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년동안 다니던 회사가 있었음.

근처에서 자취했는데 자취방이 3층이고 돈까스집이 1층에 있었음.

돈까스 좋아하고 혼밥할곳이 마땅치 않아서

거기를 일주일에 2-3번 정도 갔는데

메뉴 많은집인데도 그냥 갈때마다 치돈만 시킴 치.돈.좋.아

원래 기본 구성이

스프

돈까스

나초. 감자튀김. 밥 동그랗게 한덩이. 

피클 

이쑤시개로 꽂는 깃발

(+요청시 깍두기)

이런 집인데

첫달째에 스프 안 좋아해서

"앞으로 안주셔도 될것같아요" 말했더니 쭉 안줌

좀 지나고 "나초랑 감튀도 안주셔도 되는데 밥만 두덩이 가능한가요..."

그랬더니 쭉 그렇게 주심

좀 지나고 "피클 안줘도 되는데 깍두기는 주세요"

이거도 몇번 했더니 걍 갈때마다 피클대신 깍두기 주심

그래서 한 4개월째부터는 "치즈돈까스 주세요. 생맥주 하나랑"

이러면 알아서 돈까스. 밥 2덩이. 깍두기 이렇게 담아서 주심.

스프. 감튀. 나초. 깃발. 피클? 알아서 안주심

그리고 이직해서 2년 정도 안가다가

여친에게 이 돈까스집 얘기했더니 가보고싶다해서 가봤는데

여친은 딴거 시키고

나는 치돈시켰는데

"예전에 먹던대로 드릴까요?" 이랬을때 좀 반갑더라

그래서 여친은 예쁜 돈가스 한접시 받을동안

나는 치돈에 밥 두덩이. 깍두기 올라간 한접시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