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상담 판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나 진짜 결혼하려고 합니다. 용기 좀 줘

b73617b0 2022.09.16 11290

집에 돈이없어서 말출나와서~ 면접보고 전역다음날부터 일을 했어.

 24살에 전역하고 복학하기전까진 공장에서 일했어.

그떈 퇴근하면 편의점에 들려 솔의눈을 마시며 담배피며 퇴근하는게 일상이였는데

거기에 진짜 내가 첫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어. 진짜 상상만하던.. 내 이상형이었어. 그게 지금 여자친구야.

혹여 부담을 느낄까. 비타500 1+1을 사서 "아 1+1이에요? 두개는 필요없는데 하나드세요!" 하면서.. 매일 줬어..ㅋㅋ

참 바보인게 매일 그런식으로 했었는데 한 일주일 지나니까 여자친구가 " 아니ㅋㅋㅋ 이거 일부러 주는거죠?" 하면서 먼저 말꼬리를 열어줬다.

그렇게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여자친구 나이가 고3이였어.

 

여자친구는 나보다 더 힘든 가정에서 살아왔어.

나도 고등학생때 부터 집에 생활비를 보태긴 했지만. 자는 시간 쪼개가며 남들이 즐기는 유흥이나, 친구관계를 유지할 시간 정도는 있었거든.

여자친구는 그런게 없었어. 

아버지와 둘이살며 집안일이며 생활비며 본인이 다 벌면서 살고 있었어.

그러다보니 친구도 없더라구.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못해서 인지 항상 뭐만하면 오빠말이 맞으니까~ 오빠말대로하자!

오빠가 좋으면 나도좋아~ 이런식으로 나한테 다 맞춰줘서 고맙게도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어.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자친구는 세상에 혼자남게 되었어.

나는 이때부터 여자친구를 책임져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살았어.

하지만 나는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했어.

 

나름 열심히 살았기에 학자금 대출도 다 갚았고 30살에 1억이라는 큰돈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나혼자 살때나 큰돈이지.. 결혼하면 신혼집하나 못구하는...

결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 이라고 생각했어.

 

이런 생각에 주변 사람들에게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하면

" 야 뭐하러 사서고생을 해 ~ "

" 지내온 시간이 아깝지만 니 인생을 생각하면 너랑 비슷하게 돈 모은사람이랑해~"

" 결혼은 현실이다. 사랑만으로는 안된다. 니가 돈있으면 뭐하냐"

" 결혼하지마~"

" 돈 한푼 없는 애랑 뭐하러 결혼해서 인생을 종치냐~"

" 정때문에 결혼하는 거면 하지마라."

이런식으로 지금 여자친구와 결별을 유도하거나, 결혼하지 말라는 말들을 많이했지.

 

어제 여자친구가 통장하나를 보여주더라.

나중에 오빠한테 프로포즈 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준비했다 하면서

보여주는데

21살때 처음 취업하고 나서부터 매달 20만원씩 저축해놨더라... 보고 엄청 울었어..

통장 이름은 우리오빠한테 시집갈돈이고..

무슨 바보도 아니고 18년도에는 입금자명이 냉장고...

19년도에는 세탁기...

20년도에는 티비,청소기

21년도에는 침대..

아버지가 돌아가신 작년 10월부터는 80만원씩 넣어서 결혼비용......

그러면서 하는말이 자기는 바라는 거 없다고 앞으로 오빠랑 같이 지나온 시간처럼 소소하게 살고싶대..

 

 

정말 고맙더라 내가 뭐라고.. 또 너무 미안하더라..

사실 자신이 없거든.. 내가 내 이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능력이 있을까.. 나는 준비가 됐을까 이런 마음이 지금도 들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이 사람은 진짜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나라는 사람을 만나서 또 불행을 반복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그래도 결혼 하려고해. 나도 이 사람 밖에 없고.

이 사람도 나랑 사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번 도전해볼만 하지않을까 싶어서..ㅎ

 

이 각박한 세상속에서! 내가 이사람을 지킬수 있게 용기를 줘!

자신감을 심어줘!!

 

 

 

 

 

 

 

 

 

 

 

 

 

 

 

 

315개의 댓글

053d94bd
2022.09.16

싯팔...

이혼에 준하는 별거하고 있는 내가 다 부끄럽다

넌 뭐든 앞으로 둘이서 잘 해낼꺼야

백퍼 확신한다!

