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상담 판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정규직서 계약직으로 이직하려는게 당연히 비정상이죠?

b259031e 2021.04.13 308

나이 25에 2년제 입학하고 이 악물고 의료기사 면허 취득하고

28,29에 대학병원 계약직 다니다가 작년 30 시점에 대학병원 계약 만료시점에 경험 한번 쌓아보려 공공병원 ncs 시험봤는데 운 좋게 붙어서 인서울 공공병원 다닙니다.

상급종병 다닐땐 의료기사였고 지금 다니는 병원은 행정직으로 입사했는데 문제는 부서배치가 시원찮아서 고민입니다.

 

이 부서는 손 기술을 사용하는 말 그대로 보철구를 직접 제작하고 공급하는 부서이고, 그 중에 휠체어 부서에 배치가 되었는데 인력 구성비는 홀로 행정직이고 나머지 분들은 다 보철구 제작과 관련된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 생전 처음 배우는 것들 투성인데다 현재 행정은 못하고 장애인들 옮겨내리고 태우면서 휠체어 수리나 합니다.

 

20대 초반일 적 이마트 검수검품 하면서 허리를 다쳐서 허리디스크 수술 2번, 손가락 장애도 생겨서 평생 성하지않은 몸을 이끌고 살아가야되는데.. 문제는 휠체어 부서 배치 전까지는 나름 10년간 허리관리도 잘 해왔는데 여기와서 수동휠체어에 의존하는 비만이신 장애인들이 대부분이니 그 사람들을 들쳐 매는거, 그리고 전동 휠체어의 그 120kg 언저리 무게를 수리한다는 목적하에 들고 생쇼를 하다가 허리를 또 다쳤고 이제는 허리 협착까지 진단을 받았슴다.

손가락도 장애가 있다보니 휠체어 수리할때 육각렌치나 스패너 사용은 더더욱 힘들고요.

 

더군다나 유공자 특성상 화가 많다보니 다른 부서 배치되도 벌써 이 병원에 정내미가 떨어졌고..

다친 부분 여기에 처붓는 로컬 병원비만 자꾸 깨지고, 제 전문직종은 행정직이 아닌 보건직으로 따로 분류되니 평생 할 수 있는 기회 자체도 없을 뿐더러 기회가 생기더라도 결국 또 ncs보고 신입으로 들어와야 되기에 해당 부서에 퇴직하시는 분들 10년간 기다리기도 뭐하네요..

 

월급은 대학병원 계약직때 최저보다 조금 더 쳐서 185쯤 받았고 지금 공공기관 월급은 200입니다. 보조업무 그런거 아니고 정규 행정직인데도 200이네요..

물론 호봉제는 버티면 이기는건데 제 전문직종 대학병원 평균 초봉이 3600에서 4400이란걸 생각하면 현재 월급도 터무니없긴 하네요..

 

제 꿈이 워낙 확고하기도 합니다.

암 환우들의 의료정보를 모아서 국가 암 정복사업에 기여하는 게 꿈이지만 현실은 정규직 티오 1명 나오면 200대 1이라는 미친 경쟁률, 그리고 메이저 대학병원들은 웬만해서 토익 900 이상에 4년제 선호사상, 그리고 여초 직장이라 남자는 거의 안쓴다는 업계 분위기를 잘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시립병원 계약직에 서류를 넣었습니다.

 

2달 전에도 같은 병원에 같은 직종 자리가 나서 넣었는데 면접을 못갔습니다. 갑자기 잡힌 휠체어 출장 수리를 나가야된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가 이번에 또 자리가 나서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현재서류 붙은 것도 아니지만

이 자리도 200대 1 경쟁률이었단걸 잡알리오에서 확인했었고 운 좋게 입사했지만 이것저것 주워먹으면 배탈나는거마냥 뭔가 나랑 안맞는가 싶고 공공기관 정규직 포기하고 계약직 생활을 전전하게 되면 현재 코시국 취업자리가 거의 안나오는 점과 공공기관 포기하면 다음에 개인병원이나 전전하게 되는 시나리오 라는걸 알면서도 몸 생각해서 나가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아 물론 현재 빚은 0원이고 서울서 홀로 꾸역꾸역 600은 모았네요

 

꿈 쫓아가고 싶어도 나이도 걸리고 좀 더 일찍 정신차리고 더 좋은 대학 나와서 열심히 할걸 그랬나봅니다.

다시 간호학과 가면 졸업때 나이 36에 빚이 3천이겠네요..

