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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하고 사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4a361a12 21 일 전 42

형들, 어버이날에 이런 글 올려서 미안

나도 혼자서 고민하다가 집단지성을 빌려볼까해서 일기 한 번 올려봐...

아버지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리 아버지는 일용직 건설노동자였어, 말 그대로 노가다꾼이였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건 아니지만 아버지도 가족과의 연이 잘 없었는지 배운게 많이 없었어

그래서 중학교 정도까지 겨우 나오고 일을 시작하셨다고 그래. 그래서 그런지 감정표현도 서투르고 그냥 꽉 막힌 분이야

청소년기 쯤 부터 아버지는 일을 하셨다 안하셨다를 반복하면서 돈을 버시기 보단 까내리고 있으셨어 

어머니가 오히려 돈을 벌어서 그걸로 생활을 할 정도였지. 아버지한테 용돈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어 난

내가 21살쯤 입대할 때쯤 아버지가 발이 잘 안움직이시고 좀 불편하시다고 하시더라. 검사해보니 파킨슨병이였어

아마 고된 노동이 주 원인이지 않을까 했지만 알다시피 이유를 알아도 치유법이 있지 않은 난치병이니까

 

근데 어렸을 적 경험 때문일까 그닥 슬프거나 하진 않았어 그냥 그러려니... 그런 느낌

 

파킨슨병에 먹는 약도 아버지한텐 잘 듣질 않더라 그러던 와중에

 

좋은 기회로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을 받고 운동능력이 조금 돌아오셨어 근데 그게 화근이였을까

어머니를 향한 의처증과 자신을 돌봐주시는 여성 요양보호사분들에게 보이는 호색의 기질, 일종의 선망 같은게 시작되고

주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서 결국 정신병원에 한 1년 반 정도를 계셨어. 원래라면 더 있을수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려해도 아버지니까 진심으로 우시는 모습 보시고는 일단 나오게 해드렸어

근데 나도 바보였지 정신과약을 드시지 않으니까 또 똑같아 지더라고? 아예 망상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정도까지 또 올라가시더라

이상하리만큼 엄마의 외도와 관련한 망상만 도드라지게 심해지는 그런 상태가 지속되길래 

같이 계시면 안되겠다 싶어 집은 경기북부지만 경남쪽에 작은 마을쪽에 집을 하나 얻어드렸어 (좋은 임대인을 만나서 다행이였지)

원래 일만 하시던 분이라 그러신지 마당도 있고 텃밭도 있고 하니 정신이 조금 괜찮아 지셨는지 맘에 들어하시더라고

제일 중요한 화근이 된 사건이 하나 터졌는데 또 어머니를 의심하시는거야 저녁에 일하시느라 전화를 늦게 받았는데 바람피우냐고 또 

그러다가 다음날 아침에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오신거지 나도 놀랐지만 그 날 아버지는 그냥 단순히 미친사람 같았어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말하긴 그렇지만 다시 아버지를 돌려보내고 난 그 날부터 난 아버지랑 좀 멀어지게 됐어 

 

물론 아프셔서 그런거다 제정신이 아니시다 마음속으로 생각했지만 그냥 너무 싫어졌어 차라리 아버지가 없었다면 싶을정도로 

필요한거나 그런건 최대한 보내드리지만 전화는 따로 하지않았어 어머니를 통해서만 연락을 받았지


오늘 어버이날이지만 따로 연락은 드리지 않았어 그러니까 어머니한테 연락와서 아들 하나 있는게 어떻게 이러냐면서 욕을 하셨다더라고...

전화도 해볼까 했지만..... 정이 떨어지니까 그냥 너무 싫더라.... 나도 이럴수있을까 했는데  그냥 사람자체가 싫어졌어...
 

말이 너무 길어져서 미안해 형들 푸념섞인 글이라 두서도 없고 개판이네...

형들이라면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무시하면서 살까? 아니면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할까... 

 

4개의 댓글

5ef0f8ab
21 일 전

이런건 고판에 올려봐

익판은 별 도움 안될수도 나도 딱히 뭘 하라고해여할지 모르겠고

0
a349b77a
21 일 전

결국 이런건 너의 선택임

 

나라면 도리같은거 별개로 연락그냥 싹 다 차단하고 잠수탈듯한데

(그냥 죽은사람이다 생각하고 존재자체를 지우는거임 부재중 전화와있어도 귀신한테 왔다고 생각함

실제로 아버지 전화 몇년간 안 받은적있음)

날이 어버이날이라고 혼동되구 그런건 알겠는데 그거 제외하고

그동안에 너가 경험한거랑 아들의도리랑 저울질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

0
153f82cc
21 일 전

파킨슨병은 환각과 망상을 동반함

누가 옆에 붙어서 적극적 치료 및 복약 개입 못하면 시설 입소가 답이다

관계 정리가 아니라 치료를 해야지

저러다 엄마한테 해코지하면 어쩔래?

 

0
1d732024
21 일 전

병땜에 그런거지 원래 그런사람은 아니잖아

다 터놓고 진솔하게 말씀을 드려봐.

이런 행동을 할때마다 난처해서 어쩔 도리를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시간을 좀 내서 아버지 좋아하는 취미좀 같이 하면서 서로 속깊은 소통을 주기적으로 해보셈

아 그리고 정신과 치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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