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보는 친구이야기.ssul

다시 써달라는 사람이 있길래

 

창판으로 유배당한 이후로 귀찮아서 안쓰다가 끄적여봄

 

사실 큰 일도 없었슴

 

ㅡㅡㅡㅡ

 

쫄보가 제대하고 B는 늦게 군대를 감

 

까먹은 사람 있을수도 있으니 흠

 

파티는 나 / 키 크고 잘 생긴 꼴통 A / 키 작고 잘 생긴 고만고만한 B / 귀신을 보는 오징어 쫄보로 구성됨

 

B가 군대 간 사이 셋만 모이게 됨

 

그러다 A가 자취를 하게 되고 남자들의 정글로 변모함

 

 

 

여느 날과 다름 없이 방주인인 B는 방을 빌려주고 술값만 거들어 주면

 

안주거리는 나랑 쫄보가 적당히 사가서 만들어먹는 구조

 

한 번 씩 치느님을 영접한다던지, 먹고 싶은 외식메뉴가 있으면 시켜 먹기도 했는데

 

해먹는 게 단가가 싸기도 하고 나랑 B는 어설프게나마 요리를 취미로 했기 때문에 해먹는 경우가 더 많았음

 

 

 

적당히 먹고 마시고 하고 나서 집주인 B는 방을 치울 동안 쫄보랑 나랑 둘이서

 

맨정신으로 집에 가야 되니까 아이스크림 사러 나감

 

 

 

A랑 나는 술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여서 선을 긋는데

 

쫄보 이 친구는 언제나 지우개로 선을 지우고 넘어가서 지랄견 비글이 됨

 

아니나 다를까 전봇대를 붙잡고 트위스트를 추기 시작하는데

 

어휴 병1신색기 하며 팔 하나 붙잡고 끌고 감

 

 

 

시간이 대충 1시정도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6차선정도 되는 교차로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음

 

새벽이라 춥고 술도 들어가서 그런 지 횡단보도 기다리는 시간이 더럽게도 길더라

 

신호가 파랑에서 노랑으로 바뀌면서 발걸음을 뗄 준비를 하는 데

 

쫄보가 내 팔을 엄청 세게 잡음

 

 

 

나 - 야 신호 바꼈는데 얼릉 가자

 

쫄보 - 반대쪽 슈퍼가자

 

나 - 거기 2분 더 걸리는데

 

쫄보 - 상관없다 빨리 ㄱㄱ

 

 

그리고 딱 뒤돌아서는데

 

마티즈랑 소나타랑 밖아서 교통사고 일어남

 

 

나 - 미1친 저거 뭔데

 

쫄보 - 어 저럴 줄 알았다

 

나 - 머?

 

쫄보 - 신호 대기하는 마티즈 위에 뭐 보였거든

 

 

 

ㅡㅡㅡ

 

 

쫄보는 위로 누나가 둘이 있는데

 

나이차가 꽤 나는 누나들

 

작은누나랑 쫄보가 6살 차이였나

 

누나 두 명 다 서울에서 직장잡고 살아서

 

대학교 방학때마다 1~2주씩 서울에 올라가는 넘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쫄보가 장거리 연애를 하기 시작함

 

무려 5살 연상의 서울 거주女

 

이쁘진 않았다 솔직하게 말한다

 

 

 

평소엔 쫄보가 연상 여친을 만나기 위해

 

항상 상경했었음

 

 

 

하루는 PC방에 나 A 쫄보 셋이서 앉아있는데

 

아마 금요일로 기억함

 

쫄보 여자친구가 쫄보한테 곧 대구 내려온다고 연락이 옴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꽤 궁금했음

 

 

 

PC방에서 한 두어시간 깨작거리다가

 

술집으로 가서 쫄보만 떡이되서 셋이 나왔는데

 

쫄보가 고등학교 동창 여자랑 마주침(P양이라 칭하겠음)

 

흠 평범하게 생겼었음 보조개가 귀여운

 

쫄보의 안좋은 버릇이 만취만 하면 여자 뒤에 귀신 보인다고 헛짓을 하는 건데

 

P가 반쯤 시루떡이 됬으니 당연히 패시브 발동

 

 

 

사람이 취하면 본심이 나온다더니

 

멀찍이 앉아서 나랑 A는 엿들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쫄보가 P를 고등학교 때 은근히 좋아했던 모양

 

P는 그걸 전혀 몰랐던 모양인데

 

술이 반 쯤 들어가니 판단력이 흐려지고

 

만취한 쫄보의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과 븅1신같은 말빨에 분위기가 좀 이상...해짐

 

 

 

나 - 야 쟤내 둘이 머하냐

 

A - 저러다 곧 교미하겠네

 

나 - 저거 오징어가 바람피나 지금(따르릉 따르릉)

 

 

갑자기 내 전화기가 울림

 

쫄보가 술버릇이 안좋아서 내가 평소 뒷수습을 하던지 A집에 던져놓던지 했기 때문에

 

안부전화니 부탁전화니 뭐니 해서 쫄보 여자친구도 내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음

 

그리고 그 당사자 전화

 

 

나 - 아 예 지금 쫄보랑 같이 있어요

 

쫄보 여자친구(K양이라고 칭함) - 지금 멀쩡하게 있어요?

 

나 - 지금 쫄보가 많이 취해서 00역 근처 공원에서 쉬고있거든요

 

K양 - 네 잘부탁드려요

 

 

A - 먼데 또 남자친구 잘 부탁한다고?

 

나 - 어 그런거 같다

 

 

 

쫄보는 무슨 썸타는 것도 아니고 야릇한 분위기길래

 

아니꼬와서 나랑 A랑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니 갑자기 저 멀리 K양이 등장하심

 

???????

 

 

 

A - 야 야 야 야야야야야야 저거 쫄보 여자친구 아니가?

 

나 - 어 근데 지금 쫄보 바람피고 있자나 저거 빨리 떼 놓자

 

A- 어 어 어 알았다

 

 

 

 

쫄보를 데려오려고 뒤를 돌아봤는데

 

 

 

어흥1.jpg

 

 

 


깜장개가 쫄보로 보면 될 듯

 

무아지경의 상황이 되서 나랑 A 소리가 안들리는 모양

 

결국 여친님 직접 와서 상황 다 보시고

 

우리는 뒤에서 꺄르륵 꺄르륵 하면서 상황을 들어 보니

 

 

K양님께서는 곧 대구 내려온다고 해놓고 금요일이니까 일끝나고 바로 내려온 거

 

당일날 대구에 도착해서 쫄보를 깜짝 놀래켜 줄 예정이었던 모양...인데

 

그렇게 이별여행이 되고 말았다는 훈훈한 이야기

 

 

 

ㅡㅡㅡ

 

 

1개의 댓글

2015.07.03
귀신이 어딨냐! 공포심때문에 다 헛것보고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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