7개의 댓글

a007d1f1
2021.04.13
0
78f93559
2021.04.13

비정규직의 원래의미는 프리랜서에 가까운건데 한국서는 의미가 변질되서 무슨 하인쌍놈의 취급이 되었음.

 

개붕이 꿈도 좋은데 인간은 어쩔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면 정신이 극도로 불안정해지기 쉬움. 본인과 본인 부모님을 대하는 주변인들의 처우가 양민에서 쌍놈으로 바뀌었을때 그걸 버틸수 있다 생각하면 괜찮고 아니면 하지마셈.

 

성공여부는 그닥 중요치 않은게 요즘세상에 무슨 끝까지 안정한 직업따위는 별로 많지 않고 당장 내일 일조차 모르는게 인간이라서.

0
b259031e
2021.04.13
@78f93559

저도 비정규직을 하인쌍놈마냥 보는 인식이 박혀있어서 그런가봅니다.

정규 비정규 떠나서 업무의 가치는 우선 똑같을텐데 말이죠..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쪽으로 도전해야겠습니다.

0
3d220429
2021.04.13

원하는 일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냐, 아니면 안정된 직장의 가치가 우선이냐의 싸움이네.

 

근데 뭐가 더 우선인지는 본인이 더 잘 알잖아?

0
b259031e
2021.04.13
@3d220429

형님은 당연히 존버하실건가요?

0
3d220429
2021.04.13
@b259031e

어차피 내 스펙으로는 무리고 경쟁도 세고 나이도 있는데 안됐을거야..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다른 일 해도 되고, 그것도 실패한 인생은 아니지.

 

아니면 결국 실패로 끝날수도 있지만 이것저것 죽어라 노력해서 들어대다가 접고서 다른 일하는 방법도 있고. 이 역시 잘못 살았다고 하기 어렵네.

 

어쩌면 원하는 길에 접어들지만 상상 이상으로 힘든 환경에 결국 도망쳐서 새로운 직장에 다니기도 할거고. 그럴수도 있으니까.

 

끝내 살아남아서 몸은 고되고 돈은 별로 없어도 꿈꾸던, 생각했던대로의 인생을 살지도 몰라.

 

 

니가 결정하는거야.

1
b259031e
2021.04.13
@3d220429

만약 넣은 곳이 붙는다면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걸 생각해서 꿈을 향해 한 몸 조지는걸로 결정하겠습니다.

죽기 전에는 시원하게 내 꿈이 적성에 맞는 지 확인도 해볼겸 임플란트 박을만큼 이 악물고 하겠슴돠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5634 자페아 or 조현병 4 3924e694 14 분 전 33
405633 잇팁여자 사귀어본 사람 있음? 4 2b52fa2d 25 분 전 77
405632 꿈이 점점 작아지는데 이게 맞는 방향은 아니겠지 4 5a449ba6 31 분 전 53
405631 전여친, 전전여친 연락. 황당한 현상황 3 b52a4878 33 분 전 117
405630 면도하다가 사레 들려서 기침했는데 왼쪽 눈썹 조금 잘렸다 ... 1 d4fd51a4 38 분 전 28
405629 나두 연애하고 싶다 2 59de347f 38 분 전 46
405628 취준에선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장점을 어필하라 하는데 8 8f4bbf3d 42 분 전 52
405627 사는 게 내맘 같지 않을 때 그 순간을 어떻게 버티냐 4 811e9fe9 44 분 전 36
405626 남친이 시간 갖자고 했다는 여붕이임 16 ecc40c8a 52 분 전 177
405625 아 교대근무 힘들어 3 1e46bd53 54 분 전 44
405624 고딩친구들이 서른 넘어가니까 다 너무 물질적으로 바뀌어서 ... 16 feb3b6fb 56 분 전 109
405623 은따 고민 3 c3592061 58 분 전 45
405622 40대 있음? 일자리가 없네.. 6 834770ea 1 시간 전 116
405621 고양이 안락사로 보내줄라는데 내 무습다 3 51b2f63b 1 시간 전 78
405620 자존감 낮은 게으른 완벽주의자. 망하는게 싫어 시도도 안함 6 3db1c781 1 시간 전 116
405619 35살 독거남 5 50f107df 1 시간 전 142
405618 부조금 얼마 해야하는게 맞을까 12 af16f013 1 시간 전 51
405617 썸맞나 3 14331fc0 1 시간 전 59
405616 25살의 3 e8bd32a1 1 시간 전 89
405615 헬린이 가슴운동하믄 삼두가 다 쳐먹는거같은데 7 75c76023 1 시간 전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