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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때문에 죽고싶다

f315e853 2019.02.24 450

우리집은 원래 온 가족이 기독교였어

독실한 신자인 외할머니 따라 엄마도 어릴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그런 엄마가 아빠를 만나 아빠도 기독교가 됐어

그래서 난 당연히 엄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니게 됐어

 

솔직히 머리가 클 때까지는 교회 다니는데 아무 생각 없었어

우리 가족이 다 여기 다니고

엄마가 여기 가야된다고 하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고

와! 신 최고! 하면서 맨날 기도 드리고 그랬어

 

근데 머리가 크면서 내가 종교에 대해 의심하는 날이 오더라

가장 계가가 된게 키우던 반려동물이 병으로 죽어갈때였는데

 

살려달라고 기도하다가 너무 아파보여서 어서 눈을 감겨달라고 기도하고 별 난리를 다 쳐봤는데

결국엔 가장 아플때 고통스럽게 죽은걸 보고

그 이후로 더이상 뭔갈 바라며 기도하지 않게됐어

차라리 수의사쌤이 신이라고 하면 믿었을듯

 

교회에서는 악마가 인간이 가장 약하고 힘들때 달콤한 말을 한다고 하는데

정작 내가 살면서 힘들때 들은 말은

교회 나가서 기도드리면 괜찮아질거야,

그분이 다 이뤄주실거란다 이런 말들 뿐이었음

누가 악만지 분간도 안 가지 않음?

 

아무튼 종교 거지같으면 안 믿으면 그만인데

그럴 수가 없는게 엄마가 종교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

 

엄마가 인생에서 오는 두려움을 종교로 이겨내고 있더라고

엄마 인생에선 종교가 1순위고 나는 한 3~4순위쯤 될거야

취미도 없이 하루 자는 시간만 빼고 종교에 몰두하는 그런 사람이야

 

당연히 나한테 교회 다시 다니자고 강요도 하시고

할머니댁 가도 둘이서 나보고 다시 교회 가자고 하는데 미쳐버릴 것 같음

유서에 나도 살려내달라고 기도하라고 쓰고 죽고싶을 정도임

 

엄마는 내가 조금이라도 종교에서 멀어지려 그러면

내가 내년에 당장 죽을것처럼 그러지 말라고 막 무서워하셔

 

그래서 가끔은 엄마 따라 몇번 다시 가보기도 했는데

이젠 그냥 종교를 믿는게 아니라 엄마를 믿는 것 같더라고

 

애초에 신이 있으면 지금 일어나는 모든 나쁜일들을

다 눈뜨고 그냥 지켜보고 있단건데

간절한 기도에 어떤 힘도 안 써주는 존재한테 왜 인생을 맡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엄마한테 종교 그만둘거라고 말하면 멘탈 완전 나가실까봐 진짜 너무 무서움

그냥 너무 답답한데 어딘가 말할데도 없어서 여기다 주절거려본다

 

 

34개의 댓글

c2661763
2019.02.24

미안한데 갠적으로는 지능문제라고 생각함

0
c2661763
2019.02.24
@c2661763

설득해도 못알아들으실께 뻔하고 그러려니 생각하는게 나음

 

적당히 맞춰주면서 대꾸하면서 니 삶 사는게 맞음

0
f315e853
2019.02.24
@c2661763

나도 그냥 내 삶 살고싶은데 엄마가 죽을때까지 신만 바라보고 살다가 아무것도 못 얻고 마지막까지 내가 아니라 신에 의존하다 죽을까 그게 넘 걱정됨

0
c2661763
2019.02.24
@f315e853

겉으로는 어머니가 원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어머니 앞에서 라든지

 

적당한 선에서 니가 원하는 삶을 살면되지

 

어른들 대하는 태도는 이게 갑임 꽉 막힌 어른들 많이 있잖아

0
f315e853
2019.02.24
@c2661763

답 댓글 달려는데 잘못 눌렀다;미안미안

너 말이 맞아 자취할때까지 조금만 참아야지

0
97f054c5
2019.02.24
@f315e853

오히려 나이든 사람들은 종교를 가지는게 행복에 절대적으로 도움된다.

