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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초단편호러소설] 나방

  한밤중에 시골 고속도로 공사현장을 돌아다녔다. 근데 왜 어두운 고속도로 공사현장 한복판에 검은색 스타렉스가 2번 지나갔는지는 모르겠다. 군대에서 배운 엄폐술이 아니었으면 밤하늘의 Star-X가 됐었른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젼나 무서웠다.

 

  산속에 왠 커다란 공장이 그리도 많은지, 길에 가로등은 왜 안켜노았는지, 공장 마당 개새끼들은 왜 풀어놔서 내 뒤를 따라다니게 만들었는지 진짜 젼나 무서웠다. 중간중간 만난 산신령님 2분 아니었으면 실종신고 낼뻔했다. 아니, 왜 그런곳에 귀도 잘 안들리는 할아버지 2명이 외따로 사시는지 신기했다.

 

  계속 생각없이 어둠을 걷다가 저 멀리 차들이 다니는 도로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도로를 가려면 40메다쯤 되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야 했다. 터널을 지나가려는데 터널 출구쪽에 진돗개 크기만한 떠돌이개 2마리를 만났다. 물려서 광견병 걸릴까봐 젼나크게 '쥐쟈쓰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를 외쳤다. 그러자 홍해 갈라지듯 개 두마리는 양 옆으로 홍위병이라도 된마냥 길을 텄다. 그 사이를 달려가면 뒤에서 날 물지도 모르는 일이니 나는 너희들의 리더라며 당당한척 걸었다.

 

  터널을 지나서 저멀리 불빛을 향해 모래위를 걷는데 개들이 따라왔다. 뒤돌아서 '야이 개새끼들아!!!' 하고 외치니까 '컹!컹!' 대면서 내쪽으로 흙먼지 일으키면서 달려 오길래 있는 힘껏 도망갔다. 내가 개보다 빠르다는건 오늘 처음 알았다.

 

  개들이 안따라 온다는걸 두번 세번 확인한 후, 다시 걸으며 '내가 원래 이토록 빨랐단 말인가?' 생각을 해 보았다. 저 불쌍한 개들은 아마도 허기져서 힘이 없어 느렸을 터이다. 힘이 없다는 약점을 미리 간파했었더라면 나를 향해 짖을때 멋지게 사커킥 대굴빡에 싸갈기는 건데... 하고 살짝 분한 느낌이 들었다.

 

  사커킥 대굴빡에 한대 배때지에 한대 총 두방 싸갈기려고 다시 후방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개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저 멀리 빛나는 도로를 향해 걷는다. 아, 얼마나 찬란한 인류의 문명이란 말인가!! 마치 약을 한것처럼 감동이 밀려오는 순간, 뒤가 싸했다. 어느새 아까 그 개새끼들 2마리가 내 뒤를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달린다. 다시 달린다. 아니, 날아간다. 나는 저 찬란한 불빛을 향하는 나방이 될 것이다.

3개의 댓글

2020.06.28

진짜 개 노잼임ㅈㅅ 추천을 줄 수 없을 정도로

1
2020.06.28

흠.....;;;;;

0
2020.06.29

진짜 이런 쓰레기같은 글 쓰는 놈은 법으로 처벌해야한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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