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조선야사]3탄 - 대 패륜의 시대

세상 살이가 각박해 지다보니 여기저기서 패륜적인 범죄가 끊이 질 않는 이 시대, 


"세상 참 말세야, 우리 때는 저런건 상상도 못했는데..." 라는 어른들 말처럼, 세상은 갈 수록 막장으로 치닫고 있을까?


조선 시대에 있었던 패륜의 사건을 살펴보며 우리가 막장에 살고 있지 않다는 위안을 얻어 보자.


때는 바야흐로, 중종시대.


이 왕은 매우 독특한 닝겐이었다. 이 왕 만큼 마치 '마징가'의 아수라 백작처럼, 폭군과 명군을 왔다갔다 한 왕은 아마 없었을 거다.


혁명가 '조광조'를 대신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정의 중신으로 등용하여 8년간 계혁을 추진 하기 위한 발판을 모두 마련하자 마자,


"널 등용한건, 내치기 위함이었단다!!"


정말 한 순간에, 애시당초 개혁을 하려고 했던 훈구파 세력을 밀어주며 조광조는 8년간 경험지만 모으다  전직한번 해보지 못하고, 광탈...

b0054599_4891a3afb44b9.jpg



그나마 조광조를 밀어냈던 '기묘사화'를 빌미로 악명이 자자하던 부패정치가 '남곤', '김안로'를 몰아내는 나름대로의 본전치기를 하는가 싶더니 


또 갑자기10년도 못되어 다시 등용한다. (다중이가 아닌가 싶다...이 왕은)


덕분에 몇 년간 뇌물을 받지 못해 정신착란을 앓던  두 위대한 부패정치인들은 다시 요직에 앉자 마자 포텐이 터진다.


"형은 뇌물 수레 같은걸로 가지고오는거 별로 안 좋아 한다."


무려 배4척으로 뇌물을 공수하는 뇌물수수계의 한 획을 긋는 공을 세운다.


아무튼, 중종이 이렇게 오락가락하고, 백성들도 냉탕과 열탕을 오가다 보니 정신이 살짝 맛이 갔는지 중종 26년 부터 34년 까지 시대를 초월하는 패륜사건이 터진다.




1. "에라이 이 '임연수' 같은 놈아!!"


'발치몽', '고형욱 로리', '조현아 땅콩', '김현중 한방' 같이 사람의 이름을 딴 조선시대 최초의 욕이 생긴다.

이놈은 뭔 짓을 했길래 이렇게 유명해 졌을까?

임연수는 원래가 동내 한량이었다. 틈만 나면 도박과, 폭행을 일삼던 막장아들을 둔 아버지의 심정은 오죽 타들어 갔을까?


'늦었지만 아들을 다그쳐 보자' 라며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연수를 타이르던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놈은 속으로 '아 쉬바.,..ㅅㅍㅅㅍㅅㅍ'만 외치게 되고, 급기야 아버지를 지 손으로 때려 죽이는 매우 베충이 같은 일을 저지른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의금부로 끌려온 임연수를 중종이 직접 국문 하게 되고, '그래!! 아빠가 하도 구박해서 내가 죽였다!!'라며 매우 호기롭게

대드는 모습에 잠시 당황하긴 하였지만, 중종은 바로 그 자리에서 이놈의 목을 베어버리라고 명한다. 


원래 유교사상에서 '반천륜'의 범죄는 최악의 범죄이기 때문에 능지처참 - "수정해줘서 땡큐" (살을 조금씩 때어내고, 최대한 오래오래 살려두는 정말 어마무시한 형벌)


에 처해야 하지만, 그 때 나라에 큰 행사가 있어서 그냥 조용히 목을 배고 끝내기로 한다. 


하지만 목을 베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 중종은 조선 시대 최고의 연좌제 책임을 묻기로 한다.


'야!! 걔 집 헐어버리고, 땅까지 파해쳐서 연못으로 만들어 버려!!" 


이 형벌이 무서운이유는 '멸문지화'는 가문을 몰락 시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사 지낼 놈은 남겨 놓는다.

근데 저 형벌은 가문의 몰락을 당연하고, 아이에 그 윗대의 족보까지도 아이에 다 없에 버리는 정말 걸리면 아이에 세상에 존재했던 흔적이 남질 않는다.


