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그냥 오늘 꾼 꿈

꿈속에서 나는 그냥 갑자기 혼자였어.

추운 밤에 나는 불빛 하나 없는 어두캄캄한 폐공장 한 가운데에서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고

 

모니터 속에는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 위험한 사이트가 켜져있었는데 창백하다 못해 새하얀 알몸의 남자가 검은 방에서 완전히 무표정인 채 기묘하고 불쾌한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 쫙 펼쳐져 있었음.

 

그런데 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사진들을 클릭해서 자세히 보기 시작함. 

왜 내가 아는 사람인지 유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모르는 사람이었어. 

 

그런데 사진을 넘길수록 남자는 점점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포즈를 잡기 시작했고 그때 확 소름이 돋으면서 남자랑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음.

 

화들짝 놀라서 시선을 다른데로 옮겼는데 이상하다? 위화감이 확 들어서 싫었지만 사진을 다시 보니 내가 앉아 있는 어두컴컴한 방이 바로 그 사진 속 남자가 사진을 찍힌 방인거야.

 

그때 딱 천둥이 치면서 밖에 비가 오길래 애써 모른척하고 방에서 나가니까 허름한 복도 끝에서 누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라. (이상하게 복도는 불이 켜져있었음)

당황해서 다시 방에 숨어가지고 만약 이 방에 들어오면 어쩌지부터 걱정했음. 막 그 사진 속 남자이면 어쩌나 너무 무서웠거든 

 

아니나 다를까 문이 활짝 열리더니 홀딱 젖은 노년의 남자가 헉헉 거리면서 아이고 죽겠다 거리는거야.

아 이 사람은 위험하진 않겠다싶어서 말을 걸었어.

그리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그 아저씨랑 강둑에 앉아서 썰을 풀고 있더라고 

그 아저씨는 예전에 히트송 하나로 떳던 잊혀진 반짝스타였고 아직도 과거에 묶여 가수를 포기하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노숙자 신세나 다름없었음.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그럼 아저씨는 여기서 사시면 되겠네요'라고 말했고 아저씨는 '여기가 어딘데?'라고 되물어서 처음에 내가 있었던 검은 방으로 데려갔음.

 

방에 도착하니까 책상과 컴퓨터는 어디가고 수술도구랑 수술대가 방 한 가운데에 있더라,,?

그걸 보자마자 죽을 힘을 다해서 아저씨 머리를 팼음. 그제야 좆됬다고 확신이 들었던거지.

 

근데 아저씨가 아무런 저항도 안하고 그냥 맞기만 하더라고 그게 너무 불길해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아저씨 옷을 다 벗김.

 

그런데 벗겨놓으니까 그 사진 속 남자가 계속 떠오르는거야, 방 한켠에서 그 미친듯한 기괴한 포즈를 취하고 날 계속 쳐다보는 것 같아서 미쳐버릴 것 같더라고..

 

그래서 아저씨를 가지고 사진을 찍기 시작함. 하지만 뭔가 계속 부족한거야. 창백한 남자가 이젠 바로 내 등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거든

처음엔 우스꽝스러운 포즈만 찍었는데 나는 아저씨로 점점 불쾌하고 기괴한 자세를 만들기 시작했어

그러고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더이상 창백한 남자와 같이 있지 않다는걸 알아채고 그 폐공장을 미친듯이 도망치면서 잠에서 깸

 

일어나면서 진짜 소름이 쫙 돋았다

아직도 꿈속에서 본 모니터 화면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

하루종일 넋이 나가서 그냥 멍때리다가 자습시간에 써서 남김 

 

 

 

 

1개의 댓글

2019.07.06

재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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