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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지인이 나한테 상처 받았었나봄

27f2fbd4 9 일 전 141

예전에 2등급대 일반 대학 다녔었는데 국어국문학과였음.

 

그 때 친하진 않고 얼굴만 알고 가끔 단체로 밥 먹을 때나 얘기했던

 

그냥 과에서 얼굴만 알던 그런 사이였는데 

 

한번은 과 전체 회식 같은 자리에서 교수님이 훈화말씀 같은거 하다가

 

애들 몇명 지명해서 장래희망 졸업 후 진로 같은거 물어보는데

 

교수님이 이 친구한테 물어봤을 때 얘가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거임.

 

너무 쌩뚱 맞기도 했고 1초도 안 망설이고 초롱초롱하게 대답하는 모습에

 

그냥 웃겨서 푸웁 ㅋㅋ 이랬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여러명이 그랬음.

 

국어국문 다니는데 꿈이 요리사라는데 그냥 그게 조금 쌩뚱 맞았다해야하나

 

교수님도 좀 당황해서 "어..? 으응 그래 그럼 친구는 왜 그런 꿈을 가졌나?"

 

이런 정도? 근데 시간 10년 가까이 지난 얼마 전에 어쩌다가 다 같이 모이는

 

자리 생겨서  나갔는데 그 친구도 있는거임. 근데 알고보니 2학년 마치고

 

군대 가고나서 자퇴하고 미국인가 유럽인가로 요리학교로 유학가서

 

졸업하고 현지에서 몇년 일하면서 유명해지고 현지 잡지 인터뷰 같은 것도

 

하고 최근에 한국에서 스카웃 받아서 들어오고 인스타 보니까

 

한국에서도 큰 행사 초청 받고 그런거 같던데 신기해서

 

모임에서 말 섞을 기회 생겨서 내가 너 그때부터 특이해서 성공할줄 알앗어

 

이러니까 그냥 ㅋㅋ; 이런 표정 짓더니 그 때 비웃지 않으셨어요? ㅋㅋ

 

이렇게 꼽 주듯이 대답하고 그냥 다른 애들이랑 얘기하더라.

 

뭔가 그냥 기분 나쁘면서도 내가 의도한 것과 달리 그렇게 느꼈겠구나

 

싶기도해서 미안하기도하고 그냥저냥 마음 불편해져서 적당히 놀다가

 

나와서 집 옴 

12개의 댓글

351c10a8
9 일 전

걔 입장에선 10년 지나도 생각 날 상처겠지. 의도와 다르게 기분 나빴겠구나는 이해가 안 되네. 대놓고 비웃음 맞지 않나? 바로 사과부터 박아야 할 거 같은데 니가 기분이 나쁘다니.. 물론 감정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지인은 그때 엄청 통쾌했을걸

0
27f2fbd4
9 일 전
@351c10a8

나름의 변명을 하자면 교수님이 장래희망 물어보던 그 당시 분위기가 많이 가벼웠었음.

 

학생들하고 친한 교수님이 아예 대놓고 본인 입으로 "아우 한번 꼰대노릇 해볼까?~" 이렇게 말하면서

 

oo야 넌 뭐 되고 싶냐 나중에. 그러면 약간 드립식으로 저는 대통령될건데요 이렇게 대답하던 애들도 있었고

 

그런 느낌이었음. 물론 진지하게 대답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그러다가 저 지인은 갑자기 전 요리사 되고 싶어요

 

이러니까 너무 쌩뚱맞아서 그냥 웃었던거임. 근데 분위기가 그 지인은 진지해보여서 그러다가 애들 다 웃는거 멈췄었고.

 

그러다보니 그냥 나는 약간의 변명거리가 있었던 상황인지라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나중에 담배피면서 그 때 당시에 있던 애들한테 그거 기억나냐고 했는데 애들 거의 다 기억 못 할 사소한

 

일이기도 했고.

0
351c10a8
9 일 전
@27f2fbd4

끝까지 억울한 감정이 있는 거 같네. 그러니 순간 너도 감정이 상해서 사과나 변명도 제대로 못했고. 근데 나머지에겐 사소할 수 있어도 피해 당사자는 10년이 지나도 그거 다 기억하는 큰 사건이라는 거.

0
27f2fbd4
9 일 전
@351c10a8

그냥 내가 여기서 뭐라 말해도 내가 욕 먹을건 아는데 그냥 내가 무슨 감정인지 말하자면

 

1. 내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이 내 행동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면 인정. 내 잘못.

 

2. 다만, 당시 분위기 등을 감안해봤을 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는건 좀 놀람.

 

3. 그럼에도 여전히 원인은 나 때문이니 그건 미안함. 내 잘못 인정함.

 

4. 다만, 내가 본문에는 안 썻지만 당시에 나 말고도 웃었던 다른 친구들도 며칠 전 모임 자리에 나왔는데

걔네하고는 적어도 대화는 정상적으로 잘했었음.

 

5. 내가 그냥 장난식이긴했어도 처음에 말 걸 때 "내가 니 성공할 줄 알았다니까" 이 말에 어이없어서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군거면 이해되긴해서 할 말은 없는데 나 빼고 다른 애들하고는 다 잘 지내다가 집 감.

 

6. 그 때 당시에 정확히 세보질 않아서 기억은 안나지만 나 말고도 웃은 애가 20명이 넘을거고

어제 그 모임만해도 내가 아는 애만 해도 여러 명 옴.

 

이런거 때문에 내가 미안하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뭔가 기분이 불편한거임.

0
d9cc8306
9 일 전

머라노 시발 쳐비웃을땐 언제고 지금와서 아닌척할려고 하네

남들도 했으면 뭐 정당화 됨?

3
50a8daf5
9 일 전

웃겨서 푸웁이 어떤 의도로 받아들여야 하는거임

0
679bbe1d
9 일 전

병신

0
dfadbc17
9 일 전

잘나가니 친해지고 싶었는데

잘안됐지만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거구나^^

1
27f2fbd4
9 일 전
@dfadbc17

딱히 친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음. 그냥 서로서로 다 인사하는 자리다보니까 그냥 인삿말로 꺼낸거였고.

0
dfadbc17
9 일 전
@27f2fbd4

그랬구만

근데 걔두

거기서 드립으로 웃어넘기지 못하는거보면

오래는 못갈거같음

개붕이가 더 대단해!

아자아자!

0
1f9e3f75
9 일 전

그렇게 복수심 강한 애들이 성공함

대신 주변에 사람없음

0
d1feef06
9 일 전

너무 마음쓰지마. 누구나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주면서 살 수 밖에 없어.

예상컨데 넌 실소를 했고, 다른 얘들은 너 실소에 따라 웃게 됐을텐데.. ㅠㅠ

그 친구는 그날 느낀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나본뎅.

이런 경우 사과하는게 맞는건지 몰겠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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