 

존나 행복해라 싯팔!!

0
81203702
2022.09.16

역경을 함께 해치고 나갈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면 어디를 못가겠나~

0
a671376e
2022.09.16

씨발 낭만있네!!!

0
1786cefd
2022.09.16

좀 준비되면 해야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잘생각했다 지금이야

결국 퇴색되지 않는 가치는 사랑뿐이다

너무 멋져 행복해라

0
ab5e4937
2022.09.16

두사람 다 너무 멋지다

0
cf4ede50
2022.09.16

부럽다~~ 행복해라 결혼은 현실이라지만 같이 꿈을 키워나가는거지 현실찾아 마음 안 맞는사람과 불행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마음맞는사람 만난것만으로도 꿈같은 현실이라고 생각해

0
5b238921
2022.09.16

행복해라!!

0
166832e3
2022.09.16

그런 사람 잡는건 억만금 줘도 힘듦.

억만금 이상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0
94eb54c9
2022.09.16

파이팅!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어요

0
2e79d2a0
2022.09.16

어떤 주변상황도 결혼에 방해가 될수없음

전쟁통에도 아기는 태어났다

사랑하고 사랑하는만큼 의리있는 삶을 살길

0
a5fe7c20
2022.09.16

너어는 꼭 결혼해서 행복해라

0
0de10648
2022.09.16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라구!

0
2954095e
2022.09.16

용기내면 결혼도 아무것도 아니더라

결혼해보면 왜 일찍 시작 안했을까 후회할꺼야

0
9768fddd
2022.09.16

행복해야할 이유가 있으니 더 할 나위 없다!

진행해~

0
342a4236
2022.09.16

축하한다.

집은 걱정하지마 1억이면 집 하나 정도는 충분히 살수 있는돈이야

나도 어릴때는 잘 몰랐는데 집을 현금으로 사는 사람 없더라고

혹시나 청약 저축안하고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하고, 하고 있었으면 적당한 곳에 신축이든 구축이든 잘알아서 분양받거나 매매해서

정부지원 디딤돌대출로 들어가서 월 몇십만원씩 몇십년간 갚아나가면 됨.. 가격오르면 파는것이고

자기집이 있다는게 진짜 안정감 느껴져서 괜찮을거야

신혼부부일때 청년/신혼부부 지원도 다 타먹고 (생각보다 개꿀인거 많음)

 

아무튼 건강하고 빚없고 꾸준히 돈벌수 있다면 문제없이 살수 있도록 장치는 되어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잘살어~

0
05989094
2022.09.16

이 무슨 낭만이냐...정말 둘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거라 믿어 나는, 솔직히 금전 문제도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문제가 커지는 거고 충분히 둘이서 알콩달콩 잘 살 수 있어, 너가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다 생각할 때 쯤 아이계획 세우면 그것도 문제 없다고 봐

0
05989094
2022.09.16
@05989094

오 숫닉

0
d28a8b74
2022.09.16

행복하세요 :)

0
3b79fae0
2022.09.16

개붕아 진짜 힘내 ㅎㅇㅌ

0
b2629065
2022.09.16

화이팅이다 개붕아

0
6c217453
2022.09.16

개붕아 화이팅

0
acfa107e
2022.09.16

둘 다 너무너무 착하다. 꼭 잘 살아. 잘 살 거야.

0
e91347b5
2022.09.16

행복해라 개붕아

0
5aff6665
2022.09.16

아니 자네!! 난 이 결혼 찬성일세

0
0b5517de
2022.09.16

절대 놓치면 안될 분이네.

빨리 도장찍고 애도 둘 셋 갖구 행복하게 살아!!

1
4027d6ba
2022.09.16

결혼후기 안올리면 존내 혼날줄 알어

0
82dd2f09
2022.09.16

어디 지역인지 모르겠지만 1억이면 대출받고 충분히 집산다 인천이나 수원에도 집은 있다 그리고 여친이 마음씀씀이가 저리 좋은데 놓치고 후회말고 스트레이트 직진이야 결혼 ㄱㄱ

0
d4c8e649
2022.09.16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0
20f9daef
2022.09.16

행복해 개붕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0
c2aa5b21
2022.09.16

무조건 고다~~~~~~ 꼭해라

0
f9042dcf
2022.09.16

행복해라!!

