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지도부' 시작은 좋았지만
과부하 걸린 한동훈
수도권 낙선자 A씨는 "원톱 시스템이 가장 문제였다. 문제가 생겨도 선대위가 일절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다수의 낙선자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1인 플레이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 당의 '구원자'로 등장한 한 전 위원장에게 막강한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그만큼 단기간에 높은 관심을 끌어냈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과 달리 한 전 위원장 개인 지지율과 아울러 당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탔습니다.
한 영남권 낙선자 B씨는 "야권에서는 중량급 인사들이 함께 공세를 퍼부었지만,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당의 입장을 피력할 적극적인 스피커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문자, 전화해도 답 없어"
"유세 거부할까 고민도"
소통 못한 한동훈-후보들
한동훈 위원장 원톱 체제는 후보들이 한 전 위원장과 소통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낙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위원장과 소통이 안 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수도권 낙선자 C씨는 "한 전 위원장이 전화도 안 받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었다"며 "우리 지역에서 유세를 하러 온다면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 사전에 조율해야 하는데 전혀 상의하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지역 유세를 거부할까 싶었다"라고도 했습니다.
지도부의 정보 공유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비공개 판세 분석 결과는 후보들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한 수도권 낙선자 D씨는 "소수의 지도부만 자료를 공유해 후보자들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당의 분석을 토대로 약한 지역, 연령대를 분석해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며 "무소속 후보로 뛴 거나 다름없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좀 더 소통을 열어두고 세밀한 전략을 짰어야 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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