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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1549bd35 16 일 전 127

난 이제 30대 후반이 된 늙은 익붕이야

 

집은 어느 정도 살아

 

엄청나게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나름 자수성가하셔서

 

중소기업 사장 정도는 되셔

 

매출은 이것저것 다 하면 50억 정도 될거야

 

그냥 매출만 말하는 거임

 

얼마 남겨먹는지는 나도 잘 몰라

 

대츨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아마도 끽해봐야 일 년에 1~2억 남기겠지

 

부동산은 관심이 전혀 없으셔서 지금 살고 있는 지방의 아파트 한 채가 전부인 그저그런 수준으로 부족함은 없는 집안이야

 

아무튼 각설하고

 

난 별 능력이 없어

 

어릴 때 부모님 지원으로 유학도 다녀왔지만 제대로 직장을 다녀본 것도 아니고 혼자 뭘 할 수 있는 게 없음

 

졸업하고 군대 다녀오고 이후 15년을 허송세월 보냈거든

 

중간에 아버지 돈으로 사업도 해뵜지만 뭐 제대로 될리가 없지

 

아는 것도 없고 능력도 없었거든...

 

결국 돈만 날려먹었지

 

나중에는 아버지 회사에도 나가봤지만 이래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로 적응을 못했어

 

젊을 때는 결혼도 했었지만 이혼했고 지금은 하나 있는 딸은 애엄마랑 같이 살고 있어

 

지금은 그냥 용돈이나 받으면서 백수 마냥 집에만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

 

지금도 아버지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거기에서 딱히 하는 일도 없어

 

잠깐씩 얼굴만 비췄다가 그냥 돌아오고는 해

 

이 나이되도록 난 그냥 인간 언저리의 무언가가 되어서 매일 돈만 축내면서 살고 있어

 

갈수록 딸아이를 보는 것도 부끄러워...

 

오늘도 새벽내내 컴처만 하고 암것도 없이 밤을 지새웠네

 

우울감만 깊어지고 자살 생각도 많아지고 있어

 

아버지도 딱히 나에게 기대도 없으신 것 같아

 

회사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처분하시겠지

 

불로소득이 나오는 곳도 아니고 오너가 일을 멈추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곳이거든

 

나도 나 때문에 멀쩡힌 회사가 무너져 내리는 건은 원치 않아

 

아버지가 은퇴하시고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시면 난 그냥 아무것도 안 하다가 혼자 굶어 죽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무엇이 날 이렇게 무기력히게 만들었을까...

 

난 어쩌다 이렇게 무능한 사람이 되었을까

 

그냥 내가 못난 놈이지 뭐

 

18개의 댓글

d4f08737
16 일 전

거기서 딱 도망간 애비,

홀로 키우신 어머니로 가정사인게 나다..

 

나 또한 정신 못차리고 아직도 번듯한 직장하나 없다.

잘하고 싶은 의지는 있는데, 끝까지 해낼 끈기가 없어 도중에 맨날 그만둔다..ㅜㅜ

 

힘내자.. 난 끈기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원인을..알곤있지만 해결을 어케할 지 모르겠어.

 

화이팅

1
1549bd35
16 일 전
@d4f08737

끈기부족 의지박약...너무 잘 알지ㅜ

난 조만간 병원에 다녀볼까해

어릴 때부터 ADHD 의심을 받았었는데 만약 그게 원인이라면 약을 먹으면서라도 조절해보려고

우울증이면 우울증을 치료해야겠지

우리 같이 힘내자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1
d4f08737
16 일 전
@1549bd35

그래 의지만 있다면,

해결법은 찾을거라 생각해.

0
4e9136c6
16 일 전

병원이나 심리상담소부터 가고 그런 말을 해

0
1549bd35
16 일 전
@4e9136c6

이 글쓰면서 조만간 상담이라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고마워

0
4e9136c6
16 일 전
@1549bd35

생각이 들더라가 아니라 당장 해야겠다는 행동력이 안 나온다면

니가 이 행동력이 안 나오는 것에 “아 내가 잘못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야 함

 

다른 게 아니고

0
5c998276
16 일 전
@4e9136c6

넌 나중에 니 가족 난치병걸려서 아파해도 왜 병원 안가고 지랄하냐고 해라

0
4e9136c6
16 일 전
@5c998276

꼭 이러더라

너만 생각하고 너에게만 적용해도 모자랄 판에

타인 가져와서 타인에 잣대를 들이대더라고

내가 니 가족 얘길 함?

갑자기 나 한테 왜 너가 아닌 니 가족 드립을 침?

0
1549bd35
16 일 전
@4e9136c6

에고 난 좋은 조언이었다고 생각해

괜히 내가 쓴 글 때문에 싸우지 말고 둘이 어서 섹스해 섹스

0
4e9136c6
16 일 전
@1549bd35

지가 안 하는 것만 생각하기에도

삶은 존나 방대하고 의미는 다양해

네가 생각하기에 멈추는 것들을

니가 실행하면서 달라지는 게 많을 거야

 

그리고 지금 병원이나 심리상담소를 가는 건

실행해야만 하는 must의 단계임

꼭 가라

그리고 거기서 하라고 하는 것들 꼭 다 해

변명하지 말고

 

그럼 나아질겨

0
5c998276
16 일 전
@4e9136c6

너도 타인에게 너의 잣대를 들이미는데 남들은 하면 안됨?

0
4e9136c6
16 일 전
@5c998276

아나 시발 아프면 병원 가야한다는 게 잣대냐? 당연한 소리지

차가 고장이 났으면 수리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잣대의 문제인거?

얼마나 꼬이고 고장나 있으면 이런 소릴 하는 거지

 

집안에 누군가가 개소리를 하고 있으면 줘 패서라도 데려가라

남들이 문제라고 이런 십소리를 주장할 시간에

0
d49f776e
16 일 전

부모님한테도 이글 보여줌?

0
1549bd35
16 일 전
@d49f776e

그럴리가없지

0
d49f776e
16 일 전
@1549bd35

난 상담하는게 좋다고 본다

0
c418cc76
16 일 전

복에 겨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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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b25c446
15 일 전
0
84fbbef0
15 일 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거 자체가 행복한거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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