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쯤인가 갑자기 엄마가 동물의 숲 관련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 우리 엄마는 작년 말에 10년쯤 다니던 회사 그만두시고 집에서 쉬고 계시는데, 아마 집에서 쉬면서 유튜브로 이것저것 보다가 요새 동물의 숲이 핫하다 보니 뭐 하시다가 관련된 영상을 보셨던거 같다.

내가 스위치를 가지고 계신거는 알고 계셔서 물어봤나 보다 하면서도 생전 게임에 ㄱ자도 관심없으시던 분이 관심을 가지니까 뭔가 신기하면서도 뭔가 딱히 취미라고 할만한 취미도 없는 우리 엄마한테 약간 측은한 마음이 들더라구.

그래서 오늘 스위치 라이트랑 동물의 숲 사다드렸는데 이게 뭐냐면서 이걸 왜 샀니! 얼마나 줬냐? 요새 안판다고 그러던데 그러시면서도 신기하게 이것저것 만져보시는데 어느새 스위치 라이트 붙잡고 텐트 옆에 잡초 뽑고 물고기 그림자 찾고 계시더라.. 그거 보면서 뭔가 마음이 뿌듯하면서도 고작 30만원 조금 넘는 스위치에 그렇게 열심히 집중해서 하시는 취미다운 취미도 딱히 없던 우리 엄마 내가 너무 신경 못써드렸던거 너무 미안하게 느껴지더라..

고작 게임기 하나 산거에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 이거 읽는 개붕이들도 부모님한테 조금만 신경을 더 써보면 좋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