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상담 판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나 진짜 결혼하려고 합니다. 용기 좀 줘

b73617b0 2022.09.16 11295

집에 돈이없어서 말출나와서~ 면접보고 전역다음날부터 일을 했어.

 24살에 전역하고 복학하기전까진 공장에서 일했어.

그떈 퇴근하면 편의점에 들려 솔의눈을 마시며 담배피며 퇴근하는게 일상이였는데

거기에 진짜 내가 첫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어. 진짜 상상만하던.. 내 이상형이었어. 그게 지금 여자친구야.

혹여 부담을 느낄까. 비타500 1+1을 사서 "아 1+1이에요? 두개는 필요없는데 하나드세요!" 하면서.. 매일 줬어..ㅋㅋ

참 바보인게 매일 그런식으로 했었는데 한 일주일 지나니까 여자친구가 " 아니ㅋㅋㅋ 이거 일부러 주는거죠?" 하면서 먼저 말꼬리를 열어줬다.

그렇게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여자친구 나이가 고3이였어.

 

여자친구는 나보다 더 힘든 가정에서 살아왔어.

나도 고등학생때 부터 집에 생활비를 보태긴 했지만. 자는 시간 쪼개가며 남들이 즐기는 유흥이나, 친구관계를 유지할 시간 정도는 있었거든.

여자친구는 그런게 없었어. 

아버지와 둘이살며 집안일이며 생활비며 본인이 다 벌면서 살고 있었어.

그러다보니 친구도 없더라구.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못해서 인지 항상 뭐만하면 오빠말이 맞으니까~ 오빠말대로하자!

오빠가 좋으면 나도좋아~ 이런식으로 나한테 다 맞춰줘서 고맙게도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어.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자친구는 세상에 혼자남게 되었어.

나는 이때부터 여자친구를 책임져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살았어.

하지만 나는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했어.

 

나름 열심히 살았기에 학자금 대출도 다 갚았고 30살에 1억이라는 큰돈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나혼자 살때나 큰돈이지.. 결혼하면 신혼집하나 못구하는...

결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 이라고 생각했어.

 

이런 생각에 주변 사람들에게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하면

" 야 뭐하러 사서고생을 해 ~ "

" 지내온 시간이 아깝지만 니 인생을 생각하면 너랑 비슷하게 돈 모은사람이랑해~"

" 결혼은 현실이다. 사랑만으로는 안된다. 니가 돈있으면 뭐하냐"

" 결혼하지마~"

" 돈 한푼 없는 애랑 뭐하러 결혼해서 인생을 종치냐~"

" 정때문에 결혼하는 거면 하지마라."

이런식으로 지금 여자친구와 결별을 유도하거나, 결혼하지 말라는 말들을 많이했지.

 

어제 여자친구가 통장하나를 보여주더라.

나중에 오빠한테 프로포즈 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준비했다 하면서

보여주는데

21살때 처음 취업하고 나서부터 매달 20만원씩 저축해놨더라... 보고 엄청 울었어..

통장 이름은 우리오빠한테 시집갈돈이고..

무슨 바보도 아니고 18년도에는 입금자명이 냉장고...

19년도에는 세탁기...

20년도에는 티비,청소기

21년도에는 침대..

아버지가 돌아가신 작년 10월부터는 80만원씩 넣어서 결혼비용......

그러면서 하는말이 자기는 바라는 거 없다고 앞으로 오빠랑 같이 지나온 시간처럼 소소하게 살고싶대..

 

 

정말 고맙더라 내가 뭐라고.. 또 너무 미안하더라..

사실 자신이 없거든.. 내가 내 이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능력이 있을까.. 나는 준비가 됐을까 이런 마음이 지금도 들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이 사람은 진짜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나라는 사람을 만나서 또 불행을 반복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그래도 결혼 하려고해. 나도 이 사람 밖에 없고.

이 사람도 나랑 사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번 도전해볼만 하지않을까 싶어서..ㅎ

 

이 각박한 세상속에서! 내가 이사람을 지킬수 있게 용기를 줘!

자신감을 심어줘!!

 

 

 

 

 

 

 

 

 

 

 

 

 

 

 

 

315개의 댓글

482d9cfb
2022.09.16

진짜 세상에 이런 이쁜 사랑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네

배아파죽겠다 시바라ㅏㅏㅏㅏ

1
b73617b0
2022.09.16

형들 너무 고마워!!!!!!!!! 꼭 잘살게.. !!!!!!

