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하루 한 번 글 쓰기 -1-

 

오늘 아침은 유난히 힘들었다

지난 밤 대충 닫아놓은 블라인드 틈새로 회색빛이 들어와 눈꺼풀에 앉았다.

조금은 이른 여름날의 장마.

게슴츠레한 시야로 핸드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하고 지뿌둥한 몸을 일으켜 한참을 구부정하게 앉아 잠을 깨웠다.

쉽게 떠나지 않는 졸음이 몸을 무겁게 짓누르고 뒷목으로 아린 근육통이 느껴졌다.

무의식적으로 푹신한 매트리스를 벗어나 조금은 서늘한 거실 바닥에 몸을 눕혔다.

시원하다.

몸 구석구석을 훑는 차가운 기운이 기분 좋은 느낌으로 돌아왔다.

출근해야 돼.

이윽고 억지로 일으킨 몸에서 얼마 걸치지 않은 옷가지를 차례차례 벗어 던졌다.

진흙탕을 헤치는 것처럼 무거운 걸음으로 화장실로 가 수도꼭지를 틀었다.

멍 하니 거울을 쳐다보고 오늘도 여전한 못 생긴 얼굴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직은 덜 자란 부시시한 수염.

면도는 생략하고 샤워를 마쳤다.

 

 

 

1개의 댓글

2020.06.27

에어컨 켜놓은 모텔 침대 속에 있는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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