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보는 친구이야기 1 - 1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


게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1편 끝부분의 뒷이야기



ㅡㅡㅡ


1. 부안에서 대구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탈 뻔 했던 배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 - 야 쫄보야 너 배에 뭐가 보인다는 얘기는 뭐였나(쫄았음 ㅂㄷㅂㄷ)


쫄 - 그거 별로 알아서 좋을 게 없는데


나 - 귀신봤나?


쫄 - 어 흐릿하게 머가 보인다 

       나 어릴때부터 그런거 봤는데 그거 본 날은 사고난다

       사람이 다치거나 안좋은 일이 생겨서 저거 타면 우리 죽겠다 싶었지


나 - 흐릿하게? 그림자처럼?


쫄 - 주온같은데서 보는 건 개구라다 귀신 실제로 보이면 내가 한국최고무당했지

       신기 쎈 사람들은 귀신이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왜 코난 범인처럼 먼가 실루엣이 보인다고 해야되나


A - 니 만화 너무 많이 본 거 아님? 상상력 대장이네


쫄 - 시1발럼아 내가 니 목숨 살렸다

       그 귀신 보일 때 한기때문에 소름이 아니라 도망치고싶더라 존1나 나쁜 귀신일껄 그거

       보통은 귀신보면 한기때문에 닭살만 돋고 '어 또 저년이가'하면서 지나가는데

       그건 진짜 기분나빳다 아이가



저새끼가 우리 목숨을 살린건가...


근데 내심 쫄을 제외한 우리들은 마음속 깊은곳부터 심령현상을 거부하던 대구촌놈들이었기 때문에


마 저색기 무당아인교...신기있나부다 외할매한테서 물려받았나


살짝 쫄보가 귀신을 진짜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으면서 대구로 돌아감


(사실 집에서 자기전에 귀신생각나서 엄마손잡고 잘뻔함)


ㅡㅡㅡ


2. 대구 도착하고 다음 날 부안 펜션에 전화드렸다


뭐 형식적인 말이지만 싸게 방줘서 감사하고 좋은 시간이었고 ~~~~


대화가 끝나갈 때 쯤 우리가 탈 뻔 했던 배에 대해 둘러서 물어봤다


나 - 혹시 저희 펜션 갔을 때 사고얘기 없었나요?


펜션 - 어 그걸 어디서 들었니?


나 - 사실 저희가 그 배 탈 뻔 했거든요

       그 배 말고 다른 배를 탔어요


펜션 - 사실 배가 한 척 없어졌어

          니들이 와서 배를 탔으니 알겠지만 온 동안(2박3일이었음) 바다가 정말 잔잔했거든

          사고가 날 파도가 아니었는데 배가 없어져서 아직도 못 찾은 모양이다


나 - 행방불명된 아저씨한테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펜션 - 어... 음...(말을 망설임)


나 - 혹시 실례되는 이야기...?


펜션 - 돌아가신 분이니까 들어도 괜찮겠구나

          그 분이 전과가 있어서 복역하고 도시생활 청산하고 부안 내려와서 혼자 사는 분이었어

          얼마전부터 자식같은 애들이라고 펜션 놀러오는 애들 배 태워주는 일 시작했는데...

          오늘 마을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죄명이 살인죄였다는 모양이구나



와 핵소름


지금 무슨 트루먼쇼 찍고있나 내가 몰래카메라 당하고있나 싶을 정도로 뒤통수맞은 기분이었음




당장 쫄보한테 전화함


나 - 야 우리 부안가서 배 싸게주겠다던 아저씨 있잖아


쫄 - 돌아가신분은 왜


나 - 그 분이 배 몰기전에 살인죄로 복역했었단다


쫄 - ... 애들 불러라 만나서 이야기하자


ㅡㅡㅡ


3. 


쫄 - 이거 탔으면 우리 진짜 조졌다

       점마 말대로면 그 아재가 과거에 살인을 해서 부안에서 내가 본 게 사령이라카면

       우리 탔으면 물고기밥 다됬다 내가 느낀게 구라는 아이라


A - 사령인가 머신가랑 귀신이랑 다르나?


쫄 - 가들은 진짜 사람 괴롭힌다

       왜 귀신은 보이면 한기만 든다했잖아

       내가 걍 일반 귀신이 보이는 척을 하면 장난치거나 거슬리게 하는 정도거든

       사령은 걍 죽이거나 죽이기 직전까지 간다

       흔히 가위눌린다 하잖아 걔들은 걍 애들 장난이라 보면 된다

       일반 귀신중에 기분이 좀 안좋은 애들이겠지 아니면 복수는 하고싶은데 소심한 귀신이던가 하는 애들이 그런 종류다

       잘못하면 우리 넷 다 뒤질뻔했는데 다행히 살았네 

       목숨 살린 기념으로 술이나 하자


A - 술은 쫄보가 쏘나?


쫄 - 이 씨1바 양심도 없는 새끼들





이 때 부터 은근슬쩍이 아니라 반은 사실인것처럼


쫄보가 귀신을 본다고 믿게 된 우리들이었음

16개의 댓글

2014.09.26
유개로 불펌당하셧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0
2014.09.26
@번째 득템
유개는 개드립행 버스가 가능하므로 출처만 적히면 그러려니 함
0
2014.09.26
@E-ku
잌수정잼
0
2014.09.26
쫄보 졸커
0
2014.09.26
마 니 더 안올리나
0
2014.09.26
지금 쫄보한테 읽판에 글좀 싸라고 하셈
0
2014.09.26
재밌어!!! 더써주세욧!!!
0
실루엣?ㅋㅋㅋ 코난에 나오는 그 정체불명의 사나이, 그거 나도 보이는데 ㅋㅋ 장난안치고 ㅇㅇ
그런데 나는 무당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색으로만 구별한다
0
2014.09.27
@대신성로리제국기사단원
그게 진짜면 안 무섭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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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잼
안무서운건 없는데;; 너무 많이봐서 안무서워진 색도 있어, 예를들면 흰색, 깜짝 놀래긴함;;
0
2014.09.27
퍼뜩 더 썰풀어바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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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귀신본다는 애들은 씰루엣 이야기를 많이하네, 유행인건가 진짜인건가
0
ㅋㅋ 그럼 가위 눌리는애든한테 안심하라해야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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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나도 귀신같은거 보는데, 매번 무당 만나러 감.
만나고 오면 2~3개월은 또 안 보이다가 또 몇 달 지나면 보임.
진짜 형태 같은건 안보이고 아지랑이가 피어난다던가 그런건 있음.
글쓴이 친구처럼 귀신이 자기를 보고 있다던가 주위에 있으면 한기같은게 느껴지고 닭살돋음
진짜 세고 한 강한 애들은 나도 모르게 눈물 흐르기도 해.
0
2014.09.27
무당들이 나는 기가 정말 쎄서 평생 보지도 못할 거고 구신들이 나 피해다닐 거라고 한 기억이 난다.
무당이 믿을 만한 사람은 못 된다만,
다좆까. 내가 제일 쎄!
0
2014.09.29
존나 꿀잼
귀신은 안믿는데 그래도 꿀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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