대신들도, 그건 좀 너무 했다고 생각했는지 


'님아, 그거 좀 오바 하는거 아님? 그거 하면 님이 세계최초인데...그리고 임연수 그 놈은 팔 집도 없어 ㅋㅋ' 라며 말리게 되고,


결국 땅을 파지는 못했다. 





2. '오여정' (吳汝井)사건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아버지를 때려 죽이는 것도 충격적인데 5년도 못되어 더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일어난다.


오여정은 판서를 몇 번이나 지닌 지금으로 따지면, 인성은 거지 같으나 이상하게 계속 당선 되는 '경기도지사' 같은 '이항'의 매부로 

평판이 아주아주 더러운 놈이었다.


중종 31년 3월 7일 충청도관찰사 '윤안인'이 임금에게 꼬지르기를

"니마, 이 넘이 아부지 장례도 안치러 주고, 더구나 자기 종 두명을 때려죽이려고 할 때, 엄마가 말리자 엄마를 때리고, 방에 가둬버린 아주 무지막지한 놈이유"

"아따 게다가, 엄마를 가둔 다음에는 결국 몸종을 때려 죽였다니까~ 혼좀 내줘유"


사실 여기 까지만 보면 뭐 이연수에 비하면 패륜 까지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근데 놀라운건 오여정을 잡아 들이고 나서 밝혀진다.


사실은 이놈이, 자기 아빠의 첩 (간접적으로는 엄마) 와 간통하던 사이었는데, 아버지한테 걸리자 아버지를 때려 죽이고 장례도 안치뤄 줬던것.

새엄마와 짜고치고 아빠를 때려죽인 어마무시한 놈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두 종을 죽이고 첨과 함께 도주하려 하였건 것이다.


중종은 이 사실을 듣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직접 수사관을 파견해 이 호로자식을 잡아들이라 명한다.

얼마나 철저하게 수사를 했는지 불과 몇 달 만에 충청도에서 생선장수로 위장하여 생계를 근근히 유지하던 오연수를 잡아들이고, 국문 후 참수하였다.


어찌보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아버지의 첩과의 사랑이었지만, 일단 아버지를 때려죽이고 증거인멸을 하려고 하였던 놈인걸로 봐서

미친놈은 확실했던 것 같다.


우리의 땅파기덕후 중종은 이번에도 


" 야!! 이번에는 집허물고 땅파도 되지?? 그치??"


그러나 신하들은 자기들도 남이집 처들이랑 놀아났던 기억이 났는지


"니마, 그래도 집을 허물고 땅 파는건 폭군으로 가록을 남길 수도 있으니까 자제 합시다."


하여, 이번에도 땅을 파지는 못하였다. 

다운로드.jpg

(중종 시무룩...)





3. 패륜의 하이라이트'조만령'(趙萬齡) 사건


속으로 "그래 더 이상의 패륜은 이제 없을거야" 라며 스스로를 위안하던 중종에게 마지막 카운터를 날리는 사건이 일어 났으니

바로 듀얼코어 간통 사건이었다.


이놈은 진짜 지금의 막장 도덕기준을 대 봐도 9시 뉴스를 면치 못할 놈이다.


친 엄마를 너무 어린 나이에 잃었기 때문에 유모('서모' 라고도 함)의 손에서 자라난 놈 이었다. 근데 이놈이 먹던 젓이 모잘랐던지

자기를 친히 젓먹여 키운 유모와 간통을 한 것이었다. 


무슨 정신병이 없지 않는 이상 이해도 안되지만, 이놈은 패륜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유모로만은 모잘라서 자기 새엄마 (계모) 와도 동시에 간통을 해온 것이다.


간통도 하루이틀 간통이 아니라 30년간 간통을 해왔다는걸 볼 때 저 놈이 잡혔을 때의 나이를 정확히는 모르나 40대 초였던 것 같다.


계산을 해보면 이놈은 아침에 텐트를 칠 능력을 깨우치자마자 간통을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웃의 성진국도 놀라 자빠진 만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헉.jpg


중종은 이 사건을 듣자 너무 놀라 이렇게 말했다고 실록에 나온다


"하...싀바...이건 진짜 내가 생각지도 못했고, 들어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이 쉐키랑 같은 땅에 단 하루라도 살고 싶지 않다, 당장에 잡아다 참해라..."