0
f315e853
2019.02.24
@97f054c5

하긴 교회가면 대부분 노인분들이더라

0
f315e853
2019.02.24
@c2661763

그냥 많이 힘들었던 사람이 뭔가 기대야 하는데 그게 종교였던거임 내가 태어나서 종교에 더 기대게 너무 힘들게 한거임

0
3052295f
2019.02.24

강하게 얘기하면 됨

이성적으로 충분하게 너는 교회 안다닌다고 하셈

나도 그랬었고 더이상 종교 얘기 안했으면 좋겠다 말씀드렸고 이젠 간섭 없음

물론 그러기까지 거의 10년 걸림

대신 부모님이 종교 믿는건 터치 불가임

 

0
f315e853
2019.02.24
@3052295f

굿굿 방금 말로는 못하겠어서 톡으로 지금 교회다니는건 조금 힘들 것 같다 함

덕분에 용기냈다

0
3052295f
2019.02.24
@f315e853

ㅇㅇ 말로하는게 베스튼데 여튼 잘했음

나는 내가 필요하면 찾겠다했음

종교생활이든 뭐든 내 생활이 안정돼야 뭘 하지

0
f315e853
2019.02.24
@3052295f

ㄹㅇ 내 앞 보기도 바쁜데 언젠가 내가 종교를 믿어야 할 때가 올거라 생각함 일단 지금은 아닌듯

0
97f054c5
2019.02.24

악의 문제에 대한 답 2가지

1. 회의적 유신론(skeptical theism): 보이는 악은 더 큰 선을 위함이나 더 큰 악을 막기 위함일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2. 자유의지 논증: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면서 악을 행하지 못하게 강요하는것은 모순이며 신은 모순을 행할 수 없기 때문에 악의 존재가 신과 모순되지 않는다.

0
f315e853
2019.02.24
@97f054c5

되게 재밌는 정보네 악은 신이 만든것중 하나인걸까?

0
9daf410b
2019.02.24
@f315e853

너는 악을 어떻게 정의하는데? 너의 정의가 누군가의 악이고 반대로도 될 수 있단 생각안함? 글구 인간의 도덕성은 어디서 온 것일까?

0
0b8c9a68
2019.02.24

예수님 자체는 노자나 부처급으로 심오한 분이였는데, 전통적인 기독교라는 종교가 잘못된 교리를 퍼트리고 있음. 난 예수도 믿고, 부처도 믿고, 노자도 믿음. 그 사람들이 남긴 말은 살아있는듯이 느껴져서 내게 큰 영향을 미치는 듯함. 작년에 자살시도했는데 실패하고 돈도 다 잃고 친구들도 많이 줄었었는데 어느 순간 그딴것들은 다 필요 없고 내가 지금 이순간 살아있다는 것이 그냥 다라고 느껴짐.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책을 읽었는데 한 세달동안 열번정도 계속 읽고있음.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은 지나간 지금 이거나 다가올 지금임. 그것들은 진짜 현실이라고 할 수 가 없는 것들임. 진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뿐임. 사실 스스로에게 지금 당장 이 순간에 무슨 고민이 있나 생각해보면 떠올리는데 시간이 걸림. 왜냐하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선 지금 이순간에 집중해야함. 그러면 내 생각, 고민, 감정이 순간적으로 사라짐. 이게 깨닳음, 구원, 메타인지라 할 수 있는 것들임. 그렇기 때문에 항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야함. 항상 스스로가 지금 이 순간을 인지하고 있는지 질문해야함. 그게 습관이 될때까지는 시간이 걸림. 하지만 꾸준히 하면 상처에 약을 바르면 서서히 아물듯이 지금이순간을 살게됨.

