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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원정대가 남기고 갔던 위스키 섀클턴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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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 오늘은 간만에 위스키 이야기나 해보려고해.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위스키고, 맛이 엄청 있냐? 라고 하면 애매하지만 아주 못 마실 위스키는 아니니까 소개해봄.

 

바로 섀클턴이라고 하는 위스키야.

 

그럼 이 위스키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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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 MEN WANTED

위험한 여정, 적은 임금, 혹한, 몇 달간 완전한 어둠, 끊임없는 위험, 무사귀환 불확실, 성공 시 명예와 영광.

for hazardous journey, small wages, bitter cold, long months of complete darkness, constant danger, Safe return doubtful, Honour and recognition in event of success.

어니스트 섀클턴 벌링턴 가 4번지.

Ernest Shackleton 4 Burlington st.

 

 

섀클턴 위스키는 영국의 위대한 탐험가라고 불리는 열정페이 악덕 고용주 어니스트 섀클턴의 이름을 딴 위스키야.

 

남극점을 정복했던 노르웨이의 로얄 아문센에게 자극을 받아서 남극대륙 횡단을 하는 탐험대를 조직한 탐험가지.

 

27명의 지원자와 1명의 밀항자를 데리고 남극 탐험을 떠났다가 실패했지만, 기적적으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귀환해서 전설이 된 남자지.

 

이 탐험대는 위의 문구에 끌린 사람들과 몰래 탔던 18살의 소년을 데리고 1914년 12월 5일 출발을 했지만 1915년 1월 20일부터 10월 27일까지 남극해의 해빙에 갇혀서 표류하다가 결국 난파되고 남극대륙을 표류하다가 1916년 8월 30일에 결국 모두 귀환한 역사적인 사건이야.

 

 

 

 

 

 

물론 이 위스키는 이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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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1908년, 섀클턴은 맥머도 만에 기지를 세우고 탐험을 한 적이 있었거든.

 

이때 당시 새클턴은 남극 탐험을 위한 준비로 Mackinlay의 Rare Old Highland Malt Whisky 25케이스를 주문했다고 해.

 

섀클턴의 탐험은 당시에는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남극점에서 가장 가까이 도달했던 기록이었어.

 

실패했지만 가장 성공에 근접한 실패였고, 이때도 사망자가 없었다는 이유로 섀클턴은 유명해졌지.

 

죽은 사자보다는 산 당나귀가 낫다(Better a live donkey than a dead lion). 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 탐험 과정에서 보급품으로 가져갔던 위스키 가운데 일부가 유실된 채로 떠나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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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7년, 약 100년이 지나서 이 탐험기지를 조사하던 중, 그때 당시의 위스키 중 3 상자가 얼음 속에서 깨지거나 하지 않고 얼음 속에 보관되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당시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있어서 굉장히 핫한 뉴스 중의 하나였어.

 

100년의 위스키가 남극의 빙하 밑에서 멀정하게 발견 됐다? 이런 로망이 또 없거든.

 

3 상자 중에 11병의 위스키가 멀쩡하게 남아 있는 상태로 확인되었고, 이 위스키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던 화이트&맥케이 사의 회장은 당시 위스키가 보관되어있던 뉴질랜드로 날아가서 개인 전용기로 3병을 스코틀랜드로 가져왔지.

 

그리고 병에 남아있는 위스키에 대해서 화학적, 관능적 분석을 통해서 이 맛을 재현하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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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맥케이의 마스터 블랜더인 리쳐드 패터슨은 자신이 맛 본 위스키의 맛을 토대로 이 위스키를 재현했고, 2011년 이 위스키를 복각한 첫 제품을 출시했어.

 

참고로 원본이 되는 남은 위스키들은 수집가들에게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뭐...이런 건 우리가 알 수가 없는 부분이니까.

 

그리고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적도 있으니까 궁금하면 찾아봐.

 

제목은 기억이 안난다. 옛날에 저거 마실 때 마시던 곳에서 알려줬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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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처음 나왔던 이 위스키는 고풍스러운 옛날 스타일의 라벨과 처음 발견됐을 때처럼 짚으로 만든 포장지에 포장 된 상태로 발매되었고, 2012년에 두번째 버전이 나오기도 했어.

 

남극, 탐험 그리고 위스키라는 3가지 요소는 사람들에게 맛이 뭐가 중한디! 라는 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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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걸로 짭짤하게 재미를 봤는지, 화이트&멕케이 사는 아예 셰클턴이라는 이름을 단 위스키를 2019년에 정식으로 출시하지.

 

한정판이 아니라 정규적으로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그 컨셉을 따온 위스키로, 그 맛과는 조금 다르지만 컨셉에 충실하기 위해서 그냥 마시기보다는 차갑게 얼려서 마시는 위스키라는 타이틀을 달고 말이야.

 

한국에도 2021년 쯤에 들어와서 지금도 가끔 보이지만, 딱히 이게 뭔가 싶은 위스키로도 유명해.

 

영국 입장에서 어니스트 섀클턴이 유명하지, 한국에서는 딱히 조명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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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대해서는....

 

 

 

 

 

음.....

 

 

 

무난해.

 

딱히 뭐라고 하기 힘든데, 굳이 얼려 먹는거보다는 그냥 마시는게 났고, 이걸 마실 바에는 사실 조니워커 블랙이 좀 더 내취향이야.

 

하이볼로 마셔도 그럭저럭인데, 뭐랄까...애매해.

 

그래도 뭐 나름 로망이 있는 위스키니까 한병 쯤 쟁여두고 이 글 읽고 아는 척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위스키야.

 

시사 잡학 상식 느낌으로 다가 말이야.

 

딱히 개 맛있네! 까지는 아니어도 이건 못 먹을 위스키네 수준은 아니니까, 한 병 정도 장식 혹은 접대용으로는 나쁘지 않아.

 

화이트&맥케이 사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들이 언제부터인가 약간 그런 느낌으로 변하더라고.

 

블랙&화이트 라는 위스키도 그렇고...

 

하여튼 나무위키 보다가 어니스트 섀클턴 항목이 뜨길래 한 번 써봄.

 

 

 

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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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

21 일 전

얼마나 맛대가리가 없었으면 남극에다가 버리고 갔다는게 학계의 정설

1
@에쿠어스

못 먹을 정도는 아니야, 못 먹을 정도는...근데 딱 그정도임

0

한겨울에 노상하면 감성지리겠네

0
21 일 전

위스키, 칵테일 글 항상 재밌게 보고있음!

1
21 일 전

그래도 흑구백구가 저렴이 중에선 제일 괜찮았음, 벨즈는 경험치 쌓는다 치고 한 병만 비우고 시마이 했는데, 흑구백구는 특가 풀리면 한 병 더 사고싶...

0
21 일 전

얼음에서 꺼내지 말았어야할 위스키라고 말하는 섀클턴ㅋㅋ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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