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대대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대대에도 정수장비가 있었음

대충 다마스 정도 크기에 트럭에 연결해서 댕기고

강물 끌어다가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꿔주는 장비임

당연히 훈련 때 정수장비 돌리는 훈련도 함

근데 문제는 다른 장비들이랑 마찬가지로

전시용 치장 장비랑 훈련용 장비가 따로있었다는 것

훈련용장비는 뭐만하면 끌고나가서

강물에 꽂고 개천에 꽂고 여기저기 다 꽂은다음에

훈련 끝나면 수입해서 짱박아뒀음

병사들이랑 중대 간부들은 어떤 상태인지

대충 아니까 정수 돌린물을 절대 안마셨음

진급에 눈이 먼 3사 출신 중령(진) 대대장 아니면

마실사람이 없었음

ㅇㅇ대대장이 마셨다는 말이야

뭐 평가관 앞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겠지

솔직히 땅까고 총 거치하고 앉아있는 애들보다

탈탈탈 거리면서 뭔가 돌아가는게 좀 더 있어 보이잖아

평가관 데리고 정수장비쪽으로 오더니만

잘 돌아가냐~ 마실 수 있냐~ 위장 철저히 해라~

하다가 물나오는 거 보고 한잔 고대로 쭉 들이켰음

뭐 혼자만 들이켰으면 문제될건 없는데

물맛 조타~ 하면서

자네도 한번 마셔보지 당한, 옆에 있던 중대장,

개짬찌 장비 운용병, 운용병 대신 대답하던 상병 분대장

이렇게 다같이 마셔서 문제였지 ㅋㅋㅋㅋㅋ

배는 아픈데 훈련은 진행중이고, 평가관은 끼적거리고

별 수 있나 참아야지

대대장이랑 중대장은 어느순간부터 잘 안보이고

운용병이랑 분대장은 야삽들고 사라지는거 반복하고

훈련 끝나고 보니까 중대장, 분대장, 운용병

이 3명 얼굴이 반쪽이 됐더라

분대결산할 때 대대장 오바떠는거

받아주다가 이지랄 났다고 존나 씹었음ㅋㅋㅋㅋ

대령은 못달고 전역했을거 같긴하다

워낙 이래저래 사고 많이 친 인간이라

세줄요약

1. 훈련용 정수장비에서 나온 물

2. 대대장 때문에 몇명이 마시게 됨

3. 다같이 설사파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