0
f315e853
2019.02.24
@0b8c9a68

글 진짜 집중되게 잘쓴다ㄷㄷ 책 나도 읽고싶어질 정도임 요즘 하루 눈 뜨자마자 하는 생각이 5시간 후의 내가 지금 나라 무슨 의미가 있나였는데 나도 생각이 바뀔 수 있을까

0
0b8c9a68
2019.02.24
@f315e853

당연히 바뀌지. 너 자신은 매순간마다 바뀌어. 하지만 그렇게 질문하는 자신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 봐야함. 그러다보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깨닳게 됨. 이것도 사실 마음이 변화하기를 거부하려고 하는 거야. 마음에의해 지금 이 순간을 지배당하면 안되. 그럴려면 그냥 그 마음을 인식하기만 하면되. 그렇게 매일 한달정도 해보면 효과를 볼거야.

0
97f054c5
2019.02.24
@0b8c9a68

적어도 예수랑 부처의 가르침은 서로 모순됨

0
445a4322
2019.02.24

우리집도 종교때문에 집안박살나서 종교믿는단얘기꺼내면 존나 꼴배기싫음

0
f315e853
2019.02.24
@445a4322

집안박살ㅠㅠㅠ 난 종교 믿거나 안믿거나 다 이해되는데 극적으로 믿는 사람들보면 제발 자녀는 없길 바라게 되더라

0
e9947ca7
2019.02.24

아쉽지만,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기 때문에 기쁘고 행복한 일이 있을 때 그걸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기도를 드리면 응답이 오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엔 내 지식과 인지 수준이 짧다고 생각함. 그리고 너네 부모님처럼 인생의 두려움을 종교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그만큼 (세상적으로도) 가치 있는거 아닐까.

0
f315e853
2019.02.24
@e9947ca7

고상판이 여러 의견 들을 수 있고 좋네

엄마가 병원가는 걸 무서워하셔서 병원엘 잘 못 가시는데 가끔 정신적으로 힘드실때 종교로 이겨내려 하시는거 보면 종교가 미우면서도 고마울때가 있긴해

0
82c9c549
2019.02.24
[삭제 되었습니다]
f315e853
2019.02.24
@82c9c549

종교에 대해 무작정 피하는게 아니라 다른면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네 가족소개, 지인소개가 아닌 진짜 내가 믿고싶은 종교 믿어보고 싶었음 ㄱㅅㄱㅅ

0
5af5e2e0
2019.02.24

종교 있는사람은 김태희도 거른다

0
f315e853
2019.02.24
@5af5e2e0

일단 김태희 의견도 들어보자..ㅠ

0
5af5e2e0
2019.02.24
@f315e853

시로시로 나만 거를꼬얌

0
f315e853
2019.02.24
@5af5e2e0
0
5af5e2e0
2019.02.24
@f315e853

어흐흘흑흑 ㅠㅠ

0
f315e853
2019.02.24
@5af5e2e0

우리가 김태희 거른거야 울지말자ㅠㅠㅜㅠ흑흘흑

0
11de3a0a
2019.02.24

잘 들어라 글쓴이. 집이 신 같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에나 의존하여 힘을 낭비한다면 글쓴이 본인은 빨리 그 집 버리고 탈출해라.

인간이 진짜 믿어야 할 것은 신 같은 존재하지도 않는 잡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힘이다.

글쓴이 본연의 근성과 힘을 믿고 그 집 버린 후 본인의 자유대로 삶을 개척해라.

0
716abdd7
2019.02.24

이걸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더 안들어먹으심.

그냥 신이라는 것을 못믿겠다. 하고 나중에 제가 정말 필요하다면 그때가서 꼭 믿어보겠다. 라고 하는게 빨리 먹힐거임.

0
9daf410b
2019.02.24

기도하면 다 좋아질 거야 다 들어주실 거야는 성경을 안읽어 본 듯한 말인데..

 

성경엔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면 들어준다고 했는데

생물이 자기 명을 살고 죽는 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 전까지 정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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