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나도 어렸고 맨날 술쳐마시고 들어오시는 아버지가 이해안됐거든
그러다가 과음하시고 소파위에서 혼자 주무시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음
그 후에 장례식 하면서 온기없는 아빠 시체도 보고
아버지 어릴때 친구분들이 울면서 아빠 이름 부르는데 그제서야 아버지도 나랑 같은 20대가 있었고
나랑 같구나 싶더라고
그 후로 직장에 들어오고 직장생활하면서 아버지가 이해되는게 너무 씁쓸하다
어머니께서 유방암 투병하셨는데 그때 회사나 집에서 아버지께서 요리 레시피 같은거 항상 A4용지에 볼펜으로 적어오셨거든
근데 어제 여자 직장동료들이 지들끼리 뭐 늙은 부장님 자기보다 월급도 더 많이 받는 주제에
인터넷으로 복사 하나 못해서 맨날 나부른다고
늙은사람들 개싫다고 뒷담화하는거 듣고
아버지도 직장에서 이런 대우 받으셨나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외로우셔서 그렇게 술로 푸셨나 생각도 들고
돌아가시기전에 내 손 잡으면서 우셨던 것도 생각나고
3년이나 지났지만 슬픔이랑 죄책감이 여전해서 너무 힘들다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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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개붕아 그리고 고마워 너 덕에 나도 후회말고 울 아버지에게 잘해드려야겠다 다짐 했던 거 한번 더 되새긴다.. 하늘에서 아버지 잘 지내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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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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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도 울아버지 생각하면 너무 마음아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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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며칠 전에 집 가보니까 부모님 사이 나빠져있더라. 우리 아버지 5억 사기당했는데 아버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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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처럼 아버지한테 좋은 감정이 남아있는 친구들이 부럽더라..물론 추억이라서 좋은기억만 남은지는 모르겠지만..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