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하던 썰 -08-

그러다가 너무 분위기가 어색해서 '분위기 풀어봐야지 ㅎ' 하는 맘으로 말했다.

"그.. 어...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응? 어? 어 그게 어제 내가 한말 기억안나?"

여기서 시벌 기억난다고 하면 뻘쭘하고 기억안난다고 하면 줘못병 되는거라 졸 고민하는 도중에 말하더라고.

"대답 안하는거보니까 기억나나부네. 남자가 뭐 그렇게 답답하냐! 나! 너! 좋아한다구 바보야!"

'에?'

"어? 나...나도"

어버버 버버 어법... 요시! 라는 느낌?

졍이도 벙쪄서 보고있고 나도 얼빠져서 멍때리고 있는데 뭐 밥도 거의 다 먹어가고 일단 밥부터먹자! 라고 내가 말해서 밥 다먹고 내가 정리를 했다.

설거지하고있는데 둘이 왠지 투닥투닥하는 분위기

"오빠 나랑 결혼할거란말이야"
"언니가 선수칠거야 어른되서 뺏어가라"

ㅎ...ㅎㅎㅎ 나중에 결혼해서 마눌님이랑 딸이랑 싸우면 이런 느낌이려나.. 하면서 헬렐레 거리면서 설거지 끝내고 다시 가니까 둘이 급 조용.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지은이 앞에 가서 정좌로 앉아서 손을 내밀었다.
(그 강아지한테 '손!' 하듯이 ㅋㅋ;;)

그리고 손내민거 잡고 얘기했어.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인가?? 잘부탁합니다. 보잘것없는놈 좋다고 해줘서 고마워."

지은이 얼굴 새빨게지면서 부끄러워하는데 그자리에서 졍이 없었으면 확- 덮쳤을지도... 헠헠..

그러니까 "오빠 나는?!" 하면서 졍이가 올려다 보는데.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컼...

"졍이가 아직 어른이 아니라서 오빠가 졍이랑 결혼하면 잡혀가서 안돼 ㅋ"

나름 순순히(?) 포기하는것 같았다.

그 일 있기 전까지는..

지은이랑 나름 충실하게 데이트를 하루하루 하고 있었다.
홍대가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러가고 가끔은 자취방에서 영화다운받아 보기도 하고 ㅋㅋㅋ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근데 나도 진도는 나가봐야되지 않겠냐.
그리고 마침 기회가 온거야.

졍이가 방학을 했는데 졍이 부모님이 졍이 데리고 3일정도 있겠다는거야
(요시! 그란도 시즌!)

기쁜마음(?)으로 배웅해주고 문자를 했다.

'졍이 부모님 휴가차 한국오셔서 지금 집에 나 혼자있다. ㅋㅋㅋㅋ. 여보야 나 심심한데 놀러와'

2개의 댓글

2013.11.28
잘보고간다 핰핰
0
담꺼 얼렁 ㅠㅠ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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