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한국 - 12. 예의 쓰임은 화합하는 것

천자는 공이 있는 자들에게 영토를 나눠줘 (봉건제도)


그런데 주나라가 호경에서 낙양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주 왕실의 권위는 떨어지게 돼.


호경은 기름진 땅이었지만, 낙양은 척박했기 때문이야.


주 나라의 약화와 반비례해 제후들의 욕심은 날로 커져갔어.


자연스레 주나라에 세금을 바쳐야 하는지 바치지 않아도 되는지 제후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하게 돼.


소공은 군웅할거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역사에 경륜이 있는 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공자에게 물으니 공자가 유약을 추천해줘.


소공이 유약에게 역사의 예에 관하여 물으니,


유자(유약) 왈, 


"신은 역사를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역사와 예는 심히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어긴 자는 반드시 패망하고 맙니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생각하는 예란 무엇입니까?"


"예의 쓰임은 화합되는 것이 귀함이 됩니다. 선왕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게 여겼습니다. 작은 일과 큰 일은 모두 이것을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화만 중요시 여기고 예로서 절제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행할 수 없습니다."




--------------------------------------- 요약----------------------------------------






- 유자가 말하였다. "예의 쓰임은 화합되는 것이 귀하게 됩니다."

- 선왕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게 여겼습니다.

- 작은 일과 큰 일은 모두 이것을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 행하지 못할 것이 있습니다.

- 화를 알아서 화만 행하고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행할 수 없습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예란 인간이 지켜야할 예절을 말해. 

조금 격하게 표현하면, 예를 지키면서 산다는 것은 인간 답게 사는거야.

우리가 동물과 다르게 폼나게 산다는 거야.


왜냐고? 예는 전부 인위적이라 그것을 행하기 쉽지않거든.


그리고 유자가 말하길 이 예절을 지킨다면 사람들은 서로 화합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거야.


이건 유교 사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서로 분수를 지키는 것이 예의를 지킨다는 거야.


아버지는 아버지 답게, 아들은 아들 답게, 임금은 임금 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예를 지키면 서로 화합할 수 있다는 거지.

(유교의 논리도 쉬운건 아니야. 아버지가 아버지 노릇하기, 아들이 아들 노릇하기, 왕이 왕 노릇하기 쉽지 않아. 이 세상에 쉬운건 없지.)


즉, 예란 화합을 위한거야.


예 = 수단

화합 = 목적


그런데 여기서 화합하는 것만 중요시 여겨서 예로 절제하지 않는다면 화합할수가 없다는 거지.


수단이 없으면 목적 또한 달성할 수 없다는거야.


이것이 이번 편의 핵심이야.



1개의 댓글

2013.09.23
Make us whole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80 [썰] 동거하던 썰 -13- 7 개드립굉이 4 2013.12.04 680
79 [썰] 동거하던 썰 -12- (19금) 2 개드립굉이 3 2013.12.03 1009
78 [썰] 동거하던 썰 -11- 3 개드립굉이 1 2013.12.02 385
77 [썰] 동거하던 썰 -10- 1 개드립굉이 1 2013.12.01 432
76 [썰] 동거하던 썰 -09- 개드립굉이 2 2013.11.30 489
75 [썰] 버스 안에서 세기 0 2013.11.28 186
74 [썰] 동거하던 썰 -08- 2 개드립굉이 3 2013.11.26 385
73 [썰] 동거하던 썰 -07- 개드립굉이 1 2013.11.25 394
72 [썰] 동거하던 썰 -06- 1 개드립굉이 2 2013.11.24 428
71 [썰] 동거하던 썰 -05- 3 개드립굉이 2 2013.11.23 471
70 [썰] 동거하던 썰 -04- 9 개드립굉이 1 2013.11.21 602
69 [썰] 동거하던 썰 -03- 1 개드립굉이 0 2013.11.20 529
68 [썰] 동거하던 썰 -02- 2 개드립굉이 0 2013.11.19 560
67 [썰] 동거하던 썰 -01- 1 개드립굉이 0 2013.11.18 781
66 [썰] 첫사랑 장례식에 간 썰 5 E-ku 2 2013.11.18 4850
65 [썰] 할머니와 사이비....(노잼) 3 정체불명 3 2013.10.17 150
64 [썰] 논어와 한국 - 15.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밀라도공작 0 2013.10.03 79
63 [썰] 논어와 한국 - 14.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니.. 밀라도공작 0 2013.10.03 89
62 [썰] 논어와 한국 - 13. 종주 밀라도공작 0 2013.09.25 67
61 [썰] 논어와 한국 - 12. 예의 쓰임은 화합하는 것 1 밀라도공작 1 2013.09.23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