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펙하다 친해진 일본인 친구 있는데 

얘가 집이 엄청 잘삼. 대충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견기업 사장 아들임

한번은 얘가 썰을 풀어주는데 자기가 초딩때 겨울에 할아버지댁에 놀러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할아버지네 연못이 얼어붙을랑 말랑 했다는거임

근데 그 안에 잉어들이 있으니까 너무 불쌍해보였다고 함

그러던와중에 물에다 소금을 넣으면 물이 잘 얼지 않는다는걸 책에서 본게 기억났다고함.

물이 얼지 않는다 = 잉어들이 따듯하게 지낼 수 있다

이 생각 들어서 연못에 냅다 소금을 한봉지 까서 넣었다고 함.

근데 잉어들이 원래 겨울이 되면 동면을 하거든?

잉어들은 잘만 자고있는데 시발 갑자기 소금이 떨어지니까 말그대로 자고있다 백린탄 맞은격이라 싹다 죽어버림.

할아버지는 당연히 다 죽어있는 잉어들보고 ㅅㅂ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면서 극대노 했는데 

친구가 자초지총 설명하고 자수하니까 한숨 푹 쉬더니 엄청 크게 웃으셨다고함.

나쁜 의도로 한것도 아니고 손자가 잉어가 불쌍해보여서 과학상식 뽐내본건데 혼을 낼수야 있겠냐고 했다고함

와 할아버지 ㅈㄴ 천사시구나하고 그래서 잉어 가격 얼마였냐고 물어보니까 총 3백만엔정도였다고 하더라 ㅅㅂㅋㅋ

잉어가 그렇게 비싼건줄 첨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