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속으로 누군가와 나를 비교할 때가 있다. 상대가 가진 것이 부러워서 나에게 있는 것을 과장해서 평가하는 것. 그래도 나에겐 저 사람에게 없는 이것이 있어. 그 위안은 안전할까. 어느 날 유심히 보니 내가 그리도 소중히 여기던 소양이나 특성이나 가치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가진 것이 내 것보다 더 낫더라면. 나의 성숙의 숙제는 그 물음에서 시작한다. 타인에 매달리는 삶은 내 몸보다 조금 작은 관에 들어가 아픈 부위의 자세를 바꿔가며 버티는 몸부림일 뿐이다. 관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삶은 나아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