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서울에서 먹었던 기쁨의 탕. 은성 감자탕.

8138182D-3482-4DD3-91BC-2D1F06FD5ADF.jpeg : 서울에서 먹었던 기쁨의 탕. 은성 감자탕.

"다 먹고 난 뒤에도 불쾌한 여운이 적다.
말하자면 여러 좌표를 능수능란하고 절묘하게 최적 지점에 모아 놓은 음식이다. 나이 많은 여성이 조리를 맡으므로 조건반사적으로 '손맛'이라 퉁치기 쉽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꼭 그렇지많도 않아 보인다. 기술과 계산이 깃든 음식이고, 이는 들깨가루, 깻잎 등의 가릴 수 있는 재료를 철저히 배제하고 유일하게 쓴 부추만 봐도 알 수 있다."
-
음식평론가 이용재님 개인 블로그
"은성 감자탕 - 절묘한 좌표의 감자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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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년 쯤에 서울 가서 먹었던 감자탕이야.
이용재님 블로그 보고 너무 먹고 싶어서 서울 여행 일정에
저 가게를 넣었지. 결과는 대만족.

우린 감자탕을 먹을 때마다 항상 품이 많이 들어
고기를 바르느라 고군분투하면 얇은 젓가락에 손가락이
짓눌려 금방 빨개져, 아려오고, 살들이 잘 떨어지지도 않는 데다가 괜히 뼈에 붙어 남은 살조각들이 아쉽기 마련이지.
근데 이 감자탕은 안 그랬어. 살 발라낼 때는 진짜 부드럽게 떨어지고, 먹을 땐 고기가 적당히 저항감이 있어서 -질긴 게 아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 한여름에 갔는데
땀 뻘뻘 흘리면서 둘이서 뼈만 남기고 국물까지 원샷!!!

이렇게 맛있었음에도 내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건
나이를 처먹고도 정신 못 차려 지랄하고 소주 갖고 와라
막걸리 사 와라 하는 할배들 뿐.

서울 사는데 아직 안 가 본 사람은 꼭 가서 즐겨줘라.

10개의 댓글

2018.06.01
감자탕은 항상 옳다
0
2018.06.01
@폐폐
ㅇㅈㅇㅈ 고기 발라서 녹말 그득한 흰쌀밥이랑 국물이랑
같이 후루루루럭류로곩 하면 세상 다 가진 기분
0
표현 참 고급스럽네 ㅎㅎ 언젠가 가볼게
0
2018.06.01
@진또배기아가리
꼭 가서 요리판에 후기 남겨줘라!!!
0
존나 먹고싶게 잘써놨네 ㅊㅊ
0
2018.06.01
@나는행복합니다
먹으러 가자!
0
2018.06.01
영등포구청역 근처인가?
0
2018.06.01
@정교분리
엉 맞아 영등포 근처였어
0
2018.06.01
@oasis
응응 고마오 식당 이름으로 검색하니까 한 곳이 아니라서 물어봤음ㅋ_ㅋ
0
2018.06.01
양 실화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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