2o
그럼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을 것이 결정됐는데,
사족이지만 후일담을 쓰려고 생각해.


올해 봄, 오랜만에 모교에 갔다왔어.
문화제였어.



256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04:25.01 ID:urYHro2o
난 고등학교 졸업하고 도내의 대학에 진학.
집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었지만,
부모한테 무리하게 부탁해 자취를 시작했다.

일단, M짱은 먼 대학에 진학했다.
아까도 썼지만, 우리들은 4년간 사귀었지만,
거리감이라는 것도 있어서 헤어지고 말았다.

"고등학교 문화제, 갈까?"

6월 쯤에, M짱한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259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10:21.75 ID:urYHro2o
"아~, 그런 시기인가"
"한가하면 같이 안 갈래? 혼자라면 외롭고. 슬퍼"
"오 그래. 가자 가자"

M짱하고도 헤어진 현재도 사이 좋은 친구다.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둘이서 문화제를 보러 가게 됐다.
졸업하고 나서 구미 재즈에는 별로 얼굴도 안 내밀었고,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260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16:11.36 ID:urYHro2o
구미 재즈는 전의 정기 연주회 뒤, 순조롭게 발전해갔다.

그 해 신입생이 20명이나 들어왔을 정도니깐

소규모 밴드 치고는 꽤나 큰 수가 됐다.



262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22:06.97 ID:urYHro2o
그리고, 그 뒤 나랑 M짱의 은퇴 라이브가 있었고,
난 구미 재즈를 떠났다.

문화제 마지막 라이브에서, 무리하게 "Take the A train"
"멕시칸 프라이어" "sing sing sing"을 했던 건 좋은 추억이다.

그 뒤, 부는 쿠로군과 허수아비한테 맡기기로 했다.

"어. 리더는 싫어요"

하며 쿠로군은 불만스러웠지만, 난 맡겨서 다행였다고 생각한다.



264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28:26.93 ID:urYHro2o
"아, 선배"
"오. 오랜만이네"

문화제에 가보니, 쿠로군과 채식군하고 만났다.

쿠로군도 채식군도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생이 됐다.
이 두 사람, 같은 학교에 가서 같은 음악 서클에 들어가,
지금도 즐겁게 밴드를 계속하고 있는 듯.

초대 구미 재즈 멤버는, 이미 전원 졸업.
각각 새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265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34:11.84 ID:urYHro2o
문화제는 내가 고등학생 때의 분위기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다들 손수 만든 T셔츠를 입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고생 스커트 이렇게 짧았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네"

짧은 스커트를 쫓는 내 눈을 알아차리고,
나도 조금 나이 먹었네, 하며 조금 건방진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옛날에 저 짧은 스커트랑 생활했다는 걸 못 믿겠다
이젠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 이라는 건 잔혹하네



267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39:08.26 ID:urYHro2o
회장에 도착하니, 이미 첫 번째 라이브가 끝나있었다.

구미 재즈는 내 은퇴 라이브 때부터,
교실 하나를 빌려 "재즈 카페"를 하는게 전통이 되었다.

라곤 해도, 싼 쥬스를 더 싼 가격에 팔고,
그 손님 앞에서 퍼포먼스를 한다, 라는 간단한 거 였지만,

라이브는 이틀간 진행됐다.
즉 이틀 째의 마지막 라이브가, 3학년의 은퇴 라이브가 된다.


270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45:07.31 ID:urYHro2o
"여~"
"아, 오랜만이에요"

인사가 서로 어색해 웃고 말았다.
올해 은퇴하는 3학년.
내가 3학년였을 때의 1학년이, 그 날 은퇴하기로 되어 있었다.

아, 이거 끝나면 나, 아무도 모르는 OB가 되버리는 구나
하며, 내가 사다준 아이스바의 남은 걸 먹으면서 생각했다.



271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6:54:42.45 ID:urYHro2o
문화제도 폐막이 가까워져, 드디어 재즈 카페의 라이브도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구미 재즈는 내가 은퇴했을 때보다 더 커져,
이미 보통 빅밴드를 할 수 있을 만큼 커졌다.

구미 재즈는 지금은, 베이시의 곡을 연주해버릴 만큼,
훌륭한 재즈 밴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하는 곡에는 여전히 스카파라가 조금씩 섞여있었다.
(이건 아마 쿠로군 대의 영향이겠지)

역사도 전통도, 제대로 된 노하우도 깔끔히 못 남겼던 나.
후배는 대단해. 초 대단해. 장해.


