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생들은 많은 걸 배우지 않아도 유가에서 말하는 왕도의 가르침에 근접한 사람들인것 처럼 보였어.

이들은 부모를 더 잘 섬기고, 스승과 친밀을 유지하려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의리를 지키려는 듯 했어.

반면에 남자 유생들은 출세를 위해서라면 이 모든걸 하찮게 여긴거야. 

이런 점이 복상에게는 놀랍게 보였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보게 된거야.

그런데 여기서 안회의 이야기가 나와.

안회는 소위 '존나 똑똑한데 왕따.'였어.

'덕후'쯤 되려나.

사람들이 다 피하는 사람 있잖아.

어눌한 말투와 남을 대하는 태도가 부족한 사람.

안회는 이 생활을 계속하다가 절망해서 공자에게 자퇴서를 내러 가.

거기서 스승이 안회에게 훈계하는 내용이야.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하지 마라. 뜻이 있다면 너는 반드시 군자가 될 것이다. 이 말을 명심해라. 군자는 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게된다. 그러면 배워도 견고하지 않게 된다. 충신을 주장할때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벗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난 이게 좋은 말이지만, 어떻게 보면 안좋은 말의 시초라고도 생각돼.

일단 공자의 말을 하나씩 풀어보자.

군자는 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게된다. 그러면 배워도 견고하지 않게 된다.

군자는 후중하지 않으면, 즉 중후하지 않으면, 말에 무게가 없어지게 된다는거야.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씹덕이 하는거랑 성공한 사람이 하는거랑은 다르다는 거야.

우리들이 하는 말이 뭐지?

"성공한 덕은 깔 수 없다."

이것도 유교 사상이라면, 어때? 우리 무의식에 깔려있는 공자란 대단하지 않아?

두번째 말은 뭐였지?

충신을 주장할때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벗을 해서는 안된다.

충신... 충성스런 신하가 아니고 충성스러운 마음(믿음)을 주장할때는 자신 보다 못한 사람과 벗을 해서는 안된다는거야.

쉽게 말하면 네가 옳은 말을 해도 씹덕과 노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말의 무게가 떨어지게 된다는거야!

(왜 씹덕씹덕 거리는지 모르겠다. 이 게시판에 덕판 논쟁이 있어서 그러는건가. 이게 거슬리면 씹덕을 일베로 바꾸도록 하자.)

-> 네가 옳은 소리를 해도 일베충이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어!

이것도 유교 논리야. 엣헴.

세번째 말은

또한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공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앞선 논리들 때문에 너도 고쳐야 한다.

너가 왕따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군자란 왕따가 되어서는 안된다.

너에게 허물이 있어 왕따가 되었다면 모름지기 당연히 고쳐야 한다.

일배가 옳다고 키베뜨지 말고 빨리 일베충으로부터 벗어나라.

군자가 되고 싶다면 이러라는거야.

한국인이 흔히 그러지. 왕따도 다 지가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원인을 제공했을 거라고 하지.

외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