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자주 그렇죠.

시장등락을 서퍼처럼 가르는 친구들은 옆으로 치워두고 너나우리같은 일반적인 범부들 관점에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합시다.

마이너스로 넘어가면 괴로울 수 있고 의심이 들 수 있고 지랄발작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저도 맨날 지랄발작했습니다. 주판 정유글 절반은 제가 지랄발광한 글들일 겁니다. 반대로 가격이 미친듯이 오르면 타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해지죠.

근데 지랄발작은 하고 부러움에 속으로 아쉬워는 해도-사실 엔비디아만 해도 그동안 오른거 안 부러워할 새끼가 어디있어 (표독)-가격이 운전하는 내러티브에 손가락이 흔들리지는 마세요. 최종단계의 결정을 한순간의 감정에 맡기지 말라는 말입니다.

수능시험도 자격증시험도 하다못해 회사 내 인사고과도 당신에게 경쟁과 성과를 요구하지만 투자는 남과의 경쟁이 아닙니다. 금융사나 투자회사 직원도 아니고 시간이 제한되어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익률 성과 내라고 닥달하고 못했다고 처벌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심지어 매수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맞추면 금상첨화지만.

물론 모든 것은 본인의 판단과 공부가 옳다는, 최소한 미래의 주가상승을 이끌 내러티브의 일부라도 잡아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게 없으면 들어가도 버티지 못하고 버텨도 의미가 없습니다. 시장서퍼들은 그 사람들대로 두고 본인 투자에, 본인 농사에 더 시간을 쓰세요. 

엔비디아? 테크? 전 21년 이후로 지수투자 아니면 테크쪽 손도 안대고 있고 현재 상황이 어떤지도 솔직히 모릅니다. 그런데 모든 투자의 본질은 같죠. 가격등락에 투자판단이 휘둘렸으면 저도 진즉에 정유투자 크게 손실보고 때려쳤을겁니다. 반대로 반도체나 테크에 버블이 끼어있다면 고점에서 들어간 본인 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내가 왜 들어갔고 근거가 뭔지 고심해야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항상 시드의 1~20% 정도는 현금보유하는걸 추천드립니다. 현금이 있는거랑 없는거랑 판단력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다릅니다. 이는 어려운 순간이 왔을 때 시드의 마지노선을 보존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수익도 손실도 시장을 못 따라가면 일단은 시장에 투자하세요. 

"시발 이 새끼야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아냐" 하겠지만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도 실천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조차도 말은 이렇게 해도 기본원칙 제대로 다 못/안지킵니다. 근데 이걸 노력 안하면 돈을 지킬 수 없고 돈을 지키지 못하면 다음 기회가 안옵니다. 더 크고 과감한 배팅으로 크게 돈을 버는건 이거 다음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