결국 조만령은 김포에서 초스피드로 의금부로 끌려 왔고, 국문을 당하게 된다.


근데 국문을 하던 중에 판서들은 문제에 빠진다.바로, 이놈의 죄목에 적용할 법이 없었던 것이다. 


수많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법을 만들었지만, 이놈의 패륜을 상상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적용할 법을 미리 만들지 못했다.


어찌 할까 전전 긍긍 하던 찰나, 우리의 땅파기 덕후 중종께서 답을 내린다.


"야!! 어차피 적용할 법 없으면 지금까지 누구도 못했던 법으로 처벌하면 되겠다~!!"

"저 놈 집 헐고!! 땅 파!!"


대신들은 처음에는 머뭇 거렸지만, 이놈의 죄질이 너무 더럽고 입에 담기 어렵다는 걸 알기에 중종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다운로드.png

(중종 흐뭇...데헷)


결국 조만령은 족보까지 싸그리 날라가서 이 땅에 살았던 기록은 영광스럽게 실록에만 남아 있다.





조선 시대는 전대의 고려와 비교했을 때 도덕법이 엄청나게 강했던 나라였고,


반천륜(反天倫)의 범죄를 가장 극악 무도하게 여기던 성리학의 나라였다.


그런 조선에서도 이런 패륜의 범죄가 있었으니, 어쩌면 조정이 문란하고, 시대가 혼란했음을 보여주는 사회적 지표가 아니었을까 한다.



패륜 범죄에 대한 뉴스를 들으면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사회가 잘 못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씁슬한 생각이 든다.




-------------------------------------------------------------------------------------------------------------------------------------------


http://www.dogdrip.net/index.php?mid=dogdri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D%99%A9%EC%A0%9C%EC%A7%9C%EC%9E%A5&document_srl=62131634&page=1
http://www.dogdrip.net/index.php?mid=dogdri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D%99%A9%EC%A0%9C%EC%A7%9C%EC%9E%A5&document_srl=62195198&page=1

32개의 댓글

2014.12.22
1,2탄은?
0
2014.12.22
@블랙호오올
링크 달아서 수정했어
0
2014.12.22
성리학의 나란데 이방원이는 지 형제들 다 조졌구나
0
2014.12.22
@꿍꿍이
위에 있으면 왕이못되니까 차례지키려고 다 조짐
1
꿀잼이네ㅋㅋㅋㅋ
0
2014.12.22
늘 재밌게 보고있다.
0
2014.12.22
계속 땅파기 시도하다 소원성취
0
2014.12.22
부폐정치가
이 부분 부패가 맞는 표현이니 정정해줘
재밌게 보고 있어
0
2014.12.22
@붉은유채
땡큐~ 수정했어
또 없나?
한국어 어릴 때는 잘했던것 같은데...긴 문장을 10년동안 써본적이 없다보니...
빨리 공부해야지 난 한국인인데 말이야
0
2014.12.22
@황제짜장
지금 읽는 중인데... 거혈형이 아니고 거열형이 아닌가 싶어
+멸문지하 >> 멸문지화
0
2014.12.22
@붉은유채
고마워, 수정했어.
개드립 올라가버리면 수정 안되는데 미리 봐서 다행
또 저번처럼 맞춤법 틀린다고 광탈 당할 뻔했네 ㅋㅋ
0
2014.12.22
'거열형'을 '거혈형'이라고 하지 않나...

실제로 설명한 형별은 '거열형'이 아니라 '능지형'이고...

이것만 봐도 신빙성이 확 떨어지네.
0
2014.12.22
@붕가붕가슉슉
수정 했다 땡큐
0
2014.12.22
존나 재밌게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역사를 이런식으로 가르치면 이공계애들도 좋다고 배울텐데
0
2014.12.22
드디어 땅을 팠다 흐뭇
0
2014.12.22
고형욱 로리가 뭔가 햇네 ㅋㅋㅋ;
0
2014.12.22
잘썻는데 오타

2번에 오연수

얼마나 철저하게 수사를 했는지 불과 몇 달 만에 충청도에서 생선장수로 위장하여 생계를 근근히 유지하던 오연수를 잡아들이고, 국문 후 참수하였다.
0
2014.12.22
잘썻는데 오타

