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아버지의 토스트

초등학생때 나는 소풍이 싫었다

부모님 둘다 일이 바빠서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포장하여 도시락처럼 꾸며서 가져가기 일쑤였다.

경주에 견학을 하러 가던 날이었다.

전날 저녁 아버지에게 말했다.

나는 가게에서 산 김밥이 싫어요.

아무거라도 괜찮으니 아빠가 만들어준거 먹고싶어요.

아버지가 요리하는 모습을 본적은 거의 없었다.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동네 마트에 갔다.

저렴한 식빵과 네모난 햄 그리고 노란 치즈도 샀다.

아빠 나는 햄이랑 계란이랑 치즈랑 들어간게 좋아요 라고 닦달해서였다.

아버지는 후라이팬에 식빵을 굽고

계란후라이와 햄을 익혔다.

빵위에 케찹과 마요네즈를 바르고

계란후라이와 햄, 노란 치즈를 올렸다.

쿠킹호일로 단단히 포장한 두개의 토스트.

경주가는 버스에서 나는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우리 아버지가 만드신거야!

경주가는 버스안에서 나는 친구들과 아버지가 만들어준 토스트 두개를 다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쿠킹호일에 묻은 케찹을 핥아먹기까지했다.

집에돌아와서 아버지에게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나눠먹었다고했다. 친구들도 전부 맛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아버지는 내눈을 마주치지 못하셨다.

우리 개붕이 토스트 좋아하는지 몰랐네. 앞으로 자주 해줄게 라며 티비를끄고 내 가방을 정리해주시고 자자고 하셨다.

아버지는 주말마다 업그레이드된 토스트를 만들어주셨다.

엉성하게 채썬 양배추가 들어갔고 계란도 풀어서 지단처럼 넣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햄 3장을 넣어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스페셜한 토스트라며 백과사전만큼 두꺼운 토스트를 만들어주셨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토스트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아버지 요즘도 계속 어릴때 아버지가 만들어주시던 토스트가 생각납니다.

쓰러지신 이후 미음으로 식사를 하시며 손주도 못알아보시는 모습을보며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밤마다 눈물로 후회합니다.

아버지가 만들어주시던 토스트는 세계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또 먹고싶습니다 아버지

6개의 댓글

2018.12.18

아버님 쾌차하시길 바래요

0

쾌차하시길...

0
2018.12.18

후ㅜㅜ

0
2018.12.18

쾌차 기원합니다ㅠㅠㅠ

0
2018.12.18

꼭 복이 들어오실꺼야 쾌차 하시길..

0
2018.12.19

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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