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스케쥴 정해놓고 움직이는 슈퍼 J임.
7시에 출근해서 17시에 퇴근하면
공부 학원+체육관을 가서 23시에 집에 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고있음.
그러다가 이번주부터 갑자기 의욕상실이 심해서 퇴근하고 잠만 잠.
운동을 할 수 있었음에도 "3시간씩 운동해서 뭐하냐. 선수할 생각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가정상황은 굉장히 안좋은 편이라서,
대학 졸업하고부터는 '자살'이 내 삶에 염두되어지는 상황이 됐는데,
그걸 버텨보려고 일,공부,운동 3가지를 병행하며 살다가,
코로나 이후로 여행도 못가보고, 집에는 중증환자가 있어서 돈 모으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 또래에는 할 일 없는 간병이 내 스케쥴에 포함이 되고,
뭘 위해 살아야될지 모르겠음.
나 어릴 때부터 엄마가 아파서 이게 무기력이 좀 몸에 밴 듯.
지금은 간병은 안하고,도움만 주는 정도인데,
(일어날 때 일으킨다든가,목욕할 때 등밀어준다든가.이것도 평범하진 않네)
대학생 때는 이게 심해서 휴학을 하고 병원에 살 정도였음.
자식이 살면서 부모님 때문에 학업 멈추는 경우가 전체비율에서 몇 프로나 될지....
물론,지금은 암투병이 끝나긴 했는데, 그 때의 후유증은 영원히 남아있을 듯.
지금은 직장인이고,잘 벌지는 않지만 이전에 비하면 용된 건데,
특히 이번주는 운동이고 공부고 다 하기 싫고,잠만 잠.
인생의 목표를 많이 세우고 산 것도 어쩌면,
20대 내내 간병하느라 잃어버린 내 젊음 때문일까
그거에 대한 보상심리로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당연히, 화목한 가정에서 노력하는 것보단 효율이 떨어져서 지침.
남들은 1시간이면 렙업하는데,나는 3시간 해야 렙업하는 느낌이랄까?
이제 막 30초반이긴 한데, 가끔씩은 너무 허무함.
특히,직장 앞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건강한 엄마가 외제차 타고 자식들 데리러 와서
간식 사주면서 차에 타는 거 보면...
건강한 엄마? 데리러오는 부모? 자동차? 간식? 웃으면서 이름 불러주는 가족?
나는 그 어떠한 것도 겪어본 적이 없어서 허탈함.
오히려,그 어린 학생이 혼자 비맞고 뛰어와서 엄마 간병이나 했으니...
하여튼,그닥 살고 싶지가 않음.
게임하다가 힘들면 쉬면 되듯이. 인생도 좀 쉬고싶을 때가 있는데,
열심히 살던 청년이 의욕상실일 땐 어떻게 해야할까?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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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80a9c
번아웃이 올 때가 되긴 했지 그 정도면 훌륭하게 잘 버텼다 고생했다
보통 그럴 땐 시간, 사람으로 덮어야되더라 사랑하는 사람 만나길 빈다
59bf1073
힘들 때는 오히려 생각이 안들었는데,소강 상태가 되니 자살하고 싶어짐.
어쩌면,뒤돌아볼 여유가 생겼고,폐허가 된 꼬라지를 봐서 그런 듯.
뭐 화목하지 않다고 말한 건,간병받은 엄마가 처우를 잘하지는 않았다는 소리지.
사실 너무나 당연히 여기더라구.
뭐 가정형편 얘기하려고 쓴 글은 아니고,
그냥 의욕상실만 쓰면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니까 쓴 거야ㅋㅋㅋㅋ
좋은 말 고맙다. 안그래도 직장 이번달까지기는 한데 그래서 번아웃 왔나봐.
근데 여행도 혼자 가기도 싫고, 엄마한테는 얘기해야봐 엄마 데려가라 그러고,
안데려가면 불효자 새끼라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휠체어 끌고 데려가봐야 엄청 징징대.
간병받는 걸 당연시 여기는 마음가짐인데, 평소 행실이 어떻겠어.
하...돈이 문제다 돈이.
2d2cc7ff
굳이 피터지게 달려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운동이야 가족력이 있으니까 꾸준히는 하되 일상생활에서 즐기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걸 추천함
59bf1073
근데 안달리면 뒤처짐. 가정형편이 밑깨진 독이라서....ㅋㅋㅋㅋ
일상도 지겨워...돈이 별로 없으니 할수 있는 것도 한정되고 ㅠㅠㅠㅠ 우짜나
2d2cc7ff
읽어보니까 뭐 간단한 취미생활 할 정도는 될 것 같은데? 꼭 돈 많이써야 되는것두 아니고 평소 멘탈관리도 해줘야됨. 간병이 쉬운게아님 피말리지..
59bf1073
취미생활이 이미 여려개야 술담배를 안해서... 그냥 이번주는 다 의욕이 없네 ㅠㅠ
5e1ca535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이상하게 사람한테 치유받게되더라..나도 자살하고싶어서 정신과알아보고있는데 좋아하는걸 만들어보자..
59bf1073
가슴?