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찬란한 하늘 무색하게

차디찬 강물 따라

어디까지 흘러가느냐

 

겨울 칼바람 못이겨낼

작은 쪽배로 얼마나 간다고

그리 고집스레 흘러가느냐

 

귀를 찢어내는 바람은

부름을 묵살하고

겹겹 둘러쌓인 하얀 산은

쫓는 눈을 멀게하는데

 

퍼렇게 질린 두 손을 두고

떨어지지 않는 두 발을 두고

무너지는 이 몸뚱일 두고

왜 이리도 무심히 떠나가느냐

1개의 댓글

2021.05.14

'귀를 찢어내는 바람은 부름을 묵살하고' 이 부분이 정말 너~무 좋아. 이 구간을 읽자마자 겨울에 칼바람 맞으면서 숨 못쉬는 것처럼 잠깐 숨이 멎었네.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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