0
9da864f5
2022.09.16
@b73617b0

축의금 계좌 딱대라

0
b73617b0
2022.09.16
@9da864f5

마음만 받을께!!!!

0
acce7c40
2022.09.16

이것이 바이럴?

0
9da5429f
2022.09.16

이건 무조건 해야지

0
a25e862a
2022.09.16

여기 전생에 거북선 함포수가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형 꼭 해여 진짜 부럽다 그런 마음이드는 사람이있다는거 자체가 너무 축복인거 같아 형 잘 살꺼야 응원함 화이팅임!

1
2fbd7dfc
2022.09.16

모야모야 부럽자너 !

0
d9f0f77c
2022.09.16

ㅊㅋㅊㅋ

0
e090518e
2022.09.16

와 진짜 대단하다

요즘 새상에 진실한 사랑만큼 귀한 보물이 있겠나?

둘이 잘 살면되지 다른 말 신경쓰지마라!

화이팅이야!

0
8f925283
2022.09.16

행복해라

0
fe9b6a4b
2022.09.16

티끌같다고 생각할꺼야.

24살에 전역해서 30살에 학자금 다 갚고, 1억 모았으면...

 

개붕이 너가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있고, 빈 손으로 시작한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지금 손에 쥔게 작던 크던 지금 개붕이의 세상의 전부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냥 서로 믿고 곁에서 응원해주는 지금 개붕이 커플의 모습으로 평생 지낸다면, 당장 10년 후, 40살만 되더라도, 30살의 두 명의 모습은 티끌 같다고 느낄정도로 많은걸 이루게 될꺼야.

 

명심해. 돈은 많이 벌 수도 있고, 못 벌 수도 있어.

하지만 인생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는것만큼 어려운건 없다고 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그리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30살에 학자금 대출 다 갚고, 씨드머니까지 만들 정도로 성실히 살았으면, 다른 사람들 기준은 그냥 신경 안써도 될꺼 같어.

그냥, 개붕이가 해온 그대로,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뚝심있게 밀어붙여.

3
49b2f321
2022.09.16
0
0df541aa
2022.09.17

축하축하~~

부럽다 솔직히 29살에 5억이나 되는 돈을 모았지만

모태솔로 개붕이는 오늘도 심란하다..

0
ed5ad417
2022.09.17

본받아서 여자친구랑 결혼 할 수 있도록 노력할개

1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7882 숫닉에 나온 번호로 로또사야지 ea1455e2 1 시간 전 25
407881 숫닉이면 로또삼 3 41cce971 1 시간 전 32
407880 우크라이나 여자 만나볼까... 4 74308dba 2 시간 전 166
407879 나랑 연락하면서 동시에 단톡방에 톡올리는거 5 77ba7d85 3 시간 전 243
407878 병무용진단서 잘 아는 사람? 7 30ce8174 3 시간 전 68
407877 연간 에너지 소비 효율등급 궁금한거 있다. 1 d457a219 4 시간 전 36
407876 186cm/125kg 돼지 운동어케하지 29 0b208ad0 4 시간 전 249
407875 산책이 취미인데 갑자기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음... 18 c88a73af 4 시간 전 259
407874 주택청약통장 잘 아는사람있음? 1 93f8fb1f 5 시간 전 100
407873 뭔가 욕구 하나를 누르면 다른 욕구가 엄청 커짐. 1 6f3d4037 5 시간 전 56
407872 디지털 디톡스 마려운게 고민 4 6f23527e 5 시간 전 110
407871 여친이 해르페스 2형 있는 거 숨겼음 50 4d6e7265 5 시간 전 489
407870 배수구 트랩(아이트랩) 질문좀 2 8cf6e721 5 시간 전 49
407869 남자들은 왜 17 d0fa8a22 5 시간 전 302
407868 여자친구 이건 뭐.. 어떻게 풀어줘야 되냐 풀어주긴 해야되냐 11 8dc1cd6e 5 시간 전 249
407867 고민판 게이들아! 12 d8956f7b 6 시간 전 122
407866 애인끼리 무슨 대화함? 10 03094c97 6 시간 전 314
407865 학점은행제 이중학적 질문 1 a4b235f8 6 시간 전 62
407864 아버지가 가족 몰래 대출을 받았는데 죽고싶습니다 19 77f68e00 6 시간 전 374
407863 90년대 초반생들아 너네도 어릴때 많이 맞고 자랐냐 38 07bd1cf5 6 시간 전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