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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스압) (건축) 20대 후반 학사편입 고민중인데..조언 좀 부탁드려요

c3b7a82a 21 일 전 232

 

[서론]

제목 그대로 20대 후반에 학사편입을 고민중입니다.

 

27살 남자고, 인서울 10위권 건축과 졸업해서 군대포함 안쉬고 학업상 받고 스트레이트 졸업했어요.

취업도 바로 삼성/현대/포스코 등등 5대 대기업 건설사로 들어갔고..

연봉만 따지면 뭐 부러울 거 없다고 보실 분들이 많겠지만, 학사편입을 해서라도 방향을 바꾸고 싶다라는 맘이 좀 커요.

 

학사편입이 아니더라도, 요새 안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이직시도도 많이 해봤고요.

결과는 최탈하거나 면탈하는 case들이 많았고 심적으로, 육체적으로도 좀 많이 피로한 상태에 와있습니다.

요새는 좀 쉬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다시 미래를 생각해보면 하루라도 빨리 바꾸어야 겠다는 고민을 하던 중에 학사편입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일단, 궁금해하실 것 같은 "방향 전환의 사유"나 "이직사유"였던 것은 전공이 "건축"이었기 때문인데,

1. 건축으로써 현장을 안 갈 수가 없음 --> 해외 오지 현장 --> 가족 및 연인과 격리생활 --> 파견기간이 무한연장되는 case 다수 --> 이직도 쉽지않음..

2. 건축이라는 시장전망 -->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음 --> 입찰전쟁 --> 몸값깎기의 전형적인 악순환 반복 --> 처우나 시장개선 기대 X

으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외현장에 있으면서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들도 있지만, 부모님 경조사를 못챙기거나, 두집살림, 이혼 등 부정적인 케이스를 보면서 

제가 일을 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좀 쉽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덕분에 위장병도 몇개 생겼구요.

 

모든게 다 자기 마음가짐이라지만, 저는 성숙한 어른이 아닌지, 그런 안좋은 말들을 더 쉽게 받아들였고 

저 스스로가 저를 옭아매게 만들더군요.

 

 

[본론1]

#부동산회사

그렇게 이직을 마음먹으면서, 처음엔 "내가 가진 전공으로 어디를 갈 수 있을까?" 가 가장 큰 질문이었어요.

 

건축전공으로 갈 수 있는 곳은 결국에

- 부동산(자산운용, 신탁사, 시행사, 은행 IB 등)

- 발주처(시설관리, 건설팀, 총무팀)

- 그 외 공기업(캠코, 허그, 도시공사, 인프라공사의 시설팀)

이더군요.

 

사실 부동산 쪽은 학교 다닐때부터 학회나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 지원을 해봤지만 부동산 PF리스크 때문에 채용문도 좁아졌고,

원래도 카르텔이 심한 시장이기 때문에 지금은 마음은 놨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금융자격증도 취득을 했지만 의미가 없는 것을 잘 알아요.

그리고 제 특성 상 뭔가를 digging하는 것이 아닌,

남들을 영업하고 시장의 예측불허한 리스크 속에서 더 나은 상품을 힘싸움하는 직무가 저랑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국내 부동산 시장 자체에 대한 회의감(?) 한계성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부동산 시장이라는 게 과연 지속가능한건가..라는

그런 부분들이 좀 애매모호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발주처영역 : 시설팀, 총무팀

그래서 발주처 영역으로 이직을 많이 시도해봤는데,

1. 사실상 제조업에서 건축직무를 많이 뽑을 이유도 없을뿐더러,

2. 회사안에서 "을"

3. 개인성장 가능성이 낮음

이라는 이유때문에 지원을 할 때에도 망설여지기도 했었습니다.

 

결과는 제 기술적, 경험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탈락하긴 해서 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전공의 한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지난 1~2년 저를 물리적, 정신적으로 혹사시켜왔던 것 같습니다.

후회 속에서 독한맘을 먹고 준비했는데도 건축이라는 그 끝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어요.

발주처에 간다고 한들, 만족할까? 부동산을 간다고 한들, 잘 할 수 있을까?

물론 신포도처럼 제가 여기는 것도 있어요. 

 

 

[본론2] -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건축을 가지고 어느 회사를 가나, 발전하고 나아가는 그런 시장은 아니기에, 암울할 거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너무 생각이 많은 것도 있고 잡념이 좀 많아요.

 

어차피 인생은 길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이니까, 건설이 답이 없다고 한들, 누구나 길을 만들어나가야하니까..

다른 반도체, ai 이런 시장보다도 내가 건축을 선택했기 때문에, 나는 그 막다른 길이 빨리 왔을 뿐인거다..라고 생각하면서

길을 빨리 개척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창업일까. 근데 아이디어도 없고.

길은 바꾸고 싶은데, 그러다가 학사편입까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마저도 제가 지금 무엇을 뚜렷히 하고자 하는 건 없네요

막연하게 그냥 범용성 좋은 전화기 생각만 하지, 이걸 하고싶은 것조차도 저는 몰라서 막막한 상황입니다.

 

늦은 인생, 남들보다 2배, 3배 갑절의 노력을 해야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노력할 자신은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관심을 가져야 새로운 길을 보이게 할지 모르겠어요.

 

- 20대 후반에, 학사편입이라는 도전이 괜찮을까요

- 그냥 이대로 경력쌓고, 발주처나 공기업 지원하면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게 나을까요

 

바보같은 질문들인 건 아는데, 다 저한테 제가 스스로 찾아야 하는 질문들인데

쉽지 않네요. 

