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10년간의 테러 ( 4 )

2018년_3월_17일 04시05분



아니바 부두. 02 핵잠수함 사령실.




" 거기 카메라 준비됐나 ? "


듣기 거북하게 기괴한 목소리의 남자가 카메라 앞에 선다.


" 준비 되었습니다. 말씀하시죠. "


카메라의 앞 헤드에 녹화중임을 알리는 붉은색 빛이 들어오고,

남자가 입을 연다.



" 아, 보시다시피,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곳은 위대하신 러시아 군의 핵잠수함 사령실 내부일세.

우리는 총 세척의 핵 잠수함을 접수하였으며, 세척 모두의 미사일 발사 허가 까지 받아놓았고,

버튼하나만 누른다면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수있지.


잠수함에는 현재 다탄두 핵 미사일이 15개가 총 세척에 탑재되어있더군.


이외의 자잘한 고폭탄 미사일들도 물론 탑재되어있지.


그리고 추가로, 우랄 산맥의 미사일 사이트의 3분지2를 우리 수하들이 통제하고 있네.

우랄산맥의 모든 미사일 사이트 주변에 주둔중인 군 부대는, 지금 즉시 사이트로부터 최소한

반경 15KM 바깥으로 철수해주시게. 반경 15KM 이내로 접근한다면, 그 즉시 우리도 군사적 행동을

취할걸세.


우리는, 요구사항이 몇가지 되지 않아. 요구사항만 들어준다면 모든 사태는 원만히 끝날거고.

음."




기괴한 목소리의 남자가 잠시 헛기침을 하고, 옆의 병사에게서 담배 한 개비를 받아 태운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연다. 



" 요구사항을 말하겠네, 첫 째로, 쿠바에 위치한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모든 인원을,

신축된 수용소에 있는 모든 인원을, 

19일 14시 정각 까지. 전원 석방하도록. 물론 오하마드 장군도 포함되어야 조건이 충족되지.


둘째로. 러시아 시베리아에 있는 총 17곳의 수용소에 수감되어있는 모든 인원을 석방하고.

모든 수용소를 당분간 폐쇄, 모든 인원은 시베리아 바깥으로 나가기를.


셋째로. EU에서는 1조 유로를. 미국에서는 800억 달러를. 러시아에서는 마찬가지로 800억 루블을 

각각 현찰로 준비해서  25일 14시 정각까지. 현찰로 모두 배낭에 담아서 준비해주시도록.


넷째로. 핵잠수함이나 이곳 아니바 부두, 혹은 중동의 우리 동지들에게 조금이라도 공격 행위를 시도한다면.

그 즉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우리의 적을 응징할걸세.

그러니 함부로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지는 마시고,


다섯째로. 지금 이 시각부로 모든 국가에서는 예비군 정규군 민병대 등의 일체의 군사 조직을 인정하지 않으며,

군사 조직을 지금 즉시 해체하지 않는다면, 해당 국가와 인근 국가에 미사일들을 퍼부어 버릴거요.

예외로, 중동아시아에 있는 우리 친구들은 해당하지 않소.


그리고 시베리아 수용소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출감된 모든 인원을 

각자 원하는 곳으로 수송하는것은 전적으로 해당 국가에서 수송기, 수송선 등을 이용하여

각자 개개인이 원하는곳, 국가로 수송해주기를 바라네.



지금 이 시각부로 내가 타고있는 잠수함을 2번, 나머지를 각기 1번과 3번 잠수함으로 칭하며,

1번과 3번 잠수함은 이미 오래전부터 어딘가로 이동중일세.

MD 시스템으로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불가능한 매우 가까운 연안으로 이동할거니까.

그렇게 알도록.



우리는 협상을 하지 않네. 

이상. "



카메라 앞에서 빛나던 붉은 불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 네 녹화 끝났습니다 동지. "


" 이 녹화영상, 지금 즉시 미리 지정해 두었던 방송사로 보내게.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7일 10시 05분. 백악관 메인 홀.


" 이 충격적인 영상은, 불과 몇시간 전에 촬영된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러시아 당국에서는 

이 영상에서 핵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결코 블러핑이 아님을 시인했습니다.