274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7:04:54.06 ID:urYHro2o
잠깐 휴식.

이게 후배가 라이브에서 하고 있어서 구미 뿜었어

「Gun's & Roses」
http://www.youtube.com/watch?v=ZUM-6dvAvSw&feature=related

「vs ~知覚と快楽の螺旋~」
http://www.youtube.com/watch?v=VUKC1BE9iu0&feature=related


278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7:17:11.11 ID:urYHro2o
그리고 마지막 곡.
부장과 밴드마스터가 마지막에 MC로 인사하는데,

밴드 마스터가 울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부원도 다 통곡.
뒤에서 스태프하던 1학년도 초 울고 있다.

울면서 마지막 곡의 카운트가 들어간다.

내가 동경했던, 그 영화의 "sing sing sing"였다.



280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7:26:11.27 ID:urYHro2o
곡을 들으면서, 그냥, 내 은퇴 때를 떠올리고 있었다.
각 파트의 사람수도 모자른, 작은 밴드로 했던 "sing sing sing".

아아, 허수아비가 트럼펫 솔로로 고전했었지
마지막의 고음, 최고로 좋은 소리였어

눈 앞에서는, 언제나 쿨했던 트럼펫 남자애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솔로를 불고 있었다.

마지막의 고음이 머리를 우리는 듯한 회심의 일격,
나도 모르게 나까지 울고 말았다.



282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7:32:33.86 ID:urYHro2o
라이브가 끝난 뒤, 역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전원 얼굴이 엉망이라, 그래도 최고로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부를 만들어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전의 내 자신이 떠올라, 조금 외로운,
그리운, 그런 감각이 들었다.

젊어- 아직 창창해



283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7:34:15.32 ID:4IPyCOM0
후배가 구미의 의사를 이은 것 같아서 눈물이 나네


284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7:35:35.23 ID:YQOpw7Io
나까지 울어버렸잖아


285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7:36:25.80 ID:.op//YAO
구미의 힘이 대단하네
니가 시작 안 했으면 전부 없었던 일인 거잖아


286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7:39:46.52 ID:urYHro2o
지금은, 당시의 멤버로 모일 일은 거의 없다.

문화제 때 들은 얘기는,
그 고문의 연애 마스터 할머니 선생님은,
내가 졸업한 뒤에도 계속 고문을 맡아주셨다.
그 선생님도, 올해를 끝으로 퇴임하시는 듯.

"나는, 음악에 대해 전혀 모르고.
단지, 너희들의 서포트 밖에 못 하니깐"

"구미군이 만든 부는, 여기까지 커졌어.
잘도 여기까지, 라는 느낌이지. 아, 어디까지나 학생들 덕분이야"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평소의 미소로 웃고 계셨다.



287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7:41:57.50 ID:YQOpw7Io
좋은 선생님이야


288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7:45:50.62 ID:urYHro2o
올해, 구미 재즈는 드디어 "동호회"에서 부"로 승진할 듯.
이제는, 나나, M짱이나, 안경이나, 미키 선배의 모습은
조금도 없다.

하지만, 그 정기 라이브 때 난 생각했다.

"빅밴드의 즐거움, 훌륭함, 감동을 전하고 싶다"

라는 소원,
그리고 뭣보다

"가족 같은 동료와, 함께 청춘하고 싶어 ! "

라는 마음은, 후배가 성장시킨 "재즈 밴드 부"에 살아간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291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17:50:20.32 ID:urYHro2o
이 얘기를 쓰고 있을 때, 현역 후배한테서 mixi를 통해
"특정지었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도착했다.

"우와! 멋대로 스레 세워서 정말 미안"


"아뇨아뇨. 재즈 밴드 부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후일담 끝.




295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8:04:51.77 ID:hUH9MYSO
구미 수고!!


296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11/21(土) 18:08:57.98 ID:7qgtv.AO
수고!!!


297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8:09:34.12 ID:YQOpw7Io

수고

재밌었어




298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8:09:56.52 ID:D.EMlXgo
이 구미추 자식

너 멋있어



299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8:16:29.11 ID:Imb9s.SO
수고!

재밌었어



300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11/21(土) 18:16:44.73 ID:PMk9F6s0
수고!



출처 : 비 내리는 날의 홍차 두 잔

1개의 댓글

2012.09.15
눈물나는 청춘이네ㅠㅠ
저거 애니로 만들어도 팔릴것같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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