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유개에 글 썼던 개붕이임. 유개에 또 올려봐야 보는애들 기분만 축 처질테니 여기다 씀.
(실제로 ㅂㅁ 많이 받음 ㅋㅋ)
오늘 저녁은 어제 할머니 집에서 따온 머위로 나물을 무쳐먹었음.
나물은 처음 해보는거기도 하고 그냥 먹고 나면 남는게 없을 것 같아서 사진으로 몇 장 남기기로 했음.
자취방 작은 조리대라 정신 없을 예정인걸 감안해 주시고,
일단 머위를 다듬었음. 줄기에 붙음 보라색 겉껍질을 벗기는 건데 왜 벗기는 지는 잘 모름. 그냥 엄마가 벗기래서 벗김 ㅋ
데쳐주기 위해서 물을 끓인다. ( 지진 ㅈㅅ, 그냥 압력밥솥에 밥해먹는 자취생 기만자 요붕이 인걸 자랑하고 싶었음)
잘 씻은 머위를 끓는 물에 데쳐준다.
마땅한 믹싱볼이 없어서 작은 냄비에 담았다. 잘 데쳐졌다.
된장 고추장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하면 된다고 엄마가 그랬다.
그래서 된장 고추장 한스푼씩 느면 돼? 했더니 그럼 짜아! 라고 해서 대충 감으로 반스푼씩만 때려 넣었다.
(엄마 레시피는 언제나 얼마나 넣냐 하면 엄마도 모른다.)
그럴싸 하다.
양이 적어서 조그만거 골라서 맛을 봤다.
간은 딱 맞았는데 된장 맛이 부족했다.
된장 맛을 넣으려면 된장을 더 넣어야 하는데 더 넣으면 분명 짜다. 근데 남은 머위가 없다. ( 딜레마에 빠졌다.)
그래서 그냥 참기름하고 깨소금 더 때려넣고 고소함으로 커버 쳤다. 나름 만족.
만드는 내내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근데 어제 집에 도착해서 유개에 글로 외할머니를 추억하면서 눈물을 다 쏟아버렸는지, 오늘은 애틋함만 남았다.
오늘 무친 머위나물은 아껴 먹어야겠다.
어제 머위만 가져온게 아니라 상추도 좀 뜯어왔기 때문에 같이 먹을 돼지고기를 좀 볶았다.
(스푼=아빠숟갈// 돼지고기 150g, 양파 반개, 대파 1/4, 마늘 반스푼, 편마늘 1개, 청양고추1개, 홍고추1개, 간장 3스푼, 물 3스푼, 참기름 1스푼, 설탕 2스푼, 후추 톡톡, 아 마지막에 깨를 안뿌렸네 이제 앎) 대충 조물딱 거리다가 달군 팬에 볶으면 끗
우리 집 근처 마트는 후지가 참 싸다. 키로에 2500원 밖에 안한다. 야미
할머니가 남겨주신 반찬에 밥을 한 그릇만 먹는다? 그건 무기징역이지. 두 그릇 뚝딱 먹었음.
할머니 보고싶다..
새벽에잠도안오고나는
너무 그리워 하진 말고 그냥 흘러가듯 마음 먹어라.
밥 맛있게 먹고
티티카카
나는 개인적으로 야채 나물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고기는 대충해도 그냥 먹을만하거든
근데 야채는 손맛이 있어야하더라구
밥이랑 먹으면 맛있겠다
세줄요약
사실 야채도 msg 한 방이면.. ㅋㅋㅋ 오늘은 일부러 안썼음
구황작물
솜씨가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