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_3월_16일_23시_30분.

아니바 부두. 핵잠수함 사령실.

체크남방셔츠에 가죽코트를 걸쳐입은 남자가 노트북의 자판을 연신 두들긴다.

" 암호는 대충 다 해석이 되어갑니다만...  발사 절차상, 본국의 승인 암호도 있는데, 그것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 "

" 걱정마. "

 그옆의 총을든 사내가 잠수함 내부를 둘러보며, 아무일 아니라는듯 흘려 말을한다.

23시_25분

모스크바 모처.

20여명의 소련 장교복을 입고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상석은 비어있고, 대부분은 장관급의 계급장을 달고있다.

방 한 가운데에, 붉은색과 검은색 전화기 두대가 놓여져있다.

" 자, 여러분과 나, 그리고 모두가 꿈꿔오던 세계가 바로 코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막시코프 장군, 절차를 해결해 주시지요. "

" 물론이지. "

한눈에 보기에도 단정히 늙었다는것을 알 수 있는 50대 초중반 즈음의 남성이 붉은색 전화기를 집어든다.

전화기 너머에서 젊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 예, 무슨일이십니까 ? "

"  날세, 막시코프.  2등급 위험 감지상황일세. "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침을 꿀꺽삼키더니, 약간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 정말입니까 ? "

" 2등급이야 2등급. 겨우 2등급 뿐인데 뭘 그러나. 소비에트 시절엔 항상 1등급이었지.

0등급이 될 일이야 설마 있겠나.  다름이아니고, 자네가 있는 우랄-94 사이트는, 지금 즉시 

이 직통 핫라인을 제외하고는, 모든 통신기기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어버리게. 혹여, 내부에 스파이라도

있으면 위험하지 않겠는가. "

" 아 예 알겠습니다. 지금 지시를 내리도록 하죠. "

막시코프는, 여유로운 웃음을 장군들에게 지어보이고, 손짓으로 마실것을 가져다 달라는 소리도 한다.

" 예 ! 핫라인을 제외한 모든 통신수단은 파괴했습니다. "

" 지금부터 메뉴얼에 나와있는 2등급 사태 준수사항을 모두 이행하고,

별개로 사이트 반경 15km 안으로 군사적 이동이 감지될 경우에는, 그 즉시 모든 사일로를 개방하게 ! 

그리고 아니바 부두에 지금 핵잠이 있나 ? "

전화기너머로 종잇장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 아. 예 오늘 아마 세척이 정박해있을겁니다만, 이미 출항했을 시각입니다만.. "

" 그 핵잠들 모두 아니바에 아직 정박중일세. 잠수함에 탑재된 미사일들의 절차를 진행시켜야 하네만,

우랄 사이트의 협조가 필요해서 말이야. "

막시코프 장군은 검은색 전화기도 집어든다.

" 어, 날세, 막시코프. 현재 상황은 ? "

붉은색 전화기에서 소리가 들린다.

" 예 ! 지금 막, 잠수함 세척으로부터의 발사 허가 요청을 받았습니다.

우랄-94 사이트. NILEA-4571-78D-89-C 입니다 ! "

" 아니바, 들리는가 ? "

" 예 장군, 들립니다. "

" 우랄-94 사이트. NILEA-4571-78D-89-C 입력하게. "

.....

23시_47분.

" 우랄-94 사이트, 잠수함 세척의 인가 암호를 불러주겠네.

서둘러 입력해주게나. 

DICVX-8431-54W-S, DEVFX-8431 ...... "

23시_50분.

" 입력 완료했습니다 ! 명령 대기중! 명령 하달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상 94 사이트 ! "

붉은색 전화기는 그렇게 끊겼고.

모든 장군들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