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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품은’ 청년 보수의 등장 – 이준석, 천하람,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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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의 당선자 3명, 이준석, 천하람, 이주영 당선인이 5.18 묘지 참배를 했다.

그런데, 약간 특이한 참배였다. ‘경상도 김해’에서 국화꽃 1000개를 구입해서, 오전 6시에 망월동 국립묘지에 도착했다.

오전 6시부터 1묘역에 있는 776묘, 2묘역에 있는 219묘, 합계 995묘 전체에 대해 참배를 했다. 국화꽃을 놓고, 절을 하고, 묘비를 닦는 행위를 장장 7시간 30분에 걸쳐 995번 반복했다.

1980년 5.18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반드시 995묘에 헌화하고 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80년 광주시민의 희생을 추모하고, 그 뜻을 되새기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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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천하람, 이주영 역시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은 왜 이토록 육체적으로 힘겹고, 실제로도 번거로운 995번의 참배를 선택했을까?

시야를 좁게 보면, 이들은 언론에 회자될 수 있는 ‘쇼’를 했다.

시야를 조금 더 확대해보면, 이들은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청년보수의 등장>을 알리는 작업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기간 내내 단 한번도 5.18 공식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부 주최 행사에서 5.18 유족들이 매년 부르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금지시켰고, 그 대신 ‘방아타령’을 연주했다.

5.18 행사 자체를 모독하는 짓꺼리였다. 행사를 기념하는게 아니라, 행사를 망치는게 목표처럼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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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이후, 2024년 현재 79년이 흘렀다. 내년이면 80년이 된다.

1945년 해방 이후 약 80년 동안 한국현대사는 4가지 업적을 이뤘다. ①나라 만들기 ②압축 산업화 ③압축 민주화 ④압축 복지국가다.

이 중에서 <나라 만들기>는 자본주의를 할지, 사회주의를 할지, 미국과 한 편이 될지, 소련과 한 편이 될지, 농지개혁을 할지 말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1980년대 학생운동은 사회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당시 학생운동의 압도적 다수는 친(親)사회주의-친(親)소련-농지개혁 찬성의 입장이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반(反)자본주의-반(反)미 입장이었다.

한국 현대사를 길게 돌이켜보면, ①나라 만들기 ②압축 산업화는 진보도 부분적인 역할을 했지만 보수가 주도했다. ③압축 민주화 ④압축 복지국가는 보수도 부분적인 역할을 했지만 진보가 주도했다.

‘혁신 보수’는 무엇인가? 한국 현대사에서 진보의 2가지 업적인 ③압축 민주화 ④압축 복지국가의 중요성과 그 공로를 내면으로부터 인정하는 보수다.

‘혁신 진보’는 무엇인가? 한국 현대사에서 보수의 2가지 업적인 ①나라 만들기 ②압축 산업화의 중요성과 그 공로를 내면으로부터 인정하는 진보다.

냉전세력은 탈(脫)냉전이 되면 망하고, 민주화세력은 민주화가 되면 망하게 되어 있다. 민주당 86세대의 정치적 존재감이 확 뜨는 경우는 보수 정부가 ‘권위주의로 회귀할’ 때였다.

한국 보수의 주류가 ‘민주주의 DNA로 무장’하게 될 때, <보수의 재건>이 이뤄질 것이다. 동시에 ‘낡은 진보’는 다수 대중으로부터 변화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그 때 비로소 ‘혁신 진보’가 본격 등장하고, 한국정치는 ‘역사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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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장 입맛에 개신당이 괘안케 보이나보네. 책 사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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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26 일 전

최병천 글은 그냥 웃으면서 보면 됨.

0
26 일 전
@poloq

이재명 대표의 '지는 정치학' vs. 최병천의 '이기는 정치학'-이거 아직도 내 웃음벨임.

0
26 일 전

이사람 신율급 아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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