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생모와 그 딸이랑 만난 썰 두번째.

우선 덧글이 세개나 달리다니!!!! 것도 전부 다음편 뱉으라는 글이여서 기뻤어. 고마워영 ㅠㅠ.
이 글은 소설이 아닌 내 실제 이야기야. 아물론 잀는사람을 위해 약간 소설적 요소를 가미했지. 여튼 내 후달리는 필력땜에 읽기가 좀 힘들거야. 그건 미안해. 좀더 다듬으면서 쓸게. 그럼 2편을 시작할게.

할머니와 아빠는 그렇게 티격태격 싸웠고, 사실 결판은 안났어. 할머니는 다음날 나를 데려갈 마음을 품고 일단은 잠자리에 드셨지. 그리고 그다음날, 난 사라졌어. 아빠와 함께.
집이 또한번 뒤집혔어.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기집 놔두고 애데리고 도망간 아빠가 너무 어이가 없었대. 여튼 열심히 찾으셨지만 결국 찾지못하고 부산으로 돌아가셨어. 그래도 우리아버지는 강인하신 편이라 할머니는 큰걱정은 안했지만 그래도 간간이 수소문을 하면서 한달조금 넘게 시간이 지나갔지.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아버지의 친구로 부터 울아빠가 청주에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어.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세피아를 이끌고 청주까지 한달음에 달려가셨어.
청주에 도착한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시 아빠의 친구를 통해 아빠가 지내는 집을 찾아갔어. 아빠는 적당한 크기의 여관에서 지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도착했을땐 아빠가 날 데리고 일하러가고 없었대. 할아버지는 방에들어가서 좀 쉬고, 할머니는 바깥에서 기다리셨어.
조금 후, 멀리서 흰색 용달차가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여관쪽으로 오고있는게 보였어. 할머니는 그게 우리아빤가 보려고 몸을 일으키셨는데 그순간 차가 멈췄어. 그리곤 맹렬하게 후진을 하는거야. 할머니는 그거보고 아 저거다 싶었대. 그래서 50대 후반의 노구를 이끌고 냅다 달리셨어. 길이 좀 구불구불하고 좁아서 차가 후진을 제속도로 못해서 따라잡기가 쉬웠대. 할머니는 막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달려갔고, 할머니가 차 바로 옆까지 오니까 멈췄대. 옛날차라 그런지 유리가 썬팅이 전혀 안되있어서 운전자 얼굴이 바로 보였어. 다들 예상했듯이 울아빠였어. 조수석에는 아직 애기였던 내가 꾀죄죄한 모습으로 앉아있었고, 앞의 다시방(대시보드)이 열려있었는데 거기엔 각종 빵과 우유, 두유, 젖병이 들어있었어. 할머니는 뛰어서 힘든것도 잊은채 아빠를 때리면서 막 울었대. 아빠가 그래도 꽤 잘나가던 사람이어서 쏘나타 2 풀옵션으로 타고 다니던 사람이엇는데 다낡아빠진 흰색 다마스같은 용달차를 타고 다니니 얼마나 불쌍했겠어. 게다가 어린 손자도 여자애처럼 이뻤는데 얼굴엔 땟국이 줄줄 흐르고 3살도 안된애가 벌써부터 말을 하는데 밥달라고 했대. 막 아빠한테 밥져, 밥져 했다는거야. 할머니는 그자리에 아빠를 끌어 내린채 퍼질러앉아서 부둥켜안고 아빠랑 같이 오열했대.
잠시후, 아빠랑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 좁디좁은 여관방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어. 아빠는 그동안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했어. 처음엔 LPG가스 실어나르는 일을 했는데, 돈은 되는데 애데리고 하니까 일이 안되서 때려치우고, 새벽농산물 시장에서 경매붙은 물건을 차때기로 운반하는 일을 하고있었대. 그렇게 여차저차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내 문제가 나왔어. 할머니는 더이상 날 이렇게 방치하는것을 용납할수 없고, 아빠또한 다시 제대로된 일을 시작하라고 했지. 아빠는 지은죄가 있었기 때문에 별말 없이 수긍을 했고, 할머니는 날 데리고 부산으로 돌아갔어. 아빠는 내가 부산에 내려가고도 두어달이 지난후에야 부산에 내려와서 원래 다니던 여행사에 재취직을 했고, 이번엔 sm525v를 타는 한층 더 잘나가는 남자가 되었지. 그로부터 3년정도가 지난후, 난 할아버지의 직장사정에 따라 할머니와 함께 충청북도 천안으로 이사를 갔어.
거기서 유치원엘 다니면서 난 별탈없이 컸어. 하지만 다른아이와 다른점이 있었대. 일단 울때 크게 울지 않고 울음을 삼키며 흐느꼈대. 할머니는 그모습이 마음아파서 내가 펑펑 울도록 줘팼대. 그리고 다른 애미리스 아이들은 엄마를 잘 찾았는데 난 곧죽어도 엄마는 안찾았대. 울때도 엄마 하고 울지않고 그냥 끄윽끄윽 하고 울었대나봐. 물론 난 기억안나. 여튼 그런점을 제외하곤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꽤 괜찮은 생활을 하고있었어. 그리고 난 그곳 천안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그로부터 두달 후에, 아빠가 재혼을 했어.

아휴 길다....ㅠㅠ 진짜 원래는 친엄마만난이야기 할랬는데 그앞사정을 약간 설명하려 하다보니 이렇게 길어졌어. 최대한 줄이거 줄여볼게. 그리고 일하면서 중간중간 짬짬이 쓴글이라 문장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부분이 많을거야. 이해좀 부탁할게. 여튼 여기까지가 약 20년 전부터 12년 전 까지의 이야기야. 다음편 부터는 전개를 조금 빨리할 생각이야. 많이 지루할거같아 무섭다... 그래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마워!!

10개의 댓글

kaza
2012.08.19
끄윽끄윽 공감댄다..
0
2012.08.19
@kaza
공감?? 너도 부모님 이혼하셨니 ㅠ
0
담편내놓으셈
2012.08.19
생모와 그 딸이랑 만난 썰 두번째.

게다가 어린 손자도 여자애처럼 이뻤는데 얼굴엔 땟국이 줄줄 흐르고 3살도 안된애가 벌써부터 말을 하는데 밥달라고 했대.

저 애기가 글쓴이 본인임은 전편을 보고 확인했는데,
그러면 글쓴이는 여자임 남자임??????????

아 물론 재밌게 읽고있음 ㅎㅎ 3편주셈ㅎ
0
2012.08.19
@담편내놓으셈
손자는 남자
손녀는 여자 ㅋㅋ
3편도 쓰고있어 좀만 기다랴줘 재밌게읽고있다고 하니 정말 고마워 ㅠㅠ
0
2012.08.19
아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생모의 딸은 예쁜지 써주세요
0
2012.08.19
@크라우저死세
기다려주세요 그것도 쓸꺼니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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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9
필력 괜춘한데? 나름 몰입해서 읽었다 시간 될 때 담편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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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
2012.08.20
아 슬픔 ㅠㅠ
0
천안은
2012.08.22
충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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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og
2012.08.24
다음을 줘 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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