앞으로 러시아와 미국측에서는, 최 우선적으로 수용소의 테러범들을 석방해야하는데

과연 석방할지는 미지수... "



" 아침 9시 뉴스에서 이미 특종으로 방송되었고,

계속해서 방송중입니다. 이미 언론통제는 늦은듯합니.. "


말을 듣고있던 대통령은 아연실색하며 담배를 꼬나문다.




16개의 댓글

2012.08.31
재미업다
0
쿠쿠다스
2012.08.31
@개드리퍼즈
씨발년아 그딴말하면 얼마나 상처받겠냐
아 화난다
0
@쿠쿠다스
읭;; ㅠㅠㅠㅠㅠ
0
ㅋㅋ
2012.08.31
잼다 열심히 써
0
@ㅋㅋ
넹 감사합니다ㅠㅜㅜㅜ
0
인터넷에 몇번 소설을 싸질러본 사람으로써 솔직하게 감상평을 말해보자면

일단 스케일이 너무 큼. 전세계 규모잖슴 지금, 이렇게 스케일을 크게하다가 정리안되서 망하는 작품을 한두번 본게 아님. 나도 그런적있고

그리고 시점이 너무 자주 바뀜 내가 스케일 크게 하다가 정리안되서 망할수 있다고 했잖슴? 시점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도 그런 현상중 하나임. 스토리가 이어지는 공간적 배경은 많은데 한정된 시간적 배경에 그걸 다 해결하려니까 시점이 자주 바뀌고 각 시점마다 분량이 짧아지는데 이러면 몇화만에 소설은 지금보다 더 어지러워지고 결국에는 이게 소설이냐 낙서냐 이런 생각밖에 안듬. 아무리 집중해서 읽어도 이해가 안되고 말이지.

가장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게 싫으면 다음편부터는 A1-B-A2-C 이런식의 시점변화가 아닌 A1,A2-B-C 와 같이 하나의 공간적 배경에서의 스토리를 끝내고 달은 시점으로 넘어가라
0
@의지왕티아라와 젖화영
A1,A2-B-C 와 같이 하나의 공간적 배경에서의 스토리를 끝내고 달은 시점으로 넘어가라

이부분! 정말 좋은 충고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ㅠㅠㅠ
0
@무슨닉네임을하란겨
더 발전하길 기대하겠음
0
@의지왕티아라와 젖화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봐주세요ㅠ
0
@무슨닉네임을하란겨
ㅇㅇ!
0
2012.09.01
이거랑 아랫것만 읽어봤는데 문체이야기만 좀 할게.
맞춤법 틀린 것은 딱히 보이진 않는 데 어색한 문장이 있다고나 할까?
물론 인터넷 댓글 수준에 비하면 노벨 문학상 정도 되긴 하는 데, 한국인이니까 아는 어색한 문장들 있자나.
가령 과한 수식어라던지, 한 문장 안에 수식어나 주어술어가 어려개 있다던지 하는 것 말야.

넌 좀 한 문장을 길게 쓰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쉼표사용도 지나치게 잦고.
나도 길게 쓰는거 좋아하는데 이게 굉장히 안좋은 버릇이라고 하더라구.

사실 문체는 '개성'이니까 좆까 ㅗㅗ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독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문체를 다듬을 필요는 있지.
글은 많이 쓸수록 늘지만, 많이 읽을수록 늘기도 하니까 다양한 책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인터넷소설이나 번역소설 말고 국문학말이야.
0
@Nyolita
제가 문체는 어색하지만 문법은 최대한 틀리지않으려고 오타 최소화는 시키고있어요.

조금 딱딱한 문제는 당장 어쩌지는 못할거같지만 요새 소설도 좀 읽어보고있고
장기적으로 조금씩 고쳐나갈수 있다면 좋겠지만...ㅠㅠ 노력하겠습니다!
0
2012.09.01
이 글 올라오면 꼬박꼬박 읽으면서 댓글 하나 안남기는게 미안해서 댓글이라도 좀 써주자 싶어서 개드립에 새로 가입까지 해버렸어 ㅋㅋ

나야 전문적으로 글 써본적이 없어서 몰라서 쉬운말로 비평하자면 글들이 너무 짧게 토막 나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거같아.
나 스스로부터가 좀 산만한 성격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자주 바뀌는 시점때문에 이해가 안가지는 않아. 아직 진행된 스토리가 적어서 그런 걸 수도 있구.

