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이 단어를 한 번 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젖산 역치'
체내에 젖산이 축적되기 전에 우리 몸이 관리할 수 있는 최대 강도.
젖산 역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높은 강도의 운동을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장거리,장시간을 달리는 사람들은 이 젖산역치가 일반인들에 비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출근한 회사에서 젖산 역치의 예시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옆부서의 김대리는 일이 적은데, 왜 나는 이렇게 일에 파묻혀서 살고 있지.'
'쟤는 맨날 꿀빨잖아. 인사팀은 뭐하나 몰라. 저런애들 안내보내고...'
한 번쯤 들어보거나 생각해봤음직한 표현이다.
이 때, "내가 보기엔 둘 다 하는 일 비슷한데..." "원래 일이란게 다 힘든거죠.." 라는 답변을 하게 된다면,
공감능력이 없거나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힘들다/버겁다'의 기준은 주관적이라서
힘든일과 버거운 일로 인한 고통을 버티는 강도, 즉 '힘듦의 역치'는 개인마다 천차만별 일 것이다.
나에게는 힘든일이 남에게는 쉬울수도,
반대로 나에게 쉬운일이 남에게는 힘들수도 있다.
나의 '힘듦의 역치'가 높았다면,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들이 싫어하는 회사의 늙은 꼰대들은 긴 시간동안 이런 힘든 상황속에서 힘듦의 역치를 높여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기에 우리가 느끼는 버거움과 그들이 느끼는 버거움 사이에 격차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처음 러닝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1km도 채 못가서 헥헥거리고 다음날 몸살이 났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10km쯤은 무리없이 안정적인 심박수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이전보단 '젖산 역치'가 높아졌기에 가능할 것이다.
나의 사회생활도 돌이켜보면,
갈수록 힘듦/버거움에 대한 기준이 올라간 것 같다. 내 기준으로는 이해안되는 다른 직원들의 어려움/고통들이 꽤 많이 보인다.
아마 '힘듦의 역치'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
매 회 이슈를 몰고다니는 한 연애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한 말이 있지 않은가.
'나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봤다'
저 분의 "산전수전 공중전"은 어쩌면 나에겐 "산전"정도까지밖에 되지 않을까.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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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