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가성비 인생

컴퓨터에 앉아서 얼마 전에 구입한 옛날과자 벌크를 먹는다. 딱히 맛있지도 없는 것도 아닌 맛. 그저 입안에 요깃거리를 제공할 목적이다.


뽐뿌를 하다 보니까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된다. 냉장고에서 볶음밥을 꺼내어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볶음밥은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아서 대량으로 싸게 살수있었다. 냉동실에는 오래된 만두와 볶음밥 밖에 없다.


대용량의 과자를 먹고 오래된 볶음밥을 먹으면서 어렴풋이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뛰놀고, 집으로 들어와 만화를 보던 그때가


난 하염없이 유통기한이 막바지인 볶음밥을 먹고만 있다.


얼마안남은 볶음밥을 보면서 유통기한에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볶음밥이 끝에 닿을 때쯤 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끝네 닿을 때쯤 볶음밥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볶음밥은 여전히 얼마 안남은 유통기한을 내세우면서 싸게 팔릴것이지만,

난 모두에게 잊혀진 채 가성비 인생에 대해서 한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내 장바구니안에 든 적립금 소비용 컵라면을 결제를 했다.


난 가성비 인생을 살고있다.


3개의 댓글

2018.08.21
허무하면 일하셈
0
2018.08.21
가성비 갑!
0
2018.08.21
이토록 정직한 제목이라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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