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하천, 뱀의 교미

집 앞의 작은 하천에서 밤낚시를 즐기던 중이였습니다.

평소 그 하천에서 낚시를 곧 잘즐겼기 때문에 이 주변의 어종은 빠삭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날만큼은 특이한 입질을 느꼈습니다.
힘이 없지만 급하게 땡기면 무언가 뒤로 힘이 밀리는 실로 기묘한 입질이였습니다.

아무튼 그 어종을 확인하고자 가까이 가보니
그것은 콘돔이 였습니다. 사용해서 묶여진

그것을 본 후, 기분이 나빠져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집으로 가면서 콘돔의 출처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로등이 고장난 다리 밑에서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차의 전조등 아래에서 그 실루엣이 확연하게 보였습니다.

뒤엉켜진 남녀의 모습이.

뱀은 번식을 할때, 뒤엉켜진 채 몇날며칠을 짝짓기에 집중을 한다고 합니다.

그 연인들의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하나였기 때문에 저들의 행위가 끝난 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기다리면서 생각을 바꾸고 돌파하기로 했습니다.

정면을 응시한 채, 이어폰을 끼고 최대한 볼륨을 높혀서 그 연인의 사이로 지나갔습니다.

꽤 멀리 지났을 때, 이어폰을 벗었습니다. 그랬더니 뒤에서 절부르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기요. 선생님, 같이 하시겠습니까?'

생각외로 점잖은 목소리였습니다. 별 관심은 없었지만, 호기심이 생겨서 연인에게 다가갔습니다.

연인은 어느새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무엇을 같이 하자구요?'

남자는 씨익 웃었으면서 자초지종을 설명을 했습니다.

'저희가 커플이 된지. 횟수로 5년입니다. 그 동안 온갖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점점 무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레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고요. 이제 야외에서 하는 것도 지겨워질 때에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인의 뜻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흔쾌히 수락을 하고 싶었지만, 제 상태에 대해서 이 연인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제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이 얘기는 이 행위에 대한 도덕적인 설교가 아닌 제 상태에 대한 부끄러운 자기고백입니다.'

두 연인은 생각과는 다른 반응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제 이야기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나이는 올해 만으로 24입니다. 하지만 여지껏 애인을 사귀어 본 적이 없고, 사창가와 같은 곳은 전혀 가보지 못한 총각입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과 첫 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도 종교적인 이유도 아닙니다. 그저 기회가 없었거나, 겁쟁이여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당신들의 행위에 어울리고 싶지만, 그러지는 않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당신 연인들의 행위에 제가 끼게 된다면 실루엣으로 보이던 그 아름다운 동작들이 갈 곳을 잃은 제 손과 양물로 인해 추해질 것 갔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나는 떨떠름 해보이는 연인들을 뒤로 한 채, 집으로 갔습니다.

물론 집에 도착해서 그 커플을 상상하며 수음을 즐겼습니다.

2개의 댓글

2018.08.07
씨익
0
2018.08.08
저희가 커플이 된지. 횟수로 5년입니다.
횟수 -> 햇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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