 

관련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17개의 댓글

b5190cd5
21 일 전

내가 도움은 안되지만 고민 많이한거같네 좋은 결과 있음 좋겠당

0
c3b7a82a
21 일 전
@b5190cd5

ㅠ 인생 다 산 노인네처럼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acd4b43f
21 일 전

아이고 나도 건축학 출신에 메이저 건설사가서 1년만에 퇴사하고 했는데 주변 내친구들도 그렇고 설계,시공쪽 갔다가 있다가 CG쪽 가거나 가구제작, 인테리어 전문 시공 사업하는 애도 있고 만나보면

구조나 해라 , 시공쪽다시가라, LH 가겠다,소방해라 무수하게 말나오지만 아시다시피 결국는 라이센스 싸움이고 이마저도 널리고 널려서 결국 너가 찾아야하는 길이다

0
c3b7a82a
21 일 전
@acd4b43f

선생님은 어떻게 찾으셨는지 좀 여쭤봐도 되나요 ㅠㅠ?

하다 못해 학사편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0
acd4b43f
21 일 전
@c3b7a82a

다시 건축설계쪽 왔고 라이센스 준비중인데 아예 소방이든 전기든 이룬 설계,시공쪽 갈꺼다 이러면 학사는 별로고 전혀다른 설계쪽에서도 작가나 산디나 ㄷ자인,이런거 라면 학사보다는 유학 정도

0
c3b7a82a
21 일 전
@acd4b43f

라이센스라고 하면 건축사말하는거죠?

 

소방이나 전기쪽 설계로 나가면 학사는 별로다라는 말씀인건가요?

 

건축전공자가 소방이나 전기쪽 라이센스? 기사자격증?을 땃을 때 어디로 나아갈 수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0
acd4b43f
21 일 전
@c3b7a82a

건축사는 건축학전공 학사이상만 시함볼수있게 법바뀌어서 학사나와야 되는거고 설계쪽은 워낙 씹창이라 캐드 깔고가면 이러저리 가는건 쉬운편이고 그리고 너 현장에서 각종 분야별 소장님들 안봤어? 결국은 그분들 분야별 기사,기술사 달고 하시는분들인이야

거기서 기술사를 따든 LH를 가든 각종 전화기토건 공기업쪽 가든 아니면 업장차리는거고

빨리 큰 카테고리부터 정해 그 다음이 학사든 그냥 이직이든 하는거고

 

0
c3b7a82a
21 일 전
@acd4b43f

선생님 지금 말씀하신게 결국 큰 카테고리(설계/시공) 정하고 그 안에서 기술사까지 취득해서 다른 공기업쪽 인력으로 빠지라는 거죠? 저도 이미 건축학에 시공사 설계직으로 근무 중인데, 따로 건축말고 다른 걸 하고 싶어서 전기나 소방같은 걸 하고 싶은데,, 혹시 이 쪽으로는 이미 늦어버린거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0
cfcc46f4
21 일 전

명확하게 어떤 분야로 뛰어들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서 어느 조직에 들어가겠다 가 없으면 비슷하게 졸업해서 취준하는 어린 친구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거에요

 

막연하게 전화기정도만 생각한거면, 당장 학사 들어가도 시간 축이고 고민하다가 전과나 편입 생각할 수도 있어요.

 

만약에 그렇게 되면 진짜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뭘 하고싶은지, 본인 성향과 어떤 분야의 어떤 업무가 맞는지부터 찾아야할 것 같네요.

일단은 일을 하면서요.

 

완벽하게 플랜이 준비되면 그때 퇴사하는게 좋아보입니다.

 

그전엔 스테이를 하던 이직을 하던.. 그렇게 버티는게 좋아보여요

0
c3b7a82a
21 일 전
@cfcc46f4

고견 감사합니다.

0
fdb48a33
21 일 전

그래도 제조사가 낫다싶음. 나도 뭐한 6~8위 정도 시공사다니다가 나왔는데 유틸리티쪽이 제일 나은 것같음

 

신탁사 - 주변에 간 선후배 친구들있지만... 너무 시장따라가는 느낌이 커서 개인적으로 비선호

건설사 - 본사 알박기, 이것도 솔직히 사내 라인 잘잡고 몸사려야해서 리스크가 큼

발주처 - 보통 제조사인데, 나는 여기에 해당하고 제일 현실적으로 최선의 루트라고 판단했슴.

0
44547f5e
20 일 전
@fdb48a33

선생님은 경력몇년차에 가셧나요?

건축이신가요?

발주처 가는데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면 추천좀 해주실수잇나요

0
4bfa4fec
20 일 전
@44547f5e

건축이고 1년하고 바로 ㅌㅌ함. 그냥 보통 남들 있는 건기 건안기 두개만 있으면 면접까진 다 가요

0
44547f5e
20 일 전
@4bfa4fec

다 떨어졋는데 다시 해야하나..

아랫댓글처럼 도망칠수는 없다고 생각하나요?

0
f354a0ef
20 일 전

건축 토목계열 븉잡고 있으려면 되도록 위쪽으로 가야함.

0
44547f5e
20 일 전
@f354a0ef

붙잡고싶지않아..그냥 이제 다른길 알고싶은데..

0
f354a0ef
20 일 전
@44547f5e

도망친곳에 낙원은 없다.

그나마 발주처가 약간 낫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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