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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8살 연하 여자친구한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들은 아재야

당시엔 내가 무슨 생각할 시간이냐 그냥 만나자 해놓고선

막상 만나니까 더 이상 사랑이라는 감정에 이입도 안 되더라

그래서 여친에게 중요한 일이 끝나는 다다음주에나 직접 만나서 정중하게 헤어지자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결국 어제 산책하면서 같이 전화하다가 자꾸 캐물어서 의도치않게 전화로 이별 통보해버렸다..

여자친구는 미안하다고 오늘도 카톡 보내면서 만나서 이야기해보자며 나를 계속 잡으려 했지만...

몇번의 사소한 계기들과 2주 전의 생각할 시간 사건으로 나는 마음을 다잡은거 같다

1년간 진짜 좋아했는데... 당장 만나도 즐겁게 같이 드립치고 놀 수 있을거 같은데... 왜 사람 마음은 사소한 일들로 쉽게 상처받고 바뀔까...

어제는 구두로... 오늘은 카톡 문장으로... 그리우면서도 슬픈 마음을 꾹꾹 담아서 이별 멘트를 보내니까 너무 가슴이 답답하다..

좋았는데... 지금도 어느정도 좋은데... 내가 식어버렷다.... 울고 있을거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

여전히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서 이러는건지, 그저 슬퍼할 여자친구가 안쓰러워서 이러는건지

평일이었으면 회사에서 일이라도 하는데 주말이라 시간이 진짜 안 가고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몰라서 주저리 해봤어

모두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