내가 읽은것 소설중에 장르도 비슷하고 시공간적 장면전환이 자주 일어나는 소설로 윌리엄 코헨이 쓴 [공모자들] 이라는 소설이 있어. 보니까 이런류의 소재와 편집법을 자주 사용하는것 같은데 한번 읽어보고 자신의 글과 비교해보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 요 소설도 독일, 한국, 미국, 러시아 등등 거의 초 국가 단위로 장면이 전환되고 그러거든. 고려해봤으면 싶어 ㅎㅎ

네 글에 관한 비판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나도 내 생각을 좀 길게 써봤어.
너무 기분나빠하지는 않아주기를 바라고ㅠ

어디까지나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에 네 글을 재미있게 읽고있는 독자가 한명 더 있다는걸 알려주기 위해서야.
앞으로도 힘내줘 화이팅~!
0
@보라뚱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공모자들 책을 한번 읽어보도록 할게요,
평소에도 책읽는걸 상당히 즐기는 편인데.. 좋은 충고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도 별 볼일 없는 글이지만 잘 봐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0
@무슨닉네임을하란겨
그리고 전혀 기분나쁘지는 않아요! 감사합니다! ㅋㅋ;ㅠ
0
2012.09.01
@무슨닉네임을하란겨
아 그냥 편하게 말한다고 반말로 했는데 이러시면 제가 난감해지는 느낌 ㅋㅋㅋ
공모자들 소설 자체가 번역은 그렇게 훌륭한편은 아니에요 큰 오역같은건 또 없지만서도..

그러니까 그냥 장면전환같은 편집스킬만 한번 눈여겨 보시고 거기서는 문체같은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ㅋㅋ
다음 글 기대하며 잉여거리고 있겠습니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513 [감동] 내 13년도 JSA공동경비구역 군생활 35 기분이이상해요 24 2024.04.05
512 [감동] 중국에서 겪은 인간의 아름다움 48 골방철학가 36 2024.02.21
511 [감동] 불행에 익숙해지면 3 호조지망생 3 2023.11.29
510 [감동]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관련... 8 세움의중요성 2 2023.04.11
509 [감동] (긴글주의) 오랜만에 예전 여자친구 사진을 봤다. 23 훈다킨데 27 2023.03.29
508 [감동] 사람 일 모른다 (feat. 더글로리) 5 김비밀 5 2023.03.11
507 [감동] 인생에 있어 무언갈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될때 6 사랑하는아버지 8 2023.02.15
506 [감동] 어른스러운 생각 꼬깔꼬깔대작전 1 2023.01.04
505 [감동] 여행중에 목숨구한 소방관 2 이바닥의 5 2022.10.02
504 [감동] 오징어 게임 심리학 5 나라라호떡 0 2022.09.19
503 [감동] [고전]여자친구가 이발하라고 만원을 쥐어주던데. 9 우당탕탕탕슉 2 2022.08.22
502 [감동] 반 학생에게 크게 배웠던 경험 34 팡팡팡팡팡팡 75 2022.08.05
501 [감동] 부잣집 아가씨 만난 썰 - 1 14 DeusExMachina 5 2022.07.20
500 [감동] 4번의 실패와 취향찾기 8 아이스아프리카노 11 2021.12.12
499 [감동] 어느 카페 알바 이야기 8 아이스아프리카노 18 2021.12.10
498 [감동] 자작시 3편 읽어볼래? 17 번째 헬반도환생 4 2021.11.26
497 [감동] 엄마 생각나서 쓰는 글 8 일간주간월간 1 2021.06.03
496 [감동] 군대에서 읽은 책들 37 김산소 3 2021.03.31
495 [감동] 오늘읽은책ㅡ 냉정과열정사이blu 29 프린이 0 2021.03.31
494 [감동] 수필) 꽉찬냄비 아무도안물어봤지... 5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