0
15449f67
2022.09.16

나도 내년에 결혼할것같은데

너랑 상황이 비슷해서

너 글보면서 용기를 얻는다

결혼 고고하자

0
b95d923a
2022.09.16

부렵다 ㅠㅠ 저런것도 인생에서 한번뿐인 인연이라고 생각함 ㅠㅠ 나는 그걸 날려먹어서 이후로 8천만원사기당했지만..

앞으로 나대신해서 잘살아라 ㅠㅠ

0
336a02fd
2022.09.16

1억이면 집값 비싸다고 난리난 서울에서도 그럭저럭 괜찮은 빌라 대출받아 살 수 있다

걱정말고 질러라

난 언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럽다... 잘살아라 ㅋㅋㅋㅋㅋ

0
0ef03ad7
2022.09.16

행복해라 개붕아

그런 사람만났것도 니 복인거같네

나도 부럽다야

0
d3090a5c
2022.09.16

행복해라 시발 뭉클하네

0
63c83700
2022.09.16

행복해라!!!!!!!

0
4047d759
2022.09.16

행복해라

0
18eb5529
2022.09.16

브럽다..

0
417fc03c
2022.09.16

잘맞는 사람하고 결혼만큼 인생에 좋은건 없음

0
8535e402
2022.09.16

오이오이.. 축하를 하지 않을수가 없다구...?

0
2f53010a
2022.09.16

하늘의 축복이 이 커플에게 내리길...

0
2a30a0f4
2022.09.16

저렇게 성실하고 착하고 너만 바라보는 사람이 네 여친인데 돈이 대수냐 시발ㅋㅋㅋㅋㅋ

'결혼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인드 말고 '결혼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인드로 임하십쇼 형님

근데 또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서로 건강한게 최고다

0
e2b37404
2022.09.16

쉬이발 개붕이 사연 듣고 눈물났다. 너 저 여자 놓치면 평생 후회할테니 용기 내라!!

0
dc939a50
2022.09.16

이건 해야지!

0
5c4cebe9
2022.09.16

무조건 붙잡아라

0
e7f0db7c
2022.09.16

축하한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사랑받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평생 서로 사랑하고 살렴

넘넘 축하한다

0
e9ae5c6d
2022.09.16

계좌열어 시바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0
5c798784
2022.09.16

너가 힘들다고 생각할수도있지만 너도 예비신부도 누구보다 마음이 부자인사람들이라 아주 잘살거같아

0
2756fefb
2022.09.16

글에 적힌 생각으로 살면 평생 행복할 듯 추천박고 응원한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7009 요때 각이었을까? 3 298a1555 20 분 전 47
407008 여자 어디서 만나냐!!! 7 7f0bcd6e 2 시간 전 189
407007 결혼식 베이지 셋업수트 상관없으려나 11 b10aa773 3 시간 전 161
407006 컴터 의자 책상 추천점 1 6afa581b 3 시간 전 49
407005 짝사랑하는 사람이 남친생김 11 80f7caf4 3 시간 전 254
407004 회사에서 적성에도 안 맞는 영업시키는데 어떡하지.. 3 8ca93024 4 시간 전 206
407003 나 이제뭐함?? 9 9bee4540 5 시간 전 117
407002 쌉헬창이 무분할 루틴 5 b0bb0a85 5 시간 전 138
407001 남자들은 19질문.. 10 ad6e0c28 5 시간 전 504
407000 분리수거 ㅈ까라 해도 됨? 13 b8ea7e79 6 시간 전 319
406999 고기집 잠깐 일해봤다가 그만둔 썰 5 316803d1 6 시간 전 167
406998 매트리스랑 하단 파운데이션 같이 사야할까...? 1 00a8f80e 6 시간 전 52
406997 이거 헤어지는게 맞냐? 16 63d721a2 6 시간 전 352
406996 만남어플에서 했는데 어떡할지 고민 35 685c1dd3 7 시간 전 496
406995 소개팅이나 첫만남때 차가 중요해?? 11 ec718543 7 시간 전 277
406994 어장일까 호감일까 5 64b91d62 7 시간 전 157
406993 다이어트 중 고민 7 683b43a0 7 시간 전 78
406992 독서실 신발 절도 관련... 이전글은 지웠고, 이것 좀 봐주라ㅠㅠ 30 5f3cba56 7 시간 전 121
406991 30살 모쏠의 일생 29 cfae2879 7 시간 전 481
406990 운동하려고 벤치에 딱 누웠는데 너무 하기싫을때 17 02d3c951 7 시간 전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