2번에 오연수

얼마나 철저하게 수사를 했는지 불과 몇 달 만에 충청도에서 생선장수로 위장하여 생계를 근근히 유지하던 오연수를 잡아들이고, 국문 후 참수하였다.
0
2014.12.22
@곧죽어도간지
시무룩...다음에는 워드로 먼저 돌리고 올릴께
0
2014.12.22
글이 재밌고 내용도 좋아서 그런데 블로그에 퍼가도 됨?ㅎㅎ
우선 추천하고 감
0
2014.12.22
@이과
개그 코드에 맞춰서 쓴거라...원하면 퍼가도 되긴 해
0
글 쓰고 나서 한글2014 이런 데에서 맞춤법 검수 한번 돌리고 올려주라
0
2014.12.22
재밌다ㅋㅋㅋㅋㅋ이런거좋아
0
2014.12.22
아 졸라 재밌게 읽었다!!
0
2014.12.22
아 졸라 재밌게 읽었다!!
0
2014.12.22
필력이 부드러운게 꽃등심같네여 ㅊㅊ
0
2014.12.22
재미지당!
0
2014.12.22
@콘푸로스트
어렸을 적 문학 시간에 종종 선생님들이 해주던 얘기들도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추억 생각도 나고 좋구먼!
0
2014.12.22
약간의 맞춤법과 오타만 고치면
화룡점정일듯,
무슨 썰처럼 스토리텔링을 하네

내스타일!!!!
0
2014.12.22
굿굿 역사전공자로서 이런 맛깔나는 글 조아!
근데 하나 얘기하자면 중종은 다중이라기보다는 허수아비였음ㅇㅇ 글고 조광조 경우는 왕권에 위협 받는다는 의심병이 크리였고ㅋㅋ 명분이 부족한 왕들이 저런 의심병이 좀 있었음ㅋㅋ
0
2014.12.22
임연수편에서
"근데 저 형벌은 가문의 몰락을 당연하고, 아이에 그 윗대의 족보까지도 아이에 다 없에 버리는 정말 걸리면 아이에 세상에 존재했던 흔적이 남질 않는다."
라고 한 부분 말야... 혹시 아이에 => 아예 아님?
0
2014.12.22
정말 이야기를 재미지게 잘 풀어내는 것 같다. 매번 잘 보고 있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다른 데서보다 하이브에서 나오는게 개사기인 이유 JPG 18 김팽달 30 4 분 전
침착맨 아이돌 초대석에 주우재가 필요한 이유 20 gsfdrntjklgh 31 4 분 전
대학생 전현무가 알려주는 나만의 음반 만들기 23 까스박명수 24 7 분 전
민희진 카톡이 배임이 되려면 29 클럽 37 8 분 전
의외의 미국 국민들 자부심 68 시바 53 19 분 전
ㅇㅂ) 산나비하고 안 울겠다고 한 스트리머 79 GTA11 55 28 분 전
민희진이 어떻게 어도어를 공짜로 꿀꺽하려고 했을까? 101 맛있는빵 67 40 분 전
제주 해녀학교 졸업생 피지컬..JPG 58 초도전체 55 41 분 전
네이처, 하루 日 유흥업소 근무 의혹에 결국 해체.." 45 붕따기 32 41 분 전
극진 가라데 실제 연습 영상 75 뿌링클주세요 39 44 분 전
직장인이 선호하는 사무실 인테리어 갑 53 등급추천요정여름이 49 46 분 전
ㅆㄷ)지긋지긋한 소꿉친구.manhwa 33 즈큥조큥 30 46 분 전
워해머40k] 스페이스 마린이 갑옷에 해골을 달고 다니는 이유 45 Radian88 33 47 분 전
두 팔을 잘랐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 25 붉은노출 57 47 분 전
생각보다 동안인 아저씨 57 경기도오산시보다... 39 51 분 전
강형욱도 포기한 강아지…“점점 심해질거다” 101 파랑1 98 1 시간 전
버블검 단발 팜하니 모음 78 하니팜 70 1 시간 전
다른 기획사보다 하이브에서 데뷔하는게 개사기인 이유 JPG 45 Sanchez 83 1 시간 전
아○씨와 사귀자고 하는 만화.manwa 23 제주유리잔에담긴우유 63 1 시간 전
안경 쓴 사람이 알게 되면 안 되는 비밀 23 찬슬르아담 47 1 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