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시 - 우연히 들어온 너

나는 네가 내 친절에

감정 없는 미소라도 보였으면 했다.

 

너에 대한 생각을 한시도 멈출 수 없었고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우연일지라도 너와 같은 자리에

억지로 만든 이야깃거리에

너에 대한 밑그림은 점점 색칠되어 가고 있었다.

 

우연히 창가에 들어와 앉은 새가

불편함을 느껴 날아 도망가 버리지 않을까

먹이에 만족하지 못해 다른 집을 찾아가지 않을까

 

너는 절대 모르겠지.

그곳이 왜 아늑한지 우연히 찾았다고 생각했을 거야.

다른 소중함의 친절이, 너를 더 소중하게 만든 것은 못 느꼈겠지.

 

내가 품기엔 너무 아름다운 새였고

네가 품어지기엔 아무리 치장해도 초라한 오두막이었다.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널 보내기엔

나는 이 수고들에 너무 미련이 많다.

 

이렇게 못난 마음도 내가 오두막임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내 슬픈 일부이다.

1개의 댓글

2024.03.10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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