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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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



 너가 아파 죽을 만큼 너를 사랑할거야


 시간이 지나 우리가 헤어지고

 

 너가 나를 잊으려 할 때


 기억이 가시처럼 돋아나

 

 니 가슴을 사정없이 찌르게


 아주 날카롭게, 소름돋도록 뾰족하게


 너를 사랑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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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맛 챕스틱


 어느새 노을이 바다를 덮을 때


 우리는 입술을 포갰다


 값싼 과일향이 내 입술에 물들고


 보드라운 혓바닥이 우리를 이어주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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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결한 이별 공식



 너는 쇼파 밑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고

 

 나는 쇼파위에서 반쯤 누워있었다.


 우리 헤어지자


 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햇살이 창문을 두드릴 때 나는 일어났고 


 거실은 정리되어있었다. 


 나는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향수를 뿌렸다.


 그냥 나갈까 하다 시간이 남아서 아침을 먹었다. 


 버터 두른 팬에 식빵을 노릇하게 굽고 새콤한 블루베리 잼을 발라 먹었다. 


 보라색 식빵이 반쯤 남았을 때 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안경에 몽글하게 맺힌 눈물 때문에.


 슬펐다기 보단 무서웠던거 같다. 

 

 거실에 익숙함 대신 공허함이 있었거든.




2개의 댓글

2016.09.28
음.. 귀여니?
0
2016.09.28
@GimIC
호고고곡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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