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붕이들이라면 한번쯤 봤을 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시를 쓰신 신경림 시인이 오늘 별세 하심
신경림(1936.4.6 ~ 2024.5.22)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익숙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의 시를 읽어보길바래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약장수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 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 신경림, 「파장(罷場)」
1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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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렉카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곳 가셨길 바랍니다.
붉은제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난웨그런지몰름
아 정말 좋은 시가 많은 분이었는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알나리깔나리
참 맛있는 시야
우두루
형님이새끼웃는데요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징어제국빻빻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Nimeria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aperback
비룟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버리고
누르렁
즐거운 드립넷을 만들어주신분....
뜌우킹
시는 좆도 모르는데 진짜 좋다.. 장면장면이 너무 생생하게 머리속에 떠오름
양파볶음
경치사랑
없는게 없네ㅋㅋㅋㅋㅋㅋ
맥칠러
이게 시지
오징징이
침착맨 곽이랑 빠니 나오는 영상에서 본거 같았는데 원작이 시었구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파카사탕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마츠Q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시인님 이런 세상이 2030에게 도래하고야 말았습니다 ㅠㅠ
고래네놀이터
농무 참 교과서에서 울림을 